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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테이블코인 ‘전담 조직’ 신설… 한국은 제도화 ‘공전’
일본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대폭 강화하며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관계 기관 간 이견과 정치권 논의 지연으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공전하면서,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6일 일본 언론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내년 여름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격상하기로 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청의 조직 개편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험사 감독과 자산운용 정책을 담당하는 ‘자산운용·보험감독국’을 새로 만들고, 그 산하에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과’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감독국은 은행과 증권을 전담하는 ‘은행·증권감독국’으로 재편된다.
이번 개편은 금융청이 지난해부터 예고해온 디지털 금융 대응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금융청은 암호자산 거래, 핀테크, 생성형 인공지능 등 신기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확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참사관실 형태로 운영되던 암호자산·블록체인 관련 조직은 내년부터 정식 ‘과’ 단위로 승격되며, 정책 집행 권한과 감독 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신설되는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과는 거래소 등록과 감독,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규제, 시장 모니터링을 총괄한다. 디지털자산 중개업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과 유사한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등록제가 시행되면 일정한 자본 요건과 내부통제 기준을 충족한 사업자만 영업이 가능해지고, 보고 의무와 감독 기준도 명확해질 전망이다. 급증하는 거래 규모와 자율규제의 한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일본은 이미 스테이블코인 실험과 발행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JPYC는 엔화와 1 대 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 향후 수년간 발행 규모를 최대 10조 엔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예치금과 일본 국채로 전액 담보된다.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3대 메가뱅크도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일본 내 디지털자산 계좌 수는 이미 약 1200만 개에 달하고, 예탁 자산 규모도 5조 엔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한국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정부는 국정과제에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마련을 포함시켰지만,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입법 논의가 수차례 미뤄졌다. 여당과 야당 모두 정부안 제출 시점을 예고했지만, 최종안은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신중론을 유지하면서 제도화 논의는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12-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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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분수령 되나… 젤렌스키·트럼프, 플로리다서 종전 회동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을 직접 논의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협의해온 평화 계획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남은 쟁점을 최고위급 회담에서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양국이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의 약 90%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 보장, 전후 재건과 경제 회복 방안이 포함돼 있다.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핵심 쟁점으로는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 방식이 꼽힌다.
그는 “문서를 완전히 마무리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매번 대화할 때마다 목표에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민감한 의제로는 돈바스 지역 처리 문제가 거론된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의 영토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전투 중단을 주장해 왔다.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일부 통제 중인 도네츠크 일대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미·우·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운영 구상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개입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곧바로 협정 체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을 분명히 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최소 60일간 휴전에 동의할 경우, 미국과 합의한 종전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영토 문제는 전쟁 중 지도자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논의를 앞두고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승인하기 전까지 어떤 안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할 방안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협상이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에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조만간 직접 대화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직접 협상 대신 미국을 경로로 입장을 주고받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미국을 통해 러시아의 반응을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느리지만 진전은 있다”고 평가했지만, 점령지 철수 의사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외교적 논의와 별개로 전장은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드론 공격을 감행해 일부 도시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하며 에너지 수출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 키이우는 러시아가 겨울철 전력망을 겨냥해 민간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며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5-12-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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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미군, 나이지리아 소재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 공습"
미군이 성탄절인 25일(미국 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이슬람국가(ISIS)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서 공습 사실을 공개했다. 덧붙여 자기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가 "다수의 완벽한 공습"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ISIS 테러리스트가 기독교인들을 살해해왔다면서 "난 그들이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사전에 경고했고 오늘 밤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지도하에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되는 한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군사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25-12-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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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북한, 핵잠수함 첫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북한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반드시 대응해야 할 위협"으로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과시하듯 공개했다. 연합뉴스
2025-12-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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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선정 2025년 10대 뉴스-국제]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천명
1 트럼프 재집권 “미국의 황금시대 지금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0일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집권 2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재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미국은 강경한 국익 우선주의와 포퓰리즘 노선을 재가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해외원조를 줄였다. 불법 이민·마약 차단 등을 내세웠고 관세와 각종 수출 규제 등을 밀어붙이면서 동맹국과의 갈등, 세계 경제 불안이 확대됐다. 동맹과 우방과의 관계보다 거래를 우선시하는 외교를 택한 것이다.
