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 600만 넘었다… 올해 최고 흥행작 올라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넘었다.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전날 정오께 누적 관객수 600만 530명을 넘었다. 개봉 25일 만이다. 이 작품은 이후에도 관객을 추가로 모아 같은 날 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608만 6000여 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6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지난해 9월 개봉한 ‘베테랑2’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이로써 ‘주토피아 2’는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종전까지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누적 관객 568만 명으로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다. 올해 국내 흥행 상위권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수 포진하면서, 극장가에서도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누적 관객 수 기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주토피아 2’는 ‘겨울왕국2’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2’ ‘엘리멘탈’에 이어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상위 1~5위는 모두 디즈니·픽사 작품이다.‘주토피아 2’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의 후속작이다.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닉이 다시 한 팀이 돼 주토피아 도시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파충류를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며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흥행 성과도 눈에 띈다. ‘주토피아 2’는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1억 달러를 넘기며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글로벌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외 흥행 성과가 맞물리며 장기 흥행 가능성도 커진다.
[오금아의 그림책방] 비움과 채움
그림책이 질문한다. ‘비어 있는 건 이상한가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와 곽영권 작가가 만든 <비움>(고래뱃속)은 제목 그대로 비움의 의미를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비어 있다’라는 말에서 부정적 감정을 먼저 느낀다. 비어 있으면 왠지 허전해서 이것저것을 채워 넣으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채워도 채워도 부족하다. 밑 빠진 독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채움에 지쳤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어 있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비어 있어야 진짜 좋아하는 것을 넣을 수 있다. ‘마음도 비어 있어야 좋아하는 사람이 들어올 수 있고, 비어 있어야 다른 사람의 마음도 담을 수 있다’라는 말이 좋다. 눈앞에 놓인 맛있는 음식을 담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빈 그릇이다. 최은영이 쓰고 이경국이 그린 <나는 그릇이에요>(이론과실천 꼬마이실)는 평범한 한 줌에 그쳤을 흙이 물과 손과 불을 만나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릇은 갈증을 해소할 시원한 물부터 건강한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담고 보관한다. 또 작지만, 쓸모 있는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돕는다. 때론 한 개인의 추억과 시대의 기억을 후대에 전하는 기능도 가진다. 비어 있는 그릇은 무엇이든 담고 새로움을 채울 가능성을 품는다. 그림책이 다시 질문한다. ‘무엇을 채우고 싶은가요?’ 다다 아야노 작가는 <채운다는 것>(파스텔하우스)으로 세상이 부여한 것과 다른 방식의 채움이 있음을 보여준다. 어엿한 찻잔이 되는 꿈을 이룬 잔이 있다. 할머니와 오후 티타임을 즐기던 잔에게 세상이 뒤집어지는 일이 생겼다. 새에게 잡혀 풀숲에 떨어진 잔은 ‘텅 빈’ 신세가 됐다. 찻잔으로 살 수 없게 된 잔은 ‘더는 자신이 아닌 것 같아’ 서글펐다. 한참 뒤 잔은 차 대신 다른 것을 품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어느 날은 꽃잎, 어느 날은 아기 오리, 어느 날은 빗물을 품었다. ‘꼭 차를 담지 않아도 괜찮을지 몰라.’ 아름다운 풍경으로 자신을 채운 잔의 멋진 변신에 독자의 마음도 따뜻해진다. 비움과 채움은 연결되어 있다. 채우기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연말에 내가 아닌 것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진짜 나와 나의 것으로 새해를 채울 수 있도록 말이다.
