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대만 2연패 한 한국, 호주전 대승해야 2라운드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만과의 주말 2연전을 내주며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호주전을 반드시 이기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 한국은 2회 선발 투수 류현진이 선두타자 장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다. 5회말 안현민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위트컴의 병살타 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6회초 두 번째 투수 곽빈이 대만 정쭝쩌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내주면서 다시 1-2로 밀렸다. 6회말 김도영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가져왔으나 8회초 데인 더닝이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연장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이어진 8회말 김도영의 1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들어간 한국은 무사 1, 3루에서 대만 장군위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내줬다. 대표팀도 10회말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 1사 3루의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안타로 묶인 한국에서 김도영이 혼자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다.
지난 7일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한 일본 메이저리거 강타선에 4홈런을 맞으며 6-8로 석패했다. 대표팀은 7회까지 김혜성의 홈런으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으나 7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후속타로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대만과 일본에게 연패하며 1승 2패가 된 한국은 9일 호주를 반드시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일본이 호주, 체코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호주를 이기면 한국, 대만, 호주가 모두 2승 2패가 된다. 이번 대회 동률 규정은 승자승-최소 실점-최소 자책점-타율-추첨 순이다.
한국이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연장전 없이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대신 실점은 2점 이하로 막아야만 한다. 호주는 한국에게 지더라도 4점 이내로 내주면 2위를 확보한다. 호주는 대만을 3-0으로 꺾으며 9이닝 0실점을 했고 대만은 2경기에서 19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10이닝 5실점(4자책점)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대만전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예고했다. 류지현 감독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가 마지막에 좋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호주전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03-08 [16:04]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전영오픈 2연패 성큼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최고 권위 대회로 곱히는 전영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안세영의 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중국)도 안세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4강에서 천위페이를 2-1(20-22 21-9 21-12)로 격파했다.
첫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준 안세영은 2게임 9-8 상황에서 연속 7득점을 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3게임에서도 단 한번의 추격도 허용하지 않고 1시간 13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안세영은 이번 경기 승리로 국제 대회 연승 기록을 36연승으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무패 행진이다. 안세영은 이제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이자,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도 인도네시아의 레이몬드 인드라-니콜라우스 호아킨 조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들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026-03-08 [14:45]
-
[포토뉴스] 탈 많았던 전지훈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0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부산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재찬 기자 chan@
2026-03-05 [18:08]
-
롯데 경기 예매 올 시즌엔 ‘2~3주 전’부터 하세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올 시즌 예매 시작을 경기일 2~3주 전으로 앞당긴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사직야구장에 500여석 규모의 관중석도 추가된다.
롯데는 “올해부터 기존 경기일 1주일 전 진행하던 예매 시작 시점을 2~3주 전으로 변경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야구 인기가 높아지며 부산 이외 지역에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사전 예매 기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사직야구장 관람 여건도 개선된다. 기존 사직야구장 관중석은 2만 2669석이었는데 531석을 새로 확보해 2만 3200석으로 운영된다. 포수 뒷편 중앙 상단 구역에 관람 공간을 추가하고 기존 1루 외야 응원단상을 옮겨 추가 좌석을 확보했다. 롯데는 장애인 관람 편의 증진을 위해 구장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휠체어석도 늘리기로 했다.
홈 개막전인 다음 달 3일 SSG와의 경기는 20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롯데 자이언츠 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예매는 오전 10시, 일반 예매는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1루 내야 상단석 기준 주중 1만 3000원, 주말 1만 7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오는 12일부터 시작하는 2026 시즌 시범경기는 9일부터 예매를 시작한다.
2026-03-04 [15:17]
-
‘롯데 도박 4인방’ 추가징계는 피해… 대표·단장 ‘중징계’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전지훈련 기간 중 불법 오락실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소속 선수 4명의 일탈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어 프런트 고위층에 대한 내부 징계를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선수단의 일탈로 실망하셨을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표이사와 단장에게 중징계와 함께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모기업인 롯데그룹 차원의 감사가 아닌 구단 자체 결정으로 이뤄진 이번 프런트 징계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동혁은 50경기 출장 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30경기 출장 정지를 처분했다. 이들은 지난달 12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였던 대만 타이난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이 KBO, 롯데 구단 조사 등에서 확인됐다.
