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 "한일, 내년 1월 중순 日나라에서 정상회담 조율"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 회담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양국 정상 간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초 내년 1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일본에서 개최할 계획으로 중국과 한국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이 거부, 한국과 양자 회담을 갖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30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셔틀 외교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제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취재진을 만나서도 "셔틀외교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11월 1일 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셔틀외교의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지역구다. 나라시는 유서 깊은 도시로, 오래된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 등 역사적 장소가 많고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2025-12-04 [19:14]
-
미국 당국자 "韓 핵잠 '역내 위협' 대항 집단 역량 강화"… 공조 강조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합의한 것과 관련,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우리의 집단적 역량을 진전시키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은 물론 북한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 한국과 공조할 의지가 반영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가 말한 ‘역내 위협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더해 한반도 주변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일대에서 중국이 공세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게 주요 외신 분석이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에 따른 요구 사항과 도전 요소를 규명하고 다루기 위해 양자 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지역 전반에 걸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제 해양법을 지키고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안보와 관련한 공조 외에도 경제적으로도 한국과의 밀접한 관계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우리는 한반도와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서울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주목할 만한 숙련도를 확립해 온 분야인 조선 산업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노력은 미국 내 선도적 투자국 중 하나라는 한국의 위상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의 에너지 산업에 연료를 공급하며, 신뢰받는 기술 리더십을 촉진하고, 우리의 해양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핵심 분야, 즉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에서 한국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투자들이 운영되기 위한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며, 임시 비자를 통해 전문가들을 보내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에게 이 정밀 제조 작업을 운영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 사건(한국인 노동자 구금 사건) 이후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은 9월 초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정부의 유감을 표명했고, 이후 공개적으로 이같은 유감을 강조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밝혔듯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임시로 미국에 와 미국 노동자들을 고정밀 일자리에서 훈련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2025-12-04 [18:06]
-
"러시아군에 납치 당한 우크라 어린이들, 북한서 강제 수용 생활"
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가운데 최소 2명이 북한에서 강제 수용 생활 중이라는 증언이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언론에 소개됐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의 군사식 수용 시설에서 강제로 반미·반일 사상을 주입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변호사인 카테리나 라셰프스카는 미국 워싱턴DC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라셰프스카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 지역 출신의 12세 미샤와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가 고향에서 9000km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수용소로 보내졌다”며 “해당 어린이들은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파괴하라’는 교육을 받고,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에 가담했던 군 출신 인사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점령지에서 최소 1만 9546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가 북한으로 강제 이전됐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납치된 아이들 중 대부분은 러시아 가정에 입양됐으나, 러시아군에 의해 부모가 살해된 고아들의 경우 수용소에 갇혀 강제 ‘러시아 군사화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셰프스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보내진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며 이러한 수용소가 러시아, 벨라루스 등 유럽 지역뿐 아니라 북한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강제 이주됐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일각에서는 최대 20만 명에서 30만 명의 어린이들이 납치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내 거주하는 어린이만 160만 명에 달해서 향후 납치 사례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아동납치 관여 혐의를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2025-12-04 [18:06]
-
브라질서 '한국 오빠와 데이트 하세요' K팝 여성팬 대상 불법 사이트 주의보
브라질에서 한류 여성 팬을 노린 성착취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트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간)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과 현지 한류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한국 오빠와 데이트하세요’라는 취지의 유료 만남 서비스 웹사이트 홍보물이 등장했다.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오빠와 함께 K드라마의 마법을 다시 느껴보세요!’라는 선전 문구와 함께 ‘상파울루의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는 취지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남성과 여성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듯한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다. 포르투갈어 외에 ‘사랑’, ‘추억’, ‘꿈’ 같은 한글 단어도 웹페이지 한쪽에 배치해 놨다.
