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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을 잊은 부산 KCC, 파죽의 7연승
프로농구 부산 KCC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2023년 12월 25일 이후 2년 만이다.
KCC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5-2026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98-91로 승리했다. 16승 8패를 기록한 KCC는 안양 정관장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창원 LG에 1.5 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요즘 KCC를 보면 지는 법을 잊은 듯 하다. 어떤 팀과 상대해도 이길 수 있다는 기세가 대단하다. 아무리 홈 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7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KCC는 7연승 동안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치렀다. 특히 지난 14일 정관장전부터 24일 삼성과의 경기까지 열흘 동안 5경기, 이틀에 한 경기꼴로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KCC가 연승 행진을 벌이는 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막강해진 공격력이다. KCC는 7연승 동안 100득점 이상 올린 경우가 두 차례나 된다.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8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7연승 동안 평균 득점은 무려 93.4점이나 된다. 엄청난 공격력이다. 7연승 이전 경기당 평균 득점이 70점대 후반이였는데, 25일 현재 81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며 리그 초반부터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하던 삼성과의 24일 경기를 보면 KCC의 공격력이 얼마나 막강해졌는지 알 수 있다. KCC는 이날 창과 창의 대결로 펼쳐진 삼성전에서 숀 롱이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허훈도 17점 4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루키’ 윤기찬은 이날 14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고비 때마다 3점슛 3개를 폭발시키며 활약한 김동현도 1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아시아쿼터인 윌리엄 나바로도 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단단히 했다. 주축 선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맹공을 펼친 것이다.
‘화끈한 공격 농구’로 변신한 KCC의 중심엔 허훈이 있다. 시즌 개막 이후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허훈이 코트에 복귀하면서 KCC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허훈은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조율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허훈의 진두지휘로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선수들의 슛 감각도 더불어 좋아졌다. 여기에는 허훈의 어시스트가 한몫한다. 허훈은 3라운드 6경기에서 경기당 31분 47초를 뛰며 13.8점 3.7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프로농구 한 라운드(9경기)에서 평균 10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우는 2006-2007시즌 주희정(KT&G) 이후에는 없다. 허훈은 삼성전에서 무려 13개의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3라운드 총 6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9년 만에 한 라운드 90개 이상(평균 10개) 어시스트 신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7연승의 상승세를 보인 KCC는 호재와 악재가 겹쳤다. 허훈의 형 허웅이 삼성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이상민 감독은 “웅이가 다쳐서 다음 경기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부산 KCC가 아니라 부상 KCC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장재석이 24일 훈련에 합류했고, 송교창과 이호현도 27일 부산으로 내려와 선수단에 들어온다. 이들은 농구영신이 펼쳐지는 31일 DB전 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1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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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트리플더블’ 허훈… 부산 KCC, 리그 우승 노린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가장 달라진 건 허훈(30)이 있다는 것이다. KCC는 최준용과 송교창, 허웅 등 국가대표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슈퍼팀’으로 불리며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KCC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창단 이후 최다인 12연패에 빠지며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하는 등 최면을 구겼다.
KCC는 올 시즌 이상민 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 체질 개선에 들어갔고, 리빌딩 과정에서 KBL에서 가장 핫한 허훈을 영입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허훈의 형 허웅이 건재하고 가드로서 포지션이 겹친다는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허훈의 영입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이른바 ‘허 형제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이제 KCC의 시선은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KCC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최준용과 송교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허훈이 팀을 이끌며 5연승(20일 현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그는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볼 배급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팀을 조율하고 있다. 허훈은 지난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도 어시스트 13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훈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난 건 지난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전이었다. 허훈은 이날 28분 49초간 코트를 누비며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생애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허훈은 “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무척 기분 좋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잘 도와줬고, 선수 시절 트리플더블을 하신 적 있는 이상민 감독님의 기운도 받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에도 팀을 진두지휘하는 허훈 덕분에 KCC는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KCC의 올 시즌 경기당 득점수는 79.6(20일 현재)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서울 삼성(79.9)에 불과 0.3점 뒤진다. KCC는 5연승 기간 동안 20일 소노전(108-81), 14일 정관장전(103-76) 등 두 차례나 세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80점 이상을 득점하는 등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허훈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좋고,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최준용, 송교창, 장재석까지 팀 내 빅맨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허훈의 진두지휘 아래 허웅과 외국인 선수 숀 롱, 윌리엄 나바로가 제 역할을 해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훈은 “겉으로 웃고 있지만 많이 힘들다”면서도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허웅은 동생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날 정규리그 통산 ‘400스틸’(가로채기)을 달성했다. 허웅은 이날 전반에 가로채기 2개를 더해 ‘400고지’에 올랐다. 이는 남자프로농구 통산 57번째다.