'부산문화' 창립 30주년 릴레이 공연 '성악'으로 마무리
부산의 공연 전문 기획사 ‘부산문화’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릴레이 공연의 마지막을 성악으로 장식한다. 부산문화는 오는 2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성악가 테너 이태흠 독창회를 개최한다. 이태흠은 부산대 음악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로 유학해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가곡과 입시에 만점으로 통과했다. 이어 같은 음악원에서 오페라과 최고과정을 졸업한 중견 성악가로 부드럽고 매력적인 음색과 깊이 있는 음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독창회에서는 이탈리아 시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시에 곡을 붙인 연가곡 ‘아마란타의 네 개의 노래’(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 작곡),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 무도회’의 남자 주인공 리카르도의 아리아 ‘Ma se m'è forza perderti’(비록 그대를 영원히 잃어버린다 해도) 등을 부른다. 특히 이번 독창회에서는 이태흠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오채영이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며 부부 음악가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다. 이어 오는 30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국내 최정상의 테너 김우경과 소프라노 황신녕을 초청해 독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하여 한국가곡으로 성악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테너 김우경은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중앙음악콩쿠르 1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 1위, 핀란드 미리얌 헬린 국제콩쿠르 1위,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우승자이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해 영국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 왔다. 소프라노 황신녕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만점 졸업하였으며, 스위스 제네바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 후 세계 유수의 국제콩쿠르에 입상했다. 캐나다 밴쿠버 극장, 스위스 제네바 극장, 마르세유 오페라극장, 프랑스 니스 아폴리스 극장 등 전세계 오페라 극장의 주역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테너 이태흠 독창회 26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전석 2만 원. 테너 김우경·소프라노 황신녕 초청공연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전석 5만 원. 공연 문의 및 예매는 부산문화(1600-1803) 또는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넘었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토피아 2’는 전날 정오께 누적 관객수 600만 530명을 넘었다. 개봉 25일 만이다. 이 작품은 이후에도 관객을 추가로 모아 같은 날 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608만 6000여 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6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지난해 9월 개봉한 ‘베테랑2’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이로써 ‘주토피아 2’는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올랐다. 종전까지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누적 관객 568만 명으로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다. 올해 국내 흥행 상위권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다수 포진하면서, 극장가에서도 가족 단위 관객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누적 관객 수 기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주토피아 2’는 ‘겨울왕국2’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2’ ‘엘리멘탈’에 이어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상위 1~5위는 모두 디즈니·픽사 작품이다. ‘주토피아 2’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의 후속작이다. 토끼 경찰 주디와 여우 닉이 다시 한 팀이 돼 주토피아 도시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파충류를 둘러싼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작 이후 9년 만에 선보인 속편으로,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며 관객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흥행 성과도 눈에 띈다. ‘주토피아 2’는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1억 달러를 넘기며 올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글로벌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외 흥행 성과가 맞물리며 장기 흥행 가능성도 커진다.
‘한국 연극계 거목’ 윤석화 영면