롯데 측은 30~50경기 출전 정지라는 KBO 징계 자체가 이미 큰 징계라는 입장이다. 이들의 출전 정지는 연봉 고과에 산정되며 실질적으로 경기 복귀 시기는 출전 정지가 해제되는 5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박준혁 단장은 “선수들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이 다 마이너스다. 본인들의 피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며 “추가 징계가 나오지 않은 것은 그 사건만 보고 판단했지만 그들이 잘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지훈련이 끝나면 다시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주장 전준우 역시 “우리가 성인이고 본인 행동에 각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개인이라고 하지만 팀원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2026-03-01 [17:40]
-
박세웅·나균안 선발 출사표…토종 선발 듀오의 손에 롯데 가을야구 달렸다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자!”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장에서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연신 “하나 더”를 외치는 선수가 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다. 전지훈련 때 어느 누구보다 열심인 박세웅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페이스 조절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5월까지 8승을 거두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당시 분위기로서는 한 시즌 15승도 거뜬해 보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8월부터는 무려 7연패를 하며 11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2시즌 10승(11패)를 올린 이후 3시즌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박세웅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너무 많은 지난해 였다.
박세웅은 초반 페이스를 너무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워낙 훈련 때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보니 전지훈련 때부터 최선을 다한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다 보니 전력투구를 하게 되고, 후반기 들어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 때는 페이스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박세웅은 “항상 계획은 가지고 있는데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잘 대비하고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내 박세웅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가을야구에 초대 받는 팀들의 공통점은 외국인 투수들을 받쳐주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 트윈스를 보면 임찬규·손주영 등 국내 에이스들이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선발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발진을 꼽았다. 특히 그는 외국인 선발도 중요하지만 3선발인 박세웅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 김 감독은 “3선발인 국내 투수가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되어야 한다”라면서도 “박세웅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염려했다.
어느 누구보다 부담감을 느낄 박세웅이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박세웅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면서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 160이닝 이상 던지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마운드에 있어 나균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막바지 롯데 마운드가 집단 붕괴될 당시 홀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승리와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3승 7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쳤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아쉬운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지훈련 때 개선돼야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균안의 올 시즌 목표는 규정이닝을 넘겨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13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나균안은 “지난해 규정이닝에 조금 못 미쳐 아쉬웠는데 올해는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팬들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년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올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6-02-24 [17:47]
-
KBO, '도박장 출입' 롯데 4인방에 30∼50경기 출전정지…구단도 추가 조치 있을 듯
최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 도박장에 출입해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 4명에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0∼50경기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롯데 소속 고승민(25), 김동혁(25), 김세민(22), 나승엽(24)의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상벌위는 김동혁에게 50경기, 그리고 나머지 3명에겐 30경기 출전 정지를 징계했다. 상벌위는 네 선수가 지난 12일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지였던 대만 타이난 숙소 인근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롯데는 14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선수들의 도박장 출입 사실을 신고했다. 상벌위는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모두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 한 번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나머지 3명에겐 30경기 출장 정지를 결정했다.
현재 네 선수의 도박장 출입과 관련해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이지만, 선수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와 그로 인해 실추된 리그 이미지 등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KBO는 선제 조처했다. KBO는 10개 구단 전지훈련을 앞두고 클린베이스볼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 및 파친코 등 사행성 업장 이용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안내하며 경각심을 환기해 왔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겐 추가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 소속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 4명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도박 혐의가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구단 측에서도 이들 4명을 별도 징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구단은 KBO 발표가 나온 뒤 "이 결과를 즉각 이행할 것이며,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구단 자체 징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6-02-23 [21:47]
-
롯데 돌아온 거포 한동희 “30홈런 약속도 중요하지만 가을야구가 첫 번째 목표”
역시 파워가 남달랐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한동희(27)의 연습 배팅 공이 연신 담장을 넘나든다. 마치 공이 깨지는 것 같은 파열음으로 훈련장은 떠나갈 듯했고, 허공을 가르는 야구공은 시원함마저 들게 했다. 왜 그를 애타게 기다렸는지 알려주는 듯했다.
