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연구원 이계식 신임원장
'조직·사람 자르지 않는 '긍정적 개혁' 추진'

부산발전연구원(BDI) 원장에 5일 취임한 이계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에게는 '개혁'이라는 이미지가 항상 따라다닌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인 1998~2000년까지 2년 6개월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과 개혁자문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으로 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했다.
이 신임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사람을 자르는 개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뤄내는 '긍정적인 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그는 국제자유도시와 '제주도 특별자치도'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소위 '긍정적인 개혁, 이뤄내는 일'을 하는 데 주력했다.
경기고, 서울대 출신의 이 원장은 기획예산처,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을 거치는 등 부산과는 연고가 없다. 그런 그가 BDI 원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이 원장은 "내부보다는 외부의 시각으로 부산을 보고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짜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해석했다. 이 원장은 "허남식 시장의 결심 배경에는 부산의 현 상황에 대한 높은 위기 의식, 현재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어렵다는 내부 진단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서해안 시대의 부상으로 부산의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네트워크와 논리를 통해서 발전방안을 만들고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BDI에 대해 자신이 16년간 근무했던 국가정책연구기관인 KDI를 벤치마킹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현실성 있는 정책연구와 대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강서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산경제살리기에 대한 정책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원장은 "기업, 학계, 정책부서, 연구자 간 협력연구와 정보교류 활성화를 통해 종합적 정책연구기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초청간담회, 연구공동체 형성, 정보공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DI 모든 연구 성과물에 대한 정보 공개와 국내외 전문연구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대외개방을 통해 폐쇄성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 먼저 "성과 위주의 보상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이 원장은 "우수연구 결과에 대한 인센티브 등 연구평가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자체 발전계획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의 지인으로는 한덕수 전 총리와 김조영 춘해병원 이사장,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정우성 전 외교보좌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유인태 의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모두 경기고 63회 동기들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 중에는 한덕수 전 총리와 함께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이정우 청와대 전 정책기획위원장 등이 있다. 이병철 기자 peter@busanilbo.com
사진=김경현 기자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