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질서 재편의 시대, 구체적 실천 방안 제시 평가 [제19회 세계해양포럼]
24일 폐막 WOF 결산
조선 전문가 500명에 주제 요청
국가 간·지역 간 협력은 핵심
부산, 해양금융 허브 시스템 절실
해양자본 수치화 역량 강화해야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이 롯데호텔 부산에서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WOF 사무국 제공
‘협력’ ‘국제’ ‘해양’. 지난 22일부터 3일간 열린 제19회 세계해양포럼(WOF) 연사들의 발표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들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자유무역체제 균열 등에서 비롯된 해양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19회 WOF는 ‘초불확실성 시대, 파고를 넘어’를 대주제로 삼고 미래를 전망했다.
■위기에서 피어나는 기회
WOF 김인현(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기획위원장은 지난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19회 WOF 에필로그 세션에서 “해양 분야에 닥친 다양한 불확실성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안들을 어떻게 테마·세션에 녹여낼 것인지 위원들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확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위원들은 전 세계 전문가 500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발표 주제를 추천받기도 했다. 안광헌 HD조선해양 고문은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의 논의가 진행되면서, 하루에도 비슷한 포럼이 여러 개 진행된다. 다른 포럼과 차별화를 위해 단편적이고 원론적인 주제 대신, 좀 더 참신한 주제를 다뤄보고 싶었다”며 “조선 세션은 전 세계 전문가 500명에게 주제를 추천해 달라고 했고, 이 주제를 연사들에게 배정을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장하용(부산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기획위원은 연사들 발표 내용을 토대로 해양 산업의 SWOT(강점, 단점, 위기, 기회)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장 위원은 해양을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해양 생태계 위기가 가속화되고 미중 무역 갈등 등이 심화되면서 구조적으로 복잡한 위기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 등 새로운 기회가 부상하고 있으며, 생태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청색 금융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위원은 “기존 해양 네트워크를 활용해 블루이코노미 활성화를 위한 국제 협력을 일으켜야 한다”며 “또한 해양 산업 전반에서의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을 위해 국가 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은 AI 항만 구축 등을 통해 북극항로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금융 허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장 위원은 “북극항로 선점을 위한 종합 전략을 구축하고, 블루카본 거래소 설립 등으로 블루본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부산이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해양의 길 제시
올해 WOF는 단순히 해양 산업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양산업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실현 방안을 제시했다.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블루 이코노미 활성화, 실시간 어업 정보 전달을 통한 의사결정 구조, 친환경 연료 시장 구축을 위한 스마트 항만 등이 논의됐다.
블루이코노미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김민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기획조정본부장은 “이미 국제기구들에서는 자연 자본을 수치화하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도 국가가 협력을 통해 블루이코노미의 기반이 되는 연구들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블루카본을 정량화하여 거래 가능한 형태로 만든 크레디트 등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들도 참고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수산 세션을 이끈 마창모 KMI 수산연구본부장은 “어업은 특히 현장과 행정의 괴리가 크다. 행정에서는 2~3년 지난 자료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린다”며 “이러한 문제를 논의해 보기 위해 올해 수산 세션 최초로 어업인들을 발제자로 현장에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다른 발제자로 참여한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수산 자원 담당관이 직접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조선’ 세션의 좌장을 맡은 안광헌 HD한국조선해양 고문은 “친환경 선박 시장 서점을 위해선 이 연료를 생산, 저장, 운반할 수 있는 항만이 중요하다”며 “항만의 디지털화를 통해 친환경 연료의 위험성 모니터링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