2 부산에서 만난 미중, 패권 경쟁은 계속
미국은 세계 패권을 두고 중국과 전략적 경쟁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관세와 안보·기술 제재로 중국을 견제했다. 중국도 미국의 공세에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경제는 깊은 불확실성에 빠지고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휩싸였다.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부산에서 만났지만 미중 패권 경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 트럼프, 전 세계 상대 관세 선언에 파장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 수준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해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졌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된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관세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이 같은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 움직임과 교역 위축·기업 투자 감소 우려도 커졌다.
4 다카이치, 140년 만에 첫 일본 여성 총리
극우 성향을 지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1885년 일본이 의원 내각제를 도입한 이후 140년 만에 최초로 여성 총리가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의 뒤를 이어 10월 초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같은 달 하순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승리하며 집권했다.
5 미국 배터리 공장 한국인 대규모 체포
지난 9월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했다. 수갑·족쇄가 채워진 채 이송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트럼프 2기 이민 정책의 상징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6 중국 AI ‘딥시크’ 뛰어난 성능에 충격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올해 초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 R1’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기존 비용의 10분의 1로 개발한 AI 모델이 오픈AI의 최신 모델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되면서다. 이에 미국 AI 기업들의 고비용 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다.
7 북·중·러 정상, 66년 만에 한자리에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지난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는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옛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반서방·반미국 연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8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로 160명 숨져
지난 11월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에 있는 32층짜리 아파트 단지 ‘웡 푹 타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화재로 16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여기다 부상자 79명과 이재민 5000명이 발생했으며 연락이 끊긴 실종자도 10명가량 남아있다.
9 미국인 최초 교황 ‘레오 14세’ 선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4월 21일(현지 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하면서 후임으로 미국 출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선출됐다. 1977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한 즉위명 ‘레오 14세’는 교황직에 오른 첫 미국인으로, 수세대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금기를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10 4년째 지속되는 러시아-우크라 전쟁
4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방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세를 계속 막아냈으나 전선에는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기습 점령된 자국 영토 쿠르스크를 북한군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여름에 탈환했다.
2025-12-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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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핵잠 도입 시사… “모든 선택지 배제 안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카이치 총리가 핵잠수함 보유 시사 발언을 한 것은 취임 후 사실상 처음이다. 중국·러시아·북한의 핵무기 증강·개발 등 일본을 둘러싼 안보가 엄중해졌고 미국의 핵 억지력만 믿을 수 없다고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불거진 중일 갈등에 대해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억지력·대처력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지난 10월 연정 수립 합의문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수직발사장치(VLS) 탑재 잠수함 보유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핵 추진 잠수함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핵추진 잠수함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국회에서 “지금은 (핵추진 잠수함을) 갖고 있지 않은 한국과 호주가 보유하게 되고, 미국과 중국은 갖고 있다”고 발언하며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카이치 내각은 취임 후 군사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안보 환경이 변화했다며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등 안보 3대 문서 조기 개정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생각도 재차 밝힌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정책과 관련 “배외주의와는 구분하면서 일부 외국인에 의한 불법 행위나 규칙 일탈에는 의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외국인 체류 자격 문턱을 높여 ‘배외주의’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실린 인터뷰에서는 적극 재정 기조가 시장금리 상승과 엔저 배경으로 꼽히는 데 대해 “무책임하게 국채 발행이나 감세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에 따른 조기 총선 기능성과 관련해서는 신중론을 보였다. 그는 “지금 필사적으로 하는 것은 추경 예산의 집행이다. 경제대책 효과를 국민이 실감하도록 몰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최근 자민당 내 일각에서는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론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중의원 의석수 합계가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법안과 예산안이 통과되려면 야당 협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형국을 타개하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시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갈등 중인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중국과 호혜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 방문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등 한일령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양국은 해결을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5-1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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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리브해 지역 특수부대 병력 증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베네수엘라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미군이 카리브해 지역으로 특수작전 항공기 등 병력을 증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최소 10대가 전날 밤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캐넌 공군기지에서 카리브해 지역으로 비행했다. 포트 스튜어트와 포트 캠벨 육군기지에서도 C-17 수송기가 전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들 항공기가 군 인력과 장비를 운송했다고 밝혔다.