‘이대호의 후계자’ 한동희의 가세로 롯데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롯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뛰어들지 않았던 것도 한동희의 복귀가 한몫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는 2020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17홈런을 때려냈다. 2022시즌에는 3할대 타율(0.307)까지 기록하며 이대호를 이을 ‘거포’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2023~2024시즌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군 복무로 상무에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7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홈런 부분 1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한동희는 올겨울 전역과 동시에 타격 교정을 위해 일본 츠쿠바 대학에서 훈련을 받았다. 스윙은 보다 간결해졌고 자신만의 스윙 메커니즘도 찾아가고 있다.
한동희가 중심 타선에서 장타에 목마른 롯데의 갈증을 씻어준다면 그토록 염원하던 가을야구 진출도 어렵지 않다.
한동희는 김태형 감독의 공격형 스타일에 누구보다 적합한 선수다. 이는 한동희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것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공격력에 포인트를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한동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한동희가 레이예스와 함께 제 역할만 해준다면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한동희에게 쏠리는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정작 그는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동희는 “일단은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부담을 안 가지고 야구를 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동희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팀에서 그의 위치 때문이다. 한동희는 입대하기 전인 2024시즌 내야수 11명 중 7명이 그의 선배였다. 하지만 올해는 내야수 9명 중 김민성만 선배다. 군대를 다녀오니 어느새 중고참이 된 것이다. 그는 “제대를 하고 나니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같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동희는 군 입대 전 담당했던 3루수를 그대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 사태를 대비해 스프링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도 하고 있지만 한동희에게는 3루수가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9일 전지훈련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한동희는 3루수로 출전했다.
올해 한동희의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그는 “감독님께 30홈런을 친다고 약속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가을야구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한다면 개인 성적도 따라주지 않겠나. 응원해 주신 팬들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2-12 [18:06]
-
롯데호텔 조리장의 가을야구 위한 만찬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난에 때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롯데호텔 부산의 서승수 조리장이 타이난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위해 특별식을 제공한 것.
롯데 선수단은 11일 타이난 숙소에서 서 조리장이 직접 만든 소갈비찜을 비롯해 북경오리, 석화, 새우 등 푸짐한 한식을 맘껏 먹었다. 서 조리장이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애쓰는 선수들을 생각해 직접 타이난을 방문해 현지 호텔 셰프들과 함께 선수들을 위한 특식을 마련했다. 서 조리장은 롯데호텔 서울 무궁화에 근무한 뒤 현재 롯데호텔 부산 조리 책임자로 있는 한식 조리기능장이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이날 특별식을 먹으며 모처럼 피로를 풀었다. 투수 박세웅은 “그룹 전체가 자이언츠를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든다. 2026시즌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남은 캠프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태양은 “체력적으로 지칠 시점에 선수단을 위해 관심을 가져주신 그룹과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팬 분들께 올 시즌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롯데호텔 조리장이 직접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특식을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기능장은 “롯데 선수단을 음식으로 응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뜻깊다”면서 “어느 해보다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이 이 음식을 먹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오는 20일까지 대만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2차 훈련에 돌입한다.
2026-02-12 [18:00]
-
롯데 역대급 외국인 투수 “최대한 이닝 많이 던지겠다”
“우와~ 엄청나다. 역대급이다.”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 롯데 새 외국인 투수인 제레미 비슬리와 엘빈 로드리게스의 첫 라이브 피칭 때 흘러나온 탄성에 가까운 말이다.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우고 실전처럼 투구하는 훈련이다.
