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조만간 이란에 재보복 의지… 미국은 “반대”
전시 내각 공격 시기·규모 이견
유엔 안보리 회의서 양국 충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가운데)과 함께 화상으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G7 정상회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소집됐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금명간 이란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응을 만류하고 있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으로 구성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비상 회의를 열고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내각은 이란에 대한 보복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선 이견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어떠한 반격도 반대한다며 자제를 당부하면서 대응 시점은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 후 보복 공격 논의를 위해 추후 전시 내각을 다시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도 “우리는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태블릿 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도 충돌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이란의 공격이 “국제법상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