한인 상가 밀집 지역인 봉헤치루와 파울리스타 대로 카페 방문, 전통 한국식 고깃집에서의 저녁 식사, 이비라푸에라 공원 산책, 유명 드라마 대사 속삭이기 같은 구체적인 유료 패키지 상품 코스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 사이트 운영자 또는 운영자와 관련된 인물로 보이는 ‘오빠 릭’(Oppa Rick)이라는 남성 소개 사진을 함께 발견할 수 있다.
그에 대한 설명란에는 “한국과 일본의 매력이 어우러진 국제 모델로, 4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브라질 문화에 열정을 품고 있다. 상파울루에서 드라마의 마법을 현실로 옮겨, 여러분이 진정한 주인공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적혀 있다.
‘고객 후기’까지 게시돼 있는 이 사이트에 대해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은 단순한 사기 또는 기망 행위를 넘어 브라질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정황을 확인하고 현지 수사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인호 주상파울루 총영사관 경찰 영사(총경)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와 자료 등에 따르면 본 사건은 성 착취 범죄로 보이며, 관할 수사기관 및 상파울루주 검찰청과 함께 책임자에 대해 적법한 조처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수사기관은 불법 행위로 연결될 수 있는 만남을 주선하는 해당 사이트 운영과 관련한 인물로 “일본계 브라질 국적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이 남성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라고 한다.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들의 신고를 요청하는 글과 함께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담은 주의보를 배포했다. 김인호 영사는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5-12-04 [18:06]
-
[포토뉴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 159명까지 늘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의 사망자가 15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3일 화재 현장 근처에 마련된 추모 장소에서 한 어린이가 꽃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5-12-04 [18:06]
-
“11월 1일부터 소급적용” 美 ‘한국 자동차 관세 15%’ 4일 발효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하는 내용이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온라인 관보에 게재됐다. 관보 공식 게재일인 4일부터 발효되며 지난달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
이번 관보에는 한국에 대한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종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항공기·항공기 부품, 원목과 목재·목제품에 대한 관세도 지난달 14일 0시 1분 기준으로 소급 인하된다. 원목과 목재, 목제품에 대한 품목 관세는 최대 15%로 조정된다.
이번 관세 소급 인하는 한미 양국이 지난달 13일(한국시간 14일)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의 후속 조치다.
안보와 무역 합의를 포괄한 팩트시트에는 한국이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하고,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인하와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지원·승인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 정부는 관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서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 연결고리인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2025-12-04 [07:41]
-
트럼프 “美에 마약 팔면 공격 대상”… 지상 공격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수행해온 군사 작전을 베네수엘라 지상이나 다른 나라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 내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 요인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개인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행정부가 마약 운반선들을 잇달아 격침한 덕분에 미국에서 마약 오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줄었다”면서 “우리가 이런 공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며 “우리는 그들(마약 밀매자)이 이용하는 경로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 사는지, 나쁜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 알고 있으며 그것도 매우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차단한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보내는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군사 작전을 지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해 미군이 베네수엘라 영토에 있는 마약 카르텔을 직접 공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지상 공습의 의미를 재차 묻자 “그들(마약 밀매자)이 특정 국가나 아무 국가를 통해 들어오거나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 펜타닐이나 코카인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 콜롬비아가 코카인을 만든다고 들었다. 그들은 코카인 제조공장이 있고 우리한테 코카인을 판다”며 “그 누구든 그런 일을 하고 우리한테 마약을 판다면 공격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뿐만이 아니다”라며 “다른 많은 사람도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향후 미군이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 내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 요인이나 마약 제조시설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최근 숙소와 휴대전화를 수시로 교체하며 미군의 정밀 타격 및 특수부대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9월 베네수엘라발 마약 유입을 이유로 카리브해에 군함을 배치한 이후 이러한 개인 경호가 더욱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태연하고 느긋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예고 없이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틱톡에 영상을 게시하는 등 대외 선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를 향해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2025-12-03 [18:26]
-