2025-12-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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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안혜지의 진화, 부산 BNK 2연패가 보인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안혜지는 살림꾼이다. 모든 공격의 시작이면서 어시스트와 수비, 가로채기 등 팀 내 궂은 일을 담당한다. 안혜지는 이번 시즌 경기당 출전 시간이 36분47초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이명관(36분50초·우리은행)에 이어 2위다. 어시스트 2위(5.33개), 득점 7위(12.78점), 3점슛 성공률 8위(30.2%) 등 대부분의 지표가 리그 10위권 내에 올라 있다. 그만큼 BNK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셈이다.
하지만 안혜지에게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3점슛이다.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3점슛이 1점대에 머물러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 팀들은 안혜지의 골밑 돌파 저지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안혜지의 현재 경기당 3점슛은 2.11개로 개인 통산 가장 많은 3점슛을 넣고 있다. 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프로 12년 차인 안혜지가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안헤지의 진가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입증됐다.
안혜지는 이날 3점포 6개를 포함해 무려 24점을 올리며 BNK의 69-66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는 6연승을 달리는 1위 하나은행과 2위 BNK의 경기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하나은행의 창단 첫 7연승’과 리그 2연패의 시동을 거는 ‘BNK 3연승’이 걸린 경기였다.
시즌 초반 하나은행의 기세가 워낙 좋다 보니 BNK로서는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BNK는 1쿼터 안혜지의 3점포 3방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나은행은 안혜지의 외곡포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골밑 돌파 저지에 주력했지만, 절정의 슛 감각을 보인 안혜지는 고비 때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혜지는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겨보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경기에서 연습한 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3점슛을 던졌는데 많이 들어갔다”면서 “많이 응원해주신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3점포 6개를 포함해 24득점 5어시스트 맹활약한 안혜지와 함께 김소니아가 21점 11리바운드, 박혜진이 1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승리로 2위 BNK는 3연승을 내달리며 6승 3패를 기록, 선두 하나은행(7승 2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1라운드에서 하나은행에 11점 차로 졌던 BNK는 설욕에도 성공했다.
만년 하위권 팀이다가 올 시즌 초반 선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나은행은 구단 최초 7연승을 노렸으나 디펜딩 챔피언 BNK의 화력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진안이 31점으로 개인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12개 등으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BNK 박정은 감독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했다. ‘혜혜 자매(박혜진-안혜지)’는 고생했고, ‘소소 자매(김소니아-이소희)’는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12-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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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라건아 KCC와 ‘세금 소송전’
국가대표 활동했던 라건아(36·한국가스공사)가 전 소속팀 부산 KCC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라건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림은 “라건아가 KCC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 밝혔다.
라건아가 KCC 소속이던 지난해 1~5월 발생한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약 3억 9800만 원을 올해 납부했고, 이는 원래 KCC가 부담하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당이득을 돌려받겠다는 취지의 소송이다.
국내 프로농구팀들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세후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하고, 세금은 구단이 보전해 준다. 한국프로농구가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진행되다 보니 외국인 선수가 팀을 옮길 때 간혹 세금 보전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해 5월 이사회를 통해 2024-25시즌부터 라건아를 외국선수 규정에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라건아의 2024년 1~5월 소득세는 ‘최종 영입 구단’이 부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라건아는 현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라건아 측은 세금 납부 문제는 KCC와 라건아 양자 간 계약 사항으로, 이를 라건아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KBL이 이사회 결의로 변경한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KCC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 한국가스공사와 KBL도 이해 참고인으로 참여시키려고 한다”면서 “만약 우리가 소송에서 진다면 한국가스공사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2025-12-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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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시리즈’ 부산 KCC, 천적 정관장 꺾고 3연승 신바람
프로농구 부산 KCC가 ‘천적’ 안양 정관장을 완파하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KCC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복귀한 최준용과 허웅-허훈 형제의 맹활약에 힘입어 103-76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정관장과의 5연패에서도 벗어남과 동시에 12승 8패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2위 정관장과는 0.5경기 차로 좁혔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달 20일 소노와의 경기 이후 뛰지 못했던 최준용은 복귀전에서 24분 50초를 소화하며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숀 롱이 1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허훈이 15점 6어시스트, 허웅이 15점을 올리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정관장에 대승을 거뒀다.