이런 병력 전개에 대해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튤라 미첼항공우주연구소(MIAS) 소장은 “그들은 행동하기 위해 병력을 사전 배치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뎁튤라 소장은 “특수부대 자산 전개는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행동 방침을 이미 결정했다는 징후”라며 “남은 질문은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 저렇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지상에서도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할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축출을 꾀한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연합뉴스
2025-1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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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목전, 우크라에 러 드론 폭격
23일(현지 시간)에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4세 어린이가 숨지고 곳곳에 정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지토미르 지역에서 4세 어린이가 목숨을 일었고, 서부 지역과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도 각각 1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최소 5명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대적 공격을 퍼부었고 최소 13개 지역이 공격받았다”며 “모두 집에서 안전하게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진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에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자회사 생산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가동이 중단되는 등 서부 에너지 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 지역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경을 접한 폴란드에서는 영공 보호를 위해 전투기가 출격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서는 전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부 리비우와 테르노필 등지에서는 주민 거의 전부가 전기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종전협상을 벌인 대표단에게서 상세 보고를 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의 생산적 협의가 이뤄졌고 이제 여러 초안 문서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보장과 재건, 종전의 기본적 틀에 대한 내용이 문서에 들어있다면서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종전협상에서 논의되는 문서는 다자 안보보장,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보장, 전후 경제성장 방안 등이 포함된 20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재 미국 대사가 설명했다.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했다.
미국은 신속한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초안 수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2025-12-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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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황금함대’ 구상 발표… “한화와 협력해 호위함 건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해군의 해군력 증강을 위해 대형 군함과 기동성을 갖춘 소형 호위함으로 구성된 ‘황금함대’ 구축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 황금함대 구상은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의 신예 프리깃함(호위함) 건조를 한국 조선업체 한화와 함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해군이 한화의 도움을 얻어 새로 도입하려는 프리깃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황금함대’에 포함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과 한화의 협력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황금함대의 특징은 냉전시대 이후 퇴장한 ‘거대 전함’의 재도입으로 풀이된다. 함포뿐 아니라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핵무기까지 탑재된 3만~4만t의 기함으로 도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배수량 약 9500t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데, 이들 함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는 이 함정들을 미국에서 건조한다. 해군이 민간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다음주 나는 주요 방산 업체들과 만나 생산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이름을 딴 ‘트럼프급’ 전함 2척을 먼저 건조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첫 트럼프급 전함의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로 정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개했다. 또 대형 항공모함 3척을 건조 중이며, 잠수함도 12~15척 건조 중이거나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하루 평균 4척 이상의 선박(군함)을 건조했다”며 “그런 능력을 우리가 잃게 된 것은 비극이며, 우리는 조선 능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황금함대 구상은 날로 커지는 중국의 해군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금함대를 구성해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세력이 커지는 중국의 해군에 맞서 중국의 확장주의를 억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발표된 새 함대는 노후화한 기존 함대를 대체하기 위해 규모에만 치우치고 전술적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새 호위함의 경우 수직발사 시스템이나 이지스 방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전술적 활용도가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마스가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탄력을 받을지도 관심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합의한 바 있다. 한국이 상호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1500억 달러(약 222조 원) 규모 조선업 투자 패키지가 호위함 건조 등 미 해군력 강화에 사용될지 주목된다. 미 해군의 호위함 건조에 마스가 투자 패키지를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양국 간 공식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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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의회, 전시 중 대선 가능성 검토 TF 구성
우크라이나 의회가 전시 계엄 중 대통령 선거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아라카미아 대표는 22일(현지 시간) 텔레그램에서 “전시(계엄) 기간 중 대선 실시 가능성에 대한 신속한 검토를 위해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에 작업 그룹이 구성된다”고 밝혔다.