미·러, 우크라 논의했지만 양측 이견 여전… 추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미국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심야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양측이 회담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함에 따라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영토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중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일부 제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AP,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시작된 양측의 협의는 5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양측은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측 배석자이자 푸틴 대통령의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회동이 끝난 후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의 대화는 유용하고 건설적이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의 구체적인 문구보다는 그 틀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 이후 평화에 더 가까워졌는지 묻자 우샤코프 보좌관이 “확실한 것은 더 멀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러시아와 미국 모두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합의된 사항은 그것”이라면서 “접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추가 논의를 이어갈 뜻을 강조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종전안에 대한 양측간 이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어떤 부분은 합의할 수 있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상대방 측에 확인했다”면서도 “다른 부분은 비판을 유발했고 대통령 또한 여러 제안에 대한 비판과 부정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측이 종전논의의 핵심 쟁점 중의 하나인 영토 문제도 논의했으나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에 관한 타협 없이는 해결책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 초안을 만든 뒤 우크라이나 측의 의견을 취합해 20개 항목으로 축소된 수정안을 다시 작성해 이를 놓고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 포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가입 헌법 명기, 우크라이나 군 축소, 러시아 침공에 대한 책임 면제 등이 들어있었다. 사실상 러시아의 희망 사항을 모두 담아놓은 것이었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반발한 사안들은 삭제되거나 전쟁 당사국 정상 간 회담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보류된 바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번 회담에서 여러 버전이 논의됐다며 “처음에는 하나의 버전이 있었고 이 버전이 수정돼 하나의 문서가 아니라 조금 더 많은 문서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동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는 우샤코프 보좌관과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배석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종료 후 곧바로 모스크바를 떠났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위트코프 특사를 태운 항공기가 이날 오전 2시께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5-12-03 [18:26]
-
내년 G7 프랑스, 시진핑 초청 검토… 日, 신중론 요구
프랑스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부가 프랑스 측에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중국의 해양 진출과 경제적 위압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일본은 시 주석이 내년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여할 경우 중국 관련 문제를 다른 회원국과 공유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는 “G7이 주장하는 자유, 민주주의, 법의 지배 등의 가치관을 중국이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이) 우려를 전한 형국”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전부터 시 주석을 G7에 초청하려는 의욕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부터 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데, 이때 G7 초청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산케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계기로 중일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일본의 이번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프랑스가 비공식적으로 독일에 시 주석 초청 방안을 전했고, 독일이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2003년 에비앙에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개최했을 당시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25-12-03 [18:26]
-
미국-우크라이나, 종전 협의… 영토 교환 가능성도 다뤄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을 자신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영토 교환 가능성도 다뤄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협상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 플로리다의 핼런데일 비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종전안에 따라 진행됐다. 종전안은 애초 28개 항이었으나 러시아의 요구를 지나치게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논란 속에 19개 항으로 축소됐다.
양 측 모두 협의가 생산적이었다고 밝힌 가운데, 미측 수석대표격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더 남아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이번 주 러시아를 찾아 우크라이나와의 이날 협의 결과를 토대로 푸틴 대통령과 추가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의 직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우크라이나는 몇 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이 있다.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패와 관련된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관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종전안 협의 때 영토 교환 가능성을 다뤘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양국의 합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전체를 내주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러시아는 돈바스를 받으면 다른 점령지 일부를 내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쳐 교환 가능성이 주목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가 헌법에 위배되는 까닭에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통제하는 도네츠크주 일부에는 러시아의 점령지 확대를 저지해온 요새가 빼곡하다. 러시아로서는 현재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루한스크에 이어 도네츠크까지 손에 넣으면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진격할 고속 침공로를 얻는다.
한편, WSJ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잠재적인 새 선거 일정 문제를 다뤘다고 미국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새 선거는 2022년 2월 시작된 전쟁 때문에 실시되지 않고 있는 대통령 선거 등을 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2024년 5월에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란 때문에 대선이 미뤄져 계속 집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임기가 끝난 만큼 협상 상대로 정통성이 없다고 줄곧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런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쟁 당사국 정상회담을 외면했고 이는 돌파구 마련의 중대 걸림돌 중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취는 푸틴 정권의 전쟁 목표와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목표로 내걸고 침공을 강행한 뒤 젤렌스키 정권을 나치 세력으로 지목해왔다.