전국체전 여파로 연말까지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KCC는 최준용이 복귀하면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KCC는 이날 경기 내내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1쿼터에선 허웅과 김동현이 나란히 3점 2개를 기록했고, 최준용과 허훈의 공격력마저 살아나며 격차를 벌였다.
1쿼터를 26-15로 마친 KCC는 2쿼터 들어 점수 차를 더욱 벌이며 전반에만 58점을 폭발하는 등 27점 차 우위를 보이며 마쳤다. KCC의 압박으로 정관장은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3쿼터 들어 정관장의 거센 추격에 잠시 주춤한 KCC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허훈의 활약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신예 윤기찬의 외곽포와 함께 4쿼터를 시작한 KCC는 한때 83-53으로 30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CC는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숀 롱이 블록에 이은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는 퍼포먼스 속에 27점 차 대승을 거뒀다.
‘에이스’ 변준형이 허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정관장에서는 박지훈이 14점 7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KCC 이상민 감독은 “오랜만에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 대승을 했다”면서 “아쉬운 점은 초반에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 그 부분 빼고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이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은 이날 복귀한 최준용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2025-12-1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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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위 KCC, 안방 8연전 통해 리그 선두 노린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8연전의 사직 홈 경기를 통해 선두권 탈환에 나선다.
KCC는 8일 현재 11승 8패로 단독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창원 LG(14승 5패)에 3경기 차, 2위 안양 정관장(12승 6패)에 1.5 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홈 8연전에서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 갈 수 있다.
KCC는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관계로 1라운드 초반 홈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 고양 소노전을 시작으로 이달 31일 원주 DB와의 ‘농구영신’ 경기까지 무려 12연전을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르게 됐다.
출발이 좋다. KCC는 지난 4~7일 나흘간 3경기를 치르는 ‘지옥같은 일정’ 속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DB와의 경기에서 17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KCC는 다음 날 곧바로 열린 서울 SK전에서도 83-8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이동 부담이 적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홈 8연전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는 이유는 이동 부담 최소화에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경기력 때문이다. KCC는 지난 4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22점 차로 뒤지다가 후반 들어 맹렬히 추격했다. 72-77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후반 막판 살아난 경기력이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 6일 열린 DB전에서는 3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80-77로 역전승했다. 신예 윤기찬의 3점 위닝샷이 대역전극을 만들면서 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KCC는 여세를 몰아 7일 SK마저 꺾으며 연이틀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KCC로선 허웅-허훈 형제이 부활이 무엇보다 반갑다. SK전에서 허웅은 1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훈은 15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허훈은 이날 역대 55번째 정규 경기 3점슛 500점을 달성했고, 1500어시스트(역대 29호)를 기록했다. 허훈은 “우리 팀에서는 모든 선수가 능력이 있다. 어떻게 하면 그 선수들을 잘 살려줄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한다”면서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공격의 다변화도 최근 KCC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KCC는 송교창과 최준용 등 국대급 센터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6일 DB전에서 22득점을 올린 장재석과 7일 SK전에서 3점포 3방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김동현의 가세로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KCC 이상민 감독은 “힘든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줬다”면서 “주변에서 우리에게 슈퍼팀이라고 한다. 부상자들이 들어와서 몇 경기 맞춰보면 조금 더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2-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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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2월 대만 1차전 이기면 2차 예선 직행
한국 남자농구가 8년 만의 세계대회 출전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 이제 내년 2월 대만전에서 승리하면 1차 예선을 통과해 2차 예선에 진출한다.
한국(감독 전희철)은 지난 1일 강원도 원주시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 B조 2차전 홈경기에서 이정현(24득점 4리바운드)-이현중(20득점 6리바운드 4도움)-하윤기(17득점 3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중국을 90-76으로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물리친 한국은 2연승으로 1라운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과 같은 해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12년 만에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두는 성과도 올렸다.
