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매들 “사상 첫 안방 대회, 최고 성적으로 보답”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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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이점에 팬 성원까지 안고 출전
부담감 정도는 거뜬히 극복할 터”
남녀팀 모두 조 1위 무난할 전망
남 사상 첫, 여 33년 만의 금 겨냥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열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신유빈 선수, 유승민 조직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열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신유빈 선수, 유승민 조직위원장이 밝은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신유빈 선수, 유승민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부산 벡스코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됐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신유빈 선수, 유승민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부터)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처음 홈 이점을 안고 뛴다는 점에서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대표팀 선수들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15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전체 선수들을 대표해 참석한 한국 여자대표팀 신유빈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며 “처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직위를 통해 밝힌 출사표에서도 신유빈은 “주어진 경기는 다 이기고 싶다. 홈이라서 오히려 부담될 거란 얘기도 듣곤 하는데 국가대표라면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한다”면서 “에이스의 책임감도 겁내지 않고 맞서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승리로 한국이 시상대에 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맏언니 전지희도 “과거 어느 대회보다도 지금 멤버 구성이 탄탄해, 개인적으로 기대가 아주 크다”며 “(신)유빈이가 앞에서 함께 끌어줄 수 있는 힘이 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은 “지금까지 세계 대회 단체전에 세 번 참가해 모두 동메달에 그쳤는데, 홈에서 하는 이번 대회는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주변에서 에이스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그저 주어진 시합에서 열심히 뛴다는 각오만 있을 뿐이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장우진과 함께 남자팀을 이끄는 임종훈은 “일차적인 목표는 비중국 선수들에게 절대 안 지는 것이고, 그 다음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강자들에게 도전하겠다”며 “단식에서는 안 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정말 죽겠다는 각오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전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부산 대회는 팀별 엔트리가 최대 5명이다. 이 중 3명이 출전해 5단식(11점 5게임제) ‘뉴 스웨들링’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팀은 상위 랭커인 남자 장우진·임종훈, 여자 신유빈·전지희의 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어떤 선수가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남자팀 이상수·박규현·안재현, 여자팀 이시온·윤효빈·이은혜 등 나머지 선수들도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승리해 힘을 보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에 따라 3조 톱시드인 한국 남자대표팀(3위)은 개막일인 16일 오전 10시 유럽의 다크호스 폴란드(18위)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34위), 18일 오후 5시 칠레(32위), 19일 오전 10시 인도(16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랭킹 5위로 5조 톱시드인 여자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24위)와 개막전을 펼친다. 이어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27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9위), 19일 오후 8시 쿠바(38위)와 격돌한다.

남녀팀 모두 조 1위가 무난할 전망이지만, 4강 전까지는 만날 일이 없는 1~4번 시드와 달리 5번 시드인 여자팀은 8강전에서 강팀 중국(1위) 또는 일본(2위)과 만날 가능성이 50%다. 남자팀은 이변이 없는 한 4강에서 중국(1위)·독일(2위)·일본(5위)과 격돌이 확정적이다. 만약 한국이 중국·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남자팀은 사상 처음, 여자팀은 1991년 남북단일팀 금메달 이후 33년 만의 쾌거다.

세계의 시선도 한국 대표팀 성적에 쏠린다. ITTF 페트라 쇠링 회장은 “요즘 한국 대표팀이 훌륭한 기량을 발휘하고 있을 시기에 부산 대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직위 유승민 위원장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정도면 누구나 다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며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대회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에 대형 탁구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대회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에 대형 탁구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아이들이 백사장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아이들이 백사장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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