아라카미아 대표는 “국가 권력 조직, 지방 자치, 지역 발전 및 도시계획을 담당하는 소관 상임위원회 대표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의회의 모든 정당과 의원 그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 대표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계엄 중에도 대선 가능성 검토에 나선 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회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오랫동안 선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더 이상 민주주의가 아닌 지점에 도달했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지난해 5월까지였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따라 계엄령이 선포되면서 지난해 3월에 치렀어야 하는 대선이 무기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의 관계 법률은 계엄령 발령 시 대선과 총선 등 모든 선거를 중지한다고 규정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를 근거로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전시 선거를 가능하게 할 법 개정 가능성을 의원들에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안전만 보장된다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됐다”며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를 압박해 선거 실시를 위한 휴전 등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2025-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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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러시아 군 장성 폭사
러시아 군 장성이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자신의 차량에 설치된 폭탄테러로 숨졌다. 지난 1년간 모스크바에서 군 고위급이 폭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암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러시아 매체 등은 러시아군 총참모부의 파닐 사르바로프 작전훈련국장(중장급)이 22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차량폭탄테러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폭탄테러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 남부 주택가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사르바로프 국장이 자신의 흰색 기아 소렌토 차량을 운전해 몇 미터가량 움직이자 차 밑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은 그가 중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정보국을 지목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수사위 대변인은 “이 살인에 대해 여러 조사를 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이 범죄가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의해 조종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9년 러시아 페름주에서 태어난 사르바로프 국장은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체첸전과 시리아전에 참전했으며 용기훈장, 조국공로훈장, 군사공로훈장 등을 수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르바로프 국장이 담당한 부서가 러시아군의 전투태세 확보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수사위는 사르바로프 국장이 우크라이나전쟁에 참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WP는 이번 테러가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마이애미에서 연쇄 회동을 가진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병력과 무기 규모에서 우세한 러시아에 맞서 전쟁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예상치 못한 방식의 공격을 다수 감행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이고리 키릴로프 러시아 국방부 화생방전 방어사령관이 모스크바 대로변의 전기스쿠터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그의 부관 2명도 함께 사망했다.
지난 4월에는 모스크바 인근에서 러시아군 총참모부 주작전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러시아는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고 우크라이나도 자국 보안당국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아직까지는 사르바로프 국장 폭사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2022년 8월에는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량 폭발로 사망했고 2023년 4월에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 막심 포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행사에서 폭발물로 숨졌다. 연합뉴스
2025-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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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종전 협상 미국 중재 속도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과 연쇄 회동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하는 미국 대표단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20일 이곳에 도착한 러시아 대표단과 회동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끌었으며, 러시아 대표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나섰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러시아 기자들에게 “논의가 전설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시작됐으며 오늘 계속되고,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미 대표단은 지난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유사한 수준의 안보 보장 방안을 제시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간 3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현재 국가안보보좌관급 3자 회담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런 회담이 전쟁 포로 교환이나 3자 정상 회담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린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미국 방문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마이애미로 가는 중”이라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 대해 “폭풍 구름을 뚫고 나오는 빛”이라며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미국의 평화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 밤낮 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나는 예전 (미국) 방문 때의 이 영상을 떠올렸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2025-12-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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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무차별 흉기난동 충격 속 '모방범죄' 불안 가중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만 타이베이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돼 대만 사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1일 연합보에 따르면 전날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와 트위터에 “장원(흉기 난동 사건 범인)은 내 동생이고, 다음 장소는 가오슝역”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IP 주소 추적 결과 관련 글은 최초 베트남에서 작성됐으며, 천 씨 성을 가진 대학생이 이를 트위터에 공유해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우선 유포자인 천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나, 천 씨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며, 게시글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오해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과 조사 당국은 게시물 내용이 공중 불안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고 판단해 그를 ‘공중 협박죄’ 혐의로 수사해 기소했지만, 보석금 5만 대만달러(약 235만 원)를 내고 불구속 처리됐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이밖에 SNS에는 “12월 31일 베이터우에서 100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협박 글도 게재됐다.
타이베이시에 따르면 관련 협박글은 3건으로 확인됐고, 작성자 IP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추적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지역의 치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27세 남성 장원이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용의자 장 씨 외에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공범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범인은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범행 전날(18일) 백화점 측에 옥상에 가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가족들과 2년 넘게 연락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은 범인이 어렸을 때부터 총기와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서바이벌 게임용품과 연막탄 17개, 휘발유병 15개, 흉기 등이 발견됐다.
범인이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다.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현지에서는 범인의 사망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타이베이시는 범인을 저지하려다 사망한 57세의 위자창 씨의 순교자 기념관 안치를 위한 표창장 발부를 중앙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고객 보호를 위해 매장 철문을 내린 스타벅스 직원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5-12-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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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파일' 공개 후폭풍… 트럼프 사진 삭제 논란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 정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법무부가 당초 공개했던 관련 파일 중 16건을 하루 만에 삭제해버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파장이 일파만파다.
