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협치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민주당의 거친 비판에 대해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걸 야당도 좀 인지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 직후 “답답했다”는 비판을 쏟아낸 민주당을 향해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 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충분한 숙고 끝에 야당의 주장에 답변한 만큼 야당에서도 부정적인 반응만 보일 것이 아니라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21대 국회 내내 평행선만 달리던 여야가 협치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견이 일거에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점 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치라는 어려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이 이어진다면 첫 걸음도 큰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간 소통이 활발해져 여러 정책의 이견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조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당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발언 태도를 두고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 같다”면서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담 끝나고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에서 굉장히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면서 “마치 이 회담이 잘 안되기를 바라셨던 거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로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여당도 대통령실도 반성하고 양보해야 되지만 야당도 분명히 양보해야 될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 당선인은 윤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서는 “소통 방식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국익을 위한 대통령의 결정과 국민 여론이 반대될 때는 국민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셨어야 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의정갈등과 관련, “의사들과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통령께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의사 분들과 타협을 이끄셨어야 되는데 그런 지점이 좀 아쉬웠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