2025-12-01 [18:29]
-
일본 독감 비상… 환자 급증에 학급 폐쇄
일본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학생 증가로 학급을 폐쇄하는 학교가 속출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집계 결과 지난달 17∼23일 한 주간 독감 환자 수는 조사 대상 병원 평균 51.1명이었다. 이는 14주 연속 증가한 수치다.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한 병원에는 지난달 10∼16일 한 주간 진료한 독감 환자가 100명을 넘었다. 이 병원 원장은 “한번 독감에 걸린 환자도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안 한 분은 지금이라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가 폭증하면서 학교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7∼23일 감염 학생 증가로 일부 학급을 폐쇄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중고교는 총 632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에 달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2명을 둔 42세 여성 회사원은 “이렇게 빨리, 많은 학급이 폐쇄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5학년생 딸이 다니는 학급이 지난달 중순 4일간 폐쇄됐다. 이 여성은 재택근무와 유급휴가를 이용해 딸을 돌봐야 했다. 2학년생인 둘째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그다음 주부터 독감 발병으로 폐쇄된 학급이 있어서 예정됐던 소풍이 취소됐다.
이 여성은 “학급 폐쇄 기준도 오락가락한다”고 했다. 둘째 딸이 속한 2학년에서 폐쇄된 반은 결석자가 6명이었다. 그러나 딸이 속한 반에는 9명이 결석한 날도 있었는데 폐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급 폐쇄나 학년 전체 폐쇄 등 학교의 임시휴업은 학교보건안전법에 근거한 감염병 예방조치다. 지자체 등 학교 설립자가 결정하게 돼 있지만 학교장이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학교보건안전법에도 명확한 폐쇄 기준 조항이 없다. 이에 따라 지자체에서는 한 학급에서 독감으로 결석한 인원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도 도쿄도는 20% 정도를, 오사카부는 15%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등 차이가 있다.
니가타대 사이토 레이코 교수(공중위생학)는 “어린이를 통해 보호자 등 가족이 감염되면 순식간에 지역으로 전파되기 쉽다”며 “독감 유행 초기 단계에 학급 폐쇄를 하면 효과도 높다. 독감 대유행을 막는 데도 필요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25-12-01 [18:28]
-
가자지구 대학, 폐허 속 배움 재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고 명문인 가자이슬람대학(IUG)이 전쟁의 폐허 속에서 2년 만에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공영 영어방송 TRT월드와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IUG는 이스라엘이 공습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전날 학기를 시작했다.
대학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면 수업이 재개됐음을 알리고, 학생들이 전쟁으로 크게 훼손된 캠퍼스로 돌아와 수업받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아사드 유세프 아사드 대학 이사회 의장은 튀르키예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우리는 학살이 남긴 비극과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학부 여대생인 말락 알모카야드는 “여기 있을 수 있어 기쁘다. 우리는 모두 계속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 기쁨, 영광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1978년 설립된 이 대학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명망 높은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 이 대학은 의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11개 학부에 약 2만 명이 재학 중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학생들이 피란을 떠나면서 수업이 중단됐고, 지난 2년간 온라인 수업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전쟁 기간 원격 학습으로 졸업한 학생은 약 4000명이다.
대학은 신입생 모집 또한 다시 시작했고, 수업 전면 재개를 위해 교육 당국과 협의중이다.
가자시티에 있는 캠퍼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크게 파괴된 상태다. 수업할만한 건물이 몇 개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는 집을 잃은 수백 가구가 여전히 피란처로 이용하고 있다.