50년 간 배우와 연출가, 제작자로 활동한 1세대 연극배우 윤석화 씨가 영면에 들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윤석화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고인은 뇌종양으로 투병해 오다 지난 19일 오전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 이후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고 치료를 이어왔으며, 2023년 연극 ‘토카타’에 5분 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윤석화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배우로 활약했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와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에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2000년대 이후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와 연극 ‘마스터클래스’ 등을 직접 연출 및 제작했다. 1994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다.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국내 광고를 휩쓸기도 했다. 특히 1990년 커피 CF에 출연해 대사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를 유행시켰고, 아이스크림 광고 등 CF 주제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고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배우 활동과 함께 연출가, 극장 운영자, 연극인 복지 활동 등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문화훈장 등급은 공적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22일 월요일(음력 11월 3일)
2025년 12월 22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3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절제가 없으면 신용을 잃을 수도. 84년생 우선순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 72년생 겉보기 좋다고 함부로 덤비면 낭패가 따를 수도. 60년생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생각 없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48년생 무난한 운. 정도를 지키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될 듯. 36년생 느긋한 여유가 필요하다. 조바심을 버려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방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나아가라. 85년생 생각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73년생 순조로움에 긴장이 풀리면 부족함이 생길 수도. 61년생 자기중심적임을 알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 봄이. 49년생 간단히 통과시키지 말고 다시 숙고함이. 37년생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경험하지 않았음을 두려워 말고 도전정신을 발휘함이. 86년생 착안점이 좋으면 예상대로 잘 전개될 듯. 74년생 고생이 많은 것에 비해 공은 적은 결과가 나올 수도. 62년생 일을 벌이는 것은 불리하니 벌이지 않도록 해야. 50년생 급격한 변화는 삼가고 현상 유지함이. 38년생 주위에 동조하여 적을 만들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너무 큰 기대는 갖지 말아야. 87년생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다 갚을 수 있으니. 75년생 사람을 판단하는 안목을 길러라. 63년생 작은 일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정지하고 점검함이 좋을 듯. 51년생 일시적으로 곤란한 일이 있어도 무사하게 호전될 수 있을 듯. 39년생 지금은 수동적인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우선.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법이다. 88년생 현실에 싫증이 나도 평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76년생 겸손한 마음가짐이라면 지극히 순조로운 날. 64년생 마음에 걸리던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날 수도. 52년생 한계를 무시하고 움직이면 컨디션을 망칠 수 있으니 주의함이. 40년생 적당히 주위와 보조를 맞추면 안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돈 씀씀이가 많아지니 계획성 있는 금전 관리가 필요. 89년생 결과가 좋아도 교만해 지지 말아야. 77년생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을 질 줄 알아야. 65년생 원활하게 나아갈 듯해도 장애물이 있을 수도. 53년생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넓은 시각으로 돌아보는 것이. 41년생 서두르지 말고 생각한 일을 보류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지금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듯. 90년생 겁쟁이가 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야. 78년생 벽을 돌파하는 데는 다른 사람의 지혜가 필요한 날. 66년생 충분하지 않아도 불평을 말하지 않는 것이 득. 54년생 차츰 해결책이 보이기 시작한다. 42년생 남의 일에는 깊이 개입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의지와 실천을 다잡아야. 91년생 입지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호언장담은 금물. 79년생 욕심이 많으면 지금만큼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67년생 주위의 말에 귀 기울여 균형을 유지해 봄이. 55년생 의견 차이가 생긴 것은 서로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 43년생 앓던 이가 빠진 듯 홀가분한 기분.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도 챙겨 주어야. 92년생 참고 인내하는 끈기로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80년생 정면 돌파보다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로. 68년생 단정적인 표현은 삼가고 신중히 행동함이 좋을 듯. 56년생 작은 변화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44년생 즉흥적인 생각이나 모르는 일은 관여치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일시적인 순조로움에 방심은 큰 적일 듯. 93년생 작은 실적이 누적되면 자신감이 생기니 말없이 실행을. 81년생 순조로운 때라도 뜻밖의 장애가 있을 수 있으니 대비해야. 69년생 감이 좋을 때는 한꺼번에 공략하는 것이. 57년 도중에 방법을 바꾸는 것은 통하지 않는 날. 45년생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기쁨을 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풀리지 않는 문제는 잠깐 접어 두어라. 94년생 주저하면 경쟁자에게 추월을 당할 수도. 82년생 즉흥적인 생각으로 전진하거나 준비 없이 대응하면 손실이 많을 수도. 70년생 좋은 뜻도 곡해되기 쉬운 날이 될 수도. 58년생 베푸는 일에 인색치 말고 남을 후히 대접하라. 46년생 도움을 받았다면 감사의 마음은 잊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알고 행동해야 실수가 없을 듯. 83년생 친한 사이일수록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71년생 다른 사람의 실패를 참고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야. 59년생 남의 일을 돌보아 줄 때 내가 도움을 받을 듯. 47년생 다소 힘들어도 비관적인 생각은 말아야. 35년생 주위 환경이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좋다. 금전-△ 애정-○ 건강-△
