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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 남기고, 벨라스케즈 ‘퇴출’ 감보아 ‘대기’
올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세 외국인 선수의 운명 갈렸다. 레이예스는 잔류, 벨라스케즈는 퇴출, 감보아는 대기로 결정났다.
롯데 구단은 26일 “KBO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인 25일 야수 빅터 레이예스, 투수 알렉 감보아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다.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보류선수’는 KBO 규약 제 7장 ‘보류’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규정에 따라 각 구단은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이듬해 선수계약 체결권을 보류하는 선수 최대 63명의 명단을 매년 11월 25일까지 KBO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 총재는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명단에 오른 보류선수는 보류기간 동안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의 보류기간은 5년이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다고 무조건 계약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선 계약 협상권을 갖는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따라서 레이예스, 감보아 둘 다와 계약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롯데는 지난해에는 레이예스와 투수 찰리 반즈, 에런 윌커슨을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올렸지만 레이예스, 반즈와만 계약하고 윌커슨과는 계약하지 않았다.
롯데의 방침은 분명하다. 레이예스는 잔류, 벨라스케즈는 퇴출 그리고 감보아는 대기라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레이예스와는 재계약할 의사가 있다. 구단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보아 계약은 기다려봐야 한다. 다른 투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들이 좋으면 그들을 잡고, 마땅한 투수가 없으면 감보아와 계약한다”라고 설명했다.
롯데가 레이예스를 잡기로 한 것은 그를 능가한다고 100% 장담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획득했고, 2년 연속 3할대 타율과 100타점을 달성했다.
레이예스는 홈런은 2년간 28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바꿔야 한다’ ‘그래도 그만한 선수가 없다’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풀린 강타자 강백호(한화 이글스)를 데려와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롯데는 강백호를 잡지 않았고 결국 레이예스마저 놓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감보아는 애매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대체선수로 들어와 19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문제는 후반기 부진이다. 5~7월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잘 던졌지만 8~9월에는 5점대로 떨어졌다. 체력이 처지면서 구위가 떨어졌고,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낸 게 이유였다. 전반기 활약을 보면 꼭 잡아야 할 선수지만 후반기 기록만 놓고 보면 ‘쓸모가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롯데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여러 선수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영입 실패 책임을 물어 기존 스카우트를 해고하고 새 스카우트인 코너 브룩스를 데려오기도 했다.
2025-11-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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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첫 ‘투수 4관왕’ 폰세 정규시즌 MVP
올해 최동원상을 수상했던 코디 폰세(사진·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 125명은 정규시즌 종료 뒤 MVP와 신인상 투표를 했다.
폰세는 유효표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받아 23표의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렸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넘겼고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폰세는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탄생한 ‘한화 출신 MVP’다. 안현민(22·kt wiz)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을 수상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187개)에 올랐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1984년생 노경은(SSG 랜더스)은 2년 연속 홀드 1위(35개)를 지키며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41세 8개월 13일)했다.
2025-11-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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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차 드래프트 최충연-김주완-김영준 선발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3명을 선발했다. 고교 시절 유망주였지만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이다. 내년 팀 투수진에 도움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KBO는 19일 2025년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각 팀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에서 다른 팀들이 자유롭게 뽑아갈 수 있는 제도다. 각 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한 후보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기회를 잡게 하자는 게 취지다.
롯데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8), LG 트윈스 투수 김주완(22)과 김영준(26)을 뽑았다. 롯데를 포함해 8개 팀이 17명을 뽑았다. 롯데 투수 박진형은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충연은 2015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 출신의 초특급 유망주다. 190cm 장신에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로 메이저리그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2018년 70경기 등판 2승 6패 8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는 4경기에 나왔지만 1과 3분의 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7.80을 기록했다.
경남고 출신으로 2022년 LG에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김주완은 고교 시절 좌완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군 입대 직전인 2023년 시즌 막바지에는 152km까지도 나왔다. 다만 투구 폼이 나쁘고 제구가 불안한 게 문제다.
김영준은 2018년 계약금 2억 5000만 원을 받은 LG 1차 지명 선수였다. 고3 때 구속이 147km 정도였고 10경기 평균자책점 1.15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4경기에 나섰지만 올해는 출장 기록이 없다.
롯데 관계자는 “최충연은 구위와 제구력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즉시 전력감이다.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김주완은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좌완 선발형 투수다. 향후 로테이션 자원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녔다. 김영준은 균형 잡힌 체격과 안정된 밸런스를 지닌 실전형 투수다.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활용 폭이 넓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2025-11-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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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년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바꾸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2년 연속 안타왕 레이예스는 물론 투수 감보아, 벨라스케즈를 모두 내보낸다는 것이다.