한국은 같은 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다른 B조 경기에서 대만을 80-73으로 눌러 2승을 기록한 일본과 승수, 승점(4점)에서 같았지만 골득실(+33대+18)에서 뒤져 B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주문받은 수비 방향성을 잘 인지했다. 코트에서 잘 실현됐다”면서 “공격에서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연구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코트에서 잘 드러냈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뽑아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아시아컵 때 무릎 부상으로 중국과의 8강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정현은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큰 자부심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에 큰 사명감을 느끼는데, 이번 2연전에서 그게 잘 나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2연승해 남은 일정에서 상당히 유리해졌다. 내년 2월 26일 타이베이에서 대만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이기면 일찌감치 2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3패가 되는 대만은 한국과의 2차전 및 중국과의 2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4패 이상이 돼 한국에 뒤진다. 거꾸로 대만이 중국전에서 모두 이기면 3승 3패가 되지만 중국은 4패가 돼 한국보다 처진다.
다만 2차 예선은 1차 예선 전적을 안은 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차 예선에서 승수를 최대한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 전승한다면 2차 예선 통과는 무난하다고 볼 수 있으며 4~5승만 해도 낙관할 수 있다.
월드컵 아시아 1차 예선에는 16개 팀이 참가해 총 12개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하는데 각 조 1~3위 팀은 본선에 직행한다.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오른다.
1차 예선에서 맞대결한 팀들은 2차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해도 서로 경기를 하지 않고 승패 결과를 그대로 안고 간다. 처음 만나는 팀들과 두 번씩 맞붙은 결과를 더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2019년 중국 대회 아시아 1차 예선에서 4승 2패를 기록한 뒤 2차 예선에서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을 상대로 6승을 보태 종합 전적 10승 2패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당시 본선 진출 커트라인인 조 3위가 각각 7승 5패, 8승 4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예선에서 4~6승을 미리 따내면 매우 유리해진다.
2025-1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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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12년 만 중국전 2연승 도전 나선다
한국남자농구가 12년 만의 중국전 2연승 도전에 나선다.
프로농구 SK 사령탑인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7시 강원도 원주시에서 ‘2027 카타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1차 지역예선 B조 중국과의 2차전을 치른다.
2019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중국을 80-76으로 눌렀다. 2022년 7월 아시아컵 조별리그 경기와 지난 8월 아시아컵 8강 패배 등 최근 2연패를 깔끔히 설욕한 것이다. 중국전 승수도 17승(36패)으로 늘렸다.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은 이제 중국전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2년 전인 2013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79-68)과 3개월 뒤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예선(63-59)에서 이겨 중국전 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0경기를 치렀지만 4승 6패를 하면서 연승은 한 번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이 첫 경기에서 중국을 눌렀지만 2차전에서도 이긴다고 보장할 수 있는 처지는 안 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전반을 47-34 13점 차이로 앞섰지만 후반에 추격을 당해 역전패 위기에까지 몰린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중국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는 1차전에서 20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포워드 장전린(208cm)과 11점 12리바운드를 올린 저우치(211cm)다. 또 191cm 신장을 가진 포인트가드 랴오사닝(17점 4도움)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이 1차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치열한 수비와 이현중의 활약이었다. 과거 중국전에서 이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중국의 득점을 80점 이하로 묶어야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전 감독은 “대회 준비 시간이 매우 짧았다. 수비에 집중했다. 그게 정말 잘 통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3점슛 9개를 퍼부으며 33점(14리바운드)을 따낸 이현중이 2차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야 한국은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한편 제20회인 내년 대회에는 4개 대륙에서 지역 예선을 거친 32개 팀이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주최국 카타르 포함해 8개국이 나선다. 아시아 예선은 1차, 2차로 나눠 치러진다. 1차 예선에는 모두 16개 팀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1차 예선에서 각 조 1~3위 팀이 2차 예선에 오른다. 2차 예선은 12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르며 각 조 1~3위 팀은 본선 직행, 각 조 4위 두 팀은 플레이오프를 실시해 이긴 팀이 본선에 간다.
한국은 1차 예선에서 중국, 일본, 대만과 B조에 속했다. 한국은 중국전에 이어 내년 2월 26일 대만에서 대만과 3차전, 삼일절인 3월 1일 일본에서 일본과 4차전을 각각 치른다.
2025-11-30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