손흥민 “마스크 쓰고서라도 월드컵 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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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1%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수술 후 자택에서 회복 중
9일 SNS 통해 입장 밝혀
영 언론 “손, 월드컵 출전”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오른쪽은 지난 2일(한국시간)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당한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AP연합뉴스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오른쪽은 지난 2일(한국시간)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당한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AP연합뉴스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상 수술 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많은 분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SNS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손을 흔드는 자신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헤더를 하는 도중 상대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치면서 쓰러져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왼쪽 눈 주위 네 군데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고, 4일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 손흥민은 집에서 회복에 집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부상은 카타르 월드컵을 눈 앞에 둔 한국 대표팀엔 최악의 위기로 다가왔다. 그의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대표팀이 목표로 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은 고사하고 자칫 최악의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자아냈다.

국내 의학계에선 대체로 손흥민이 건강하게 회복하려면 최소 4주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4주를 쉰다면 손흥민은 12월 1일쯤 복귀가 가능하다. 그럴 경우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인 이달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전은 건너뛰고 내달 3일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나 손흥민이 뛸 수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손흥민은 부상 후 일주일 만에 월드컵 출전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손흥민은 SNS에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면서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SNS로 밝힌 출전 의지를 발빠르게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안와 골절 수술을 받았음에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했고,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보기 드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월드컵 출전을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많은 팬들과 한국 대표팀에도 손흥민의 의지는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일단 회복 속도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대표팀 전력의 절반이라 할 수 있는 손흥민의 강한 의지 자체만 해도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토트넘은 2022-2023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 원정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노팅엄 포리스트에 0-2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상대 선수가 퇴장까지 당해 10명이 싸웠음에도 충격적인 완패를 당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7일 EPL 리버풀전(1-2) 패배에 이어 공식전 2연패를 당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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