‘휴대용 극장’이 사는 일상, 그곳이 곧 무대다
표지 사진 속 인물도, 저자의 이름도 낯설지만 묘하게 끌린다. 중간중간 내용을 읽다 보니 절로 웃음도 나고 기발한 생각에 신기한 느낌도 든다. 저자는 간단히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1인 극단 ‘매머드머메이드’로 활동하며 관객의 머릿속에 극장을 세우는 일을 한다. ‘멀리서 응원하고 극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 ‘침묵하는 것만이 그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게 분하다’ 등 극본을 쓰고 연극을 만들었다. 연극 제목들이 심상치 않다. 2015년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매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꾸준히 작품을 올리며 독창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오래도록 글을 쓰는 사람이었지만, 이번이 첫 책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연극을 만든 저자의 창작 비결 노트인 셈이다. 저자는 식당, 집, 책방, 카페, 지하철, 길거리 등 모든 공간을 무대로 만든다. 엉뚱한 상상력과 섬세한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일상의 공간이 무대로 보이는 경험을 한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고무줄에서 귀엽고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늘 “요건 생각 못 했지”라며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을 들고 온다. 책은 기발하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사람답게 유쾌한 문장들로 이어진다. 많은 문인이 글을 배설에 빗대지만, 저자에겐 글쓰기가 변을 복사하는 일에 가깝다고 말한다. 글을 쓰면 복잡한 머리가 정리된다는데 저자는 복잡한 머리는 그대로이고 복잡한 글이 새로 남는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최근 몇 년간 관심을 가진 주제는 연극 만들거나 연극을 그만두는 내용을 연극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계속 뭔가 시도하고 그걸 무대에서 보여준다. 무대에서 한 시간 동안 죽기, 자고 일어났는데 벌레로 안 변하기, 평론가를 섭외한 척 소개하고 실은 섭외하지 않았기에 무작정 기다리기, 연극이 끝난 양 관객과 대화 먼저 하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일본 전통 화술 예능인 ‘라쿠고’ 풍으로 공연하기, 미흡한 준비를 한참 변명하기, 관객과 스무고개 하기, 캠프장 텐트 안에서 옛날 장난감 자랑하기, 20분 동안 관객과 함께 극단을 세워 창단 공연하고 비평도 받은 다음 해체하기, 어제 본 연극을 엉터리로 소개하는 연극 하기, 공연 안내를 30분씩 하면서 시작 미루기, 관객이 극장에 안 온다면 내가 관객 집에 가서 연극을 하기 등 저자가 했던 시도 중 반만 소개했어도 이렇게 많다. 관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 방문 공연을 끝내고 깨달음이 왔다는 고백도 흥미롭다. ‘왜 굳이 공연하고 싶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질문에 관해 스스로 찾은 답은 이렇다. 공연할 때는 오로지 현재일 수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공연이 끝난 현실은 사후 세계라고 부르고 이때 과거와 현재로 머리가 가득 찬다. 무대 위에서는 몇 명이든, 무엇이 되었든 현재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고 괴리가 적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한다. 무대는 한순간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같은 제목의 연극이라도 완전히 같지 않다. 무대가 서는 장소에 따라, 그날 무대에 선 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 누가 관객으로 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책의 글 역시 꽉 짜인 한 편이 아니라 어쩌다 나누는 잡담 같고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다가갈 것 같다. 책은 에세이와 시, 희곡과 콩트를 넘나든다. 어떤 상황이 떠오르면 어떻게 극화할지 알려주고 희곡까지 책에 실었다. 어떤 건 천재적으로 다가오고, 어떤 작품은 장난이 심하다 싶기도 하다. 하은빈 작가는 추천사에서 저자를 ‘휴대용 극장’이라고 표현한다. 객석에 초대된 이들은 저마다 상처받은 사람이고, 무대에서 상연되는 것은 있었지만, 없어진 것이 가지는 아름다움이다. 잠시 있었던 그런 것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김은한은 몸소 극장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저자가 몸으로 지은 극장이 관객의 머릿속으로 전달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김은한 지음/민음사/160쪽/1만 5000원.
나오시마 이름 붙인 첫 ‘거점’ 미술관…5월 개관 후 방문자 10만 넘어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에 올해 5월 새롭게 문을 연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은 10월 말 현재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나오시마의 예술 프로젝트를 이끄는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가 선보이는 새로운 거점 미술관으로, ‘나오시마’라는 이름을 직접 붙인 것도 처음이다. 이 미술관은 특히 마을 주민의 생활권인 혼무라 지구와 가장 가깝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지추미술관(地中美術館)이나 이우환 미술관, 밸리 갤러리(Valley Gallery) 등 기존 나오시마 미술관이 주로 서구권과 일본 거장들의 ‘상설 전시’에 집중했다면, 신미술관은 보다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을 띤다. 