2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19일) 엡스타인과 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한 대배심 자료를 공개했다. CNN은 연방 검찰이 두 사람의 기소를 관철하기 위해 대배심에 제시한 2019년 6월자 프레젠테이션 자료에는 엡스타인의 부동산, 여성들에 대한 메모 등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한 14세 소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뒤 만난 또래 소녀로부터 이 부유한 남자(엡스타인)를 마사지해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대배심에 증언한 내용도 포함됐다.
엡스타인은 이 소녀를 성적으로 끔찍하게 학대했으며 한 소녀가 엡스타인을 위해 이런 식으로 20∼50명의 소녀를 데리고 오기도 했다고 해당 요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가 엡스타인을 찾는 전화를 했다’는 손 글씨 메모도 공개됐다고 CNN은 전했다. 해당 메시지가 언제 작성됐는지, 어떤 용건으로 전화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후 1차로 공개된 문서들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 거의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법무부는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을 빼고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전날 ABC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공개 가능한 모든 파일은 공개돼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고 우리는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된 모든 문서가 공개되느냐’는 질문에 “법에 부합한다는 전제하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이나 빌 클린턴, 리드 호프먼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어떤 것도 숨기려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미 의회가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제정해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 공개를 강제하면서 전날 문서 공개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향후 수 주에 걸쳐 수십만건의 문서를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 날 법무부가 이 중 일부 파일을 삭제하면서 불거졌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것도 있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 같이 전하며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사진에 찍혀 있는 열린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사진들 중 트럼프의 모습이 드러난 사진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트럼프와 함께 찍혀 있었다.
삭제된 사진들에는 따로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으나, 2019년에 수사기관이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를 압수수색할 당시 확보된 자료로 추정된다.
삭제된 사진들 중 10여 건은 여성 나체가 포함된 예술작품이나 사진이었다. 첫날 공개됐던 사진들 중 여성 나체가 찍힌 것들을 포함해 대부분은 남아 있으나,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것은 없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갈무리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후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이 맞느냐고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물으면서 “또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이트에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법무부 공보담당자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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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 '눈 찢기' 동양인 비하 국제적 논란…총리가 한중일에 사과
미스 핀란드를 비롯해 일부 극우 국회의원들의 동양인 비하 논란이 확산되자 핀란드 총리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 직접 사과했다.
17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로이터,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한국, 중국, 일본 주재 핀란드 대사관을 통해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오르포 총리는 한국 대사관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올린 성명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SNS 게시글로 인해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게시글은 평등과 포용이라는 핀란드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그는 "핀란드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모든 형태의 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부는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매우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동양인 비하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자 총리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가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과 함께 눈꼬리를 위로 잡아당기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촉발됐다. 두 눈을 좌우로 찢거나 치켜올리는 것은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주로 사용되는 제스처다. 코소보 출신 아버지와 핀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프체는 지난 9월 미스 핀란드로 선정됐으며, 11월에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다. 사진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자 자프체는 "두통 때문에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모습"이라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변명은 대중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결국 자프체는 자기 행동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욱 성장하는 미스 핀란드가 되겠다고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미스 핀란드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한 개인이 국가적, 국제적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 행동과 책임은 분리될 수 없다"며 "자프체의 미스 핀란드 타이틀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핀란드 극우 정당이자 연립정부 일원인 핀란드인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자프체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에 핀란드 야당 사회민주당 소속 나시마 라즈미아르 의원은 핀란드당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유사한 사례가 너무 많아 총리가 전략적으로 핀란드당의 인종차별 행동을 인정해주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AFP에 따르면 이번 사태 이후 핀란드 TV 제작사 한 곳이 일본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했으며,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도 아시아 시장에서 반발에 직면했다. 오르포 정부는 극우 핀란드인당 소속 일부 각료들의 인종차별적 온라인 게시물과 발언 등으로 인해 지난 2023년 이미 한차례 불신임 투표에 직면한 바 있다.
핀란드인당은 오는 18일 주간 회의를 열고 인종차별 게시물을 올린 소속 의원들에 대한 제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게시물을 올린 정치인 중 한명인 유호 에롤라 의원은 로이터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반면 카이사 가레데브 의원은 지역 언론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5-12-18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