전지훈련장에 긴장감이 나돌았다. 역대 최강의 외국인 투수라고 평가 받은 이들의 첫 라이브 피칭이어서 타자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마운드에 오른 비슬리는 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에다 살아 있는 듯한 공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나승엽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이어 던진 로드리게스의 공은 더욱 매서웠다. 타자들이 제대로 맞히지 못할 정도였다. 두 투수를 모두 상대해 본 고승민은 “비슬리는 공의 움직임이 너무 좋고 제구력도 뛰어나 쉽지 않은 투수”라며 “특히 로드리게스는 이제껏 내가 만난 투수 중에 제일 좋았는데, 직구는 폰세를 능가하는 것 같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외국인 ‘원투펀치’(1~2선발)를 가장 잘 영입한 구단으로 롯데가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부흥을 이끌며 정규리그 MVP와 투수 3관왕을 차지한 코디 폰세에 비교될 정도다.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 데려온 이들은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해 아시아 야구가 낯설지 않다.
비슬리는 일본 명문 구단 한신 타이거즈에서 3시즌 활약했다. 2023년 입단한 비슬리는 18경기(6선발) 41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2.20로 활약하며 한신의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에는 14경기에서 7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승 3패 75탈삼진 평균자책점 2.47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비슬리는 지난 3시즌 동안 한신에서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투수로 평가 받았다.
특히 비슬리는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과의 거리감 없이 어울리고, 식사 때마다 컵라면을 즐겨 먹으며 10년 이상 한국 생활을 한 선수와 같은 느낌을 준다. 비슬리는 “한국 라면이 아주 맛있다. 순한 맛이 입에 맞는데 매운 맛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면서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롯데와 계약 하자마자 롯데에서 뛰고 있는 레이예스에게 연락을 취했다. 2022년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뛸 당시 레이예스와 한 팀에서 생활한 인연이 있다. 로드리게스는 “레이예스에게 전화를 걸어 롯데가 어떤 팀인지, 부산이 어떤 도시인지에 대해 묻고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도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두 시즌 뛰었다. 이 기간 동안 39경기에서 2승 6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속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엘빈 스미스와 이름이 같아 팬들 사이엔 ‘엘빈 단장’으로 불린다. 로드리게스 역시 ‘엘빈 단장’의 별명이 흡족한지 팬을 위해 등록명을 바꿀까 고민 중에 있다. 로드리게스는 “항상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들에겐 KBO리그의 공인구와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 적응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한다. 로드리게스는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경험한 적이 있고, 비슬리는 ABS존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롯데 카네무라 사토루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는 “로드리게스와 비슬리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가 될 수 있다. 폰세급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다”고 자신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2-11 [18:21]
-
‘호랑이 선생’ 변신한 전준우 “쓴소리 보다 소통 노력”
“(전)민재 좋아~, 에이~아니지!”
10일 오전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 롯데 ‘캡틴’ 전준우(40)의 목소리가 우렁차다.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할 때나 멋진 수비를 보이면 어김없이 한 마디씩 한다. 주장의 응원을 들은 선수들의 몸놀림은 빨라지고, 방망이는 더욱 매섭게 돌아간다.
롯데는 지난해 베테랑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던 롯데는 시즌 막바지 12연패하며 추락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연패에 허덕일 때 ‘캡틴’ 전준우는 경기장에 없었다. 부상으로 팀의 연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팀의 중심인 베테랑이 빠진 롯데는 허둥지둥했고, 결국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전준우가 또다시 주장을 맡았다. 지난 2024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자기 성적 관리도 벅찬데 주장 완장이 부담스러울 만도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별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전준우는 “부담감은 없지만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단 가교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감독님이 판단하셔서 3년 연속 하는 것 같다”면서 “후배들이 워낙 잘 따라와 주고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강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타이난에서 만난 전준우는 예년과 좀 달라져 있었다. 평소 따뜻하게 후배들을 대하던 그가 쓴소리를 해댔다. 현재 팀의 상황 때문이다.