가자 내 학교 대부분은 이번 전쟁으로 심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 내 고등 교육 건물 564개 중 563개(93%)는 전면적인 재건이 필요하다. 전쟁 중 사망한 학생은 1만 8639명, 교직원은 792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25-12-01 [18:28]
-
홍콩 당국 "아파트 화재참사 사망자 146명으로 증가…40여명 실종"
7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형 참사로 기록된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화재 사망자가 146명으로 늘었다고 홍콩 당국이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화재가 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추가 수색 결과, 전날까지 128명으로 집계된 사망자 숫자가 이날 146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 숫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79명이다. 다만 홍콩 당국은 전날 15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날은 40여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당초 실종자로 신고됐던 사람 가운데 이날까지 159명과 연락이 닿아 안전이 확인됐고, 사망자 92명과 부상자 37명이 실종자 명단에 들어있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홍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7개 동 가운데 4개 동에서 수색을 마쳤고, 한 동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피해자신원확인팀 관계자는 아파트 내부와 계단, 옥상 등에서 시신이 발견됐으며 자연광이 있어도 밝기가 부족해 수색팀이 헤드라이트와 손전등에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번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32층(로비층+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32층짜리 이 아파트 단지는 홍콩 식민지 정부의 자가소유계획(Home Ownership Scheme)에 따라 1983년 건설된 곳이다. 면적 40∼45㎡(약 12.1∼13.6평)에 침실 두개짜리로 구성된 총 1984세대 아파트단지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불이 났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악조건 속에 43시간여만에 진화됐다. SCMP는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는 노인들로 이 아파트에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독립시킨 많은 노령의 주민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5-11-30 [19:36]
-
‘아파트 화재’ 홍콩, 사흘 애도 기간… 사망자 최소 128명·실종 150명
지난 26일(현지 시간)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가 적어도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홍콩 당국은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은 이같이 밝혔다.
애도 기간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되고,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29일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고, 도시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을 비치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내놨다.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유언비어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홍콩 경무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번 화재에 따른 사망자 수가 전날 오후 8시 15분 발표 때와 같은 1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9명에서 83명으로 늘었지만, 실종자는 약 200명에서 150명으로 줄어들었다.
당국은 “기존 실종 명단에 포함됐던 사람 가운데 144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5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면서, 일일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이번 화재와 관련, 홍콩에서는 왜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지고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았는지, 공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 및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당국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불이 빠르게 번진 것과 관련, 당국은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쌌던 가연성 큰 스티로폼 패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온으로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보호망이 탔고 불에 부서진 대나무가 떨어지며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 이후 비계와 그물망이 설치된 건물 127곳을 조사한 결과 2곳에서 스티로폼으로 창문을 덮어둔 사례가 확인돼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국은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전날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연합뉴스
2025-11-30 [18:22]
-
美-우크라, 30일 플로리다서 협상, 최종 종전안 나올까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이 30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러시아에 제시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이 만나 종전안 협의를 최종 조율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대한 분수령을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플로리다주 자택인 마러라고에서 체류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방미 사실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네바 조항들에 기반한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측은 건설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쟁을 존엄 있게 끝내기 위한 방법을 결정하기 위한 조치들을 수일 내로 구체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가능한 한 가장 건설적인 방식으로 계속해서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는 제네바 회담의 결과가 이제 미국에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물밑 협상을 통해 마련한 28개 조항의 종전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하고 지난 27일까지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미국의 종전안은 돈바스 영토 할양,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군 규모 대폭 축소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물론이며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요구를 너무 반영했다고 반발했으며, 이후 미국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더 고려한 새로운 종전안을 논의했다.
새 종전안은 기존 28개 항을 19개 항으로 간소화하고 영토 문제나 나토 가입 영구 금지 같은 핵심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미완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번 협상에서 제네바에서 시작한 논의를 이어가면서 종전안 작성을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쟁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더 반영한 만큼 이번에는 러시아가 종전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트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마친 뒤 다음 주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종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2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또 대규모 폭격을 가해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는 전선에서 우크라이나를 조금씩 밀어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은 계속된 공습으로 매일 몇 시간씩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종전안을 수용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초기 이래 가장 어려운 정치·군사적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평가했다.
2025-11-30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