롯데는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당초 현재 팀 상황 개선에 적격이라고 평가받았던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 원에 계약했다. 강백호는 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전력 보강을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방향은 외국인 선수뿐이다. 현재 각종 소문을 종합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다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을 일으키는 선수는 레이예스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2년 연속 3할 타율 및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다. 분명이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도 아직 계약했다는 말이 없고 대신 교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홈런이 적고 수비, 주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에서 롯데 영입설이 떠도는 선수는 올란도 헤수스 아르시아와 호세 시리 등이다.
1994년생인 아르시아는 2016~2025년 10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다. 10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9, 홈런 90개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올스타전에 유격수로 출장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아르시아보다 한 살 적은 시리는 2021~2025년 다섯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총 372경기에 나서 타율 0.206, 홈런 54개를 쳤다. 2023년 홈런 25개, 2024년 18개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힘을 가진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홈런타자이면서 주루와 수비 능력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볼넷 76개에 비해 삼진이 442개일 정도로 선구안이 낮다는 게 단점이다.
세 선수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레이예스는 정확한 타격을 가진 대신 주루와 수비, 홈런에 문제를 가진 선수다. 아르시아는 수비, 주루는 좋지만 타격, 홈런에서 단점을 보인다. 시리는 한 방을 가졌고 수비, 주루가 빼어나지만 타격 정확도가 떨어진다.
롯데가 외국인 투수 중에서는 어떤 선수를 물색하는지 아직 정확히 거론되지 않는다. 두 명 모두 바꿔야 하지만 올해 시즌 막판에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가 망신을 당한 롯데로서는 신경 쓸 일이 많다.
프로야구에서는 2026년 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가 시행된다. 대상은 아시아야구연맹(BFA) 소속 국가 출신 선수 및 호주 국적 선수다. 각 구단은 기존 외국인 3명에 추가로 아시아쿼터 선수 1명을 보유할 수 있다. 롯데는 ‘형제 구단’인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도움을 받아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롯데는 “일본 롯데의 도움을 받을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호주 출신 타자 애런 화이트필드와 투수 루이스 소프가 롯데의 관심을 받는다는 소문이 나온다.
1996년생인 화이트필드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가 능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선수다. 12타수 무안타라는 보잘 것 없는 성적을 남겼지만 메이저리그 출전 선수 명단에도 2년에 걸쳐 이름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루키, 더블A 수준에서 아홉 시즌 동안 584경기 출장, 타율 0.243을 기록했다.
화이트필드와 동갑인 좌완투수 소프는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3년간 24경기에 출장해 59와 3분의 1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의 경우 주로 트리플A에서 100경기(선발 89경기)에 나가 25승 2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25-11-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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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350억 ‘헛돈’ 쓴 롯데, 올해 FA 시장 뛰어드나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빈손일까, 아니면 강백호나 박찬호를 데려올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2026년 FA 자격 선수 30명 명단을 공시했다. 구단별로는 KIA 타이거즈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두산 베어스가 각 4명이다. 또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가 3명이며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가 1명씩이다.
올해 FA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강백호(kt)와 박찬호(KIA)다. 또 투수 중에서는 11년간 523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서진용(SSG, 최근 2년간 부상, 부진), 넥센-키움-삼성에서 10년간 455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김태훈(삼성)이 있다.
롯데 선수로는 투수 김상수, 진해수와 내야수 박승욱이 있지만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의 선수들은 아니어서 관심도는 낮다. 올 시즌 후반기 초반까지 3위를 달리다 12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한 롯데는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 야구팬들이 FA 시장 개막을 학수고대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롯데가 FA 시장에서 노리는 목표가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투수인지 타자인지 포수인지도 알 수 없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FA 시장에서 손을 뗄지도 모른다.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자마자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FA 선수는 강백호(kt)였다. 프로 생활 8년 동안 홈런을 136개 때린 강타자다. 팬들이 강백호에게 군침을 흘리는 것은 올해 롯데가 홈런 75개로 10개 구단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포가 없기 때문이다. 홈런포 부족은 타율은 높아도 득점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 FA 최대어로 손꼽히는 박찬호도 눈길을 끈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박찬호는 2019년 주전 유격수로 떠올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올해는 0.287을 기록했다. 도루도 2022년 이후 4년 연속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공수주를 갖춘 전천후 내야수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몸값이 100억 원 소리가 나올 정도로 비싸다는 점이다. 최근 2년간 팀 안팎 FA 영입에 350억 원을 쓴 롯데로서는 부담이 안 될 수 없다. 게다가 FA 계약 선수들이 맹활약했다면 그나마 새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지만 2023년 박세웅(5년 90억 원),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에서 2024년 김원중(4년 54억 원), 구승민(2+2년 21억 원)에 이르기까지 ‘돈이 아깝지 않다’고 평가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는 게 문제다. 또 해마다 들쭉날쭉하는 강백호가 내년 롯데에서 원하는 30홈런을 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박찬호는 당연히 홈런타자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롯데에서 뛰다 삼성으로 간 강민호나 장성우(kt)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올해 롯데는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100% 확실한 선수라고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FA 자격 선수는 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8일 권리 행사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2025-11-05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