롯데는 현재 선수단의 체질 개선을 통해 강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단의 허리 역할을 해줄 ‘중간급 선수’가 많지 않다. 팀 평균 연령이 27세일 정도로 젊은 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베테랑으로서의 노하우를 재능 있는 젊은 선수에게 제대로 전달하려면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악역을 자처한 전준우는 “지금 우리 팀은 중간급 선수들이 너무 없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자칫 방향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쓴소리보다는 대회를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도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근해지고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특히 윤동희, 장두성, 전민재, 고승민, 나승엽 등에게 쓴소리를 자주 한다. 이들이 앞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은퇴한 ‘단짝’ 정훈의 빈자리는 김민성(38)과 유강남(34)이 채운다. 전준우는 “어린 선수들이 너무 착하다. 저희가 피드백을 주면 좀 잘 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금방 개선되고 팀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밝혔다.
전준우는 주장으로서 팀에 헌신하지만 자신의 실력도 키워야 한다. 30대 중반이었던 2021시즌 리그 안타 1위(191개)에 올랐던 전준우는 이후 4시즌 동안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불혹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다.
전준우는 올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체력 관리’를 꼽았다. 체력이 떨어지면 장기 레이스에서 밀리고 심하면 부상까지 당한다. 지난해가 좋은 교훈이 됐다. 전준우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부터 체력을 키웠다. 그래서일까. 타이난에서의 전준우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균형 잡히고 단단해져 있는 느낌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가장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전준우는 “선수들이 뭔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고, 감독·코치님들도 열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며 뜨거운 훈련 열기를 반기는 분위기다.
전준우의 올 시즌 목표는 개인보다는 팀이었다. 그는 “개인이 잘하면 팀 성적도 좋아지겠지만, 어떻게 하면 팀이 많이 이길 수 있을까 생각 뿐”이라며 “롯데 선수들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팬 기대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2-10 [18:34]
-
[영상] 롯데 김태형 감독 “가을야구 너머 강한 롯데를 만들겠다”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9일 오전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장인 이곳의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선수들의 눈빛은 더 매서워 졌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다.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가 밝고 힘차다. 대단한 기세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바라보던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3위까지 했고, 시즌 막판 아쉬운 부분이 좋은 경험이 됐는지 훈련 태도가 다르다”고 흐뭇해 했다.
지난 2년은 김 감독으로서는 힘든 시간이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 사령탑을 맡을 당시 만해도 팬들은 김 감독이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롯데는 2년 연속 리그 7위에 머무르며 그토록 간절했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명장다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오명만 썼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등 선두권 경쟁을 펼치면서 팬들은 가을야구 진출에 한껏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어처구니 없는 12연패로 가을야구의 꿈은 허무하게 깨졌다.
지난해의 악몽을 되풀이하기 싫어서 일까. 지난해보다 빡빡한 일정인데도 선수들의 표정은 힘든 기색 하나없이 밝다.
김 감독은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다. 찰리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모두 시즌 도중 교체됐고, 새로 온 알렉 감보아와 빈스 벨라스케즈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투수를 모두 바꿨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을 두루 쌓은 확실히 검증된 투수를 뽑았다. 김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인 제레미 비슬리와 엘빈 로드리게스의 투구를 보고 흡족해 했다. 그는 “좋은 투수를 데려왔다. 둘 다 굉장히 좋은 걸 가지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수 1~2선발이 팀에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국내 선발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토종 선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분명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박세웅과 나균안이 3~4선발을 맡으며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세웅이가 잘 해줄 것으로 믿지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타선에선 ‘거포’ 한동희의 복귀가 반갑다.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한동희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뒤를 이를 재목으로 인정 받고 있다. 한동희는 “팬과 감독님의 기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다 일명 ‘윤나고황손’으로 불리는 핵심 야수진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의 반등도 기대된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한동희가 들어온 것이 크다. 젊은 타자들이 작년에 많이 부진했는데 이 친구들이 올 시즌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올해 롯데와의 3년 계약 마지막 해다.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그는 성적과 함께 팀의 체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선수들이 인식하는 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면서 “선수 개개인이 팀을 위해 어떻게 희생해야 하는지를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벌써 세 번째 약속을 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도 믿어 달라”면서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서 올해는 정말 가을야구 가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2-09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