그것도 아시아에 중점을 둔 작가의 작품으로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홈페이지에는 “지하 2층, 지상 1층의 3층으로 구성된 미술관에서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의 대표작과 커미션 워크를 중심으로 전시·수집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은 ‘원점에서 미래로’(From the Origin to the Future)를 주제로 대규모 기획전이 개관 기념으로 열리고 있다. 일본,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출신의 저명 아티스트로부터 신진에 이르기까지 12명(팀)이 참여해 이 장소에 맞춰 구상된 신작과 대표작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 작가로는 서도호가 이름을 올렸고, 중국 작가로는 차이궈창(蔡國強), 일본 작가로는 아이다 마코토, 무라카미 다카시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서도호의 작품은, 나오시마 신미술관을 위해 제작된 버전으로 나오시마 현지 가옥의 복도를 재구성한 요소가 포함돼 있어 장소 특정적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의 건축은, 1992년 개관의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이후, 30년 이상에 걸쳐 나오시마의 수많은 건물을 다루어 온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이번 건축이 10번째가 된다. 언덕의 능선을 완만하게 연결하는 큰 지붕이 특징적이다. 탑라이트에서 자연광이 들어가는 계단실은 지상에서 지하까지 직선형으로 이어져 계단 양쪽에 4개의 갤러리가 배치돼 있다. 지상층의 카페에선 세토내해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이야말로 향후 전시 기획의 수준에 따라 재방문자의 발걸음을 가장 많이 끌어당길 것이다. 나오시마의 기존 다른 주요 미술관이 상설전 형태의 영구 전시를 한다면, 이곳은 아시아에 특화한, 동시대의 현대미술 작가 발굴과 전시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나오시마의 다른 주요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사전 예약 후에 방문하는 게 좋다. 나오시마(일본)=김은영 기자
‘세토우치 3도’ 예술 기행: 나오시마·데시마·이누지마
세토우치(瀬戸内). 일본의 본섬인 혼슈, 시코쿠, 규슈로 둘러싸인 잔잔한 바다인 세토내해와 그 연안 지역을 통칭하는 말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그곳은, 오늘날에는 자연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예술의 성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세토우치 트리엔날레)이다. 가을 시즌(2025년 10월 3일~11월 9일) 막바지에 나오시마·데시마·이누지마를 다녀왔다. 국제예술제에 일부러 맞췄음에도 이 기간에만 볼 수 있는 작품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만큼 볼 게 너무 많았고, 3박 4일이라는 시간이 짧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주요 미술관만 돌아다녀도 시간이 모자랐다. 십수 년 전 첫 나오시마 여행 이후 오랜만에 다시 찾은 ‘세토우치 3도(島) 기행’을 싣는다. 통칭 ‘나오시마 예술 여행’이다. ■부산에서 나오시마 가는 길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점점 편리해진다. 2023년 10월 부산~마쓰야마 항공 노선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다. 덕분에 나오시마로 들어가는 여러 방법 중에 부산~마쓰야마~다카마쓰를 거쳐 쿠사마 야요이의 야외 설치 작품 ‘빨간 호박’이 있는 미야노우라로 입항했다. 그전에는 ‘이에(家·집)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로 유명한 혼무라 지구를 이용했다. 그땐 쿠사마 야요이의 또 다른 야외 설치 작품인 ‘호박’(南瓜, 일명 ‘노란 호박’)부터 만났다. 무엇을 먼저 만나는 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사람 심리가 처음 만나는 것에 들이는 시간이나 애정이 남다르다 보니 이번 여행은 ‘빨간 호박’이 있는 부두에서 보낸 시간이 무척 길었다. 2021년 태풍 피해 이후 복원, 설치한 ‘호박’은 여전히 인기가 높아 사진이라도 한 번 찍으려면 긴 줄을 서야 했다. ■공간 자체가 예술, 데시마 미술관 세토우치 여행은 기본적으로 크고 작은 미술관 순례이다.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로 명명된 프로젝트에는 나오시마, 데시마, 이누지마 3개의 섬에 설치된 30개 이상의 시설과 20개 이상의 예술 작품이 포함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데시마(豊島) 섬에서 만난 ‘데시마 미술관’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세지마 가즈요와 함께 ‘사나’(SANAA)의 공동 설립자인 니시자와 류에(西沢立衛)가 설계한 작품이다. 건축물은 기둥이 없는 얇은 콘크리트 셸구조로, 하늘로 타원형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인 일체형 미술관이다.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느낌이 달라지는 곳이다. 미술관에는 단 하나의 작품이 존재한다. 나이토 레이(內藤礼)의 ‘매트릭스’(Matrix). 살짝 기울어진 경사로 바닥을 타고 제멋대로 흐르는 물방울이 그것이다. 흰색 콘크리트 바닥에 수많은 핀홀(구멍)이 있어서 그곳에서 물방울이 끊임없이 솟아 나오고 있었고, 그것이 바닥을 따라 제멋대로 천천히 흐르다가 뭉치고 흩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게다가 하늘로 뚫린 구멍을 통해 빛과 바람, 새소리, 파도 소리, 빗소리가 그대로 흘러 들어와서 그 시간과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맡기면 되는, 그런 곳이었다. ■‘이우환 공간’의 원조, 나오시마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은 올해 5월 나오시마(直島) 섬에 새롭게 문을 연 ‘나오시마 신미술관’(별도 기사 참조)과 한국에선 유일하게 부산에만 있는 ‘이우환 공간’ 원조 격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이우환 공간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단 세 곳만 운영 중이다.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 부산 이우환 공간(2015년 개관), 그리고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의 ‘이우환 아를’(Lee Ufan Arles, 2022년 개관)이다. 부산과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했다. 더도 덜도 아닌, 꼭 필요한 것만 갖춘 이우환 미술관이다 싶었다. 부산 이우환 공간이 이우환 선생 손길이 제법 많이 닿은 거라면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 색깔이 많이 묻어난다. 미술관 전체가 ‘관계항’(Relatum)이라는 작가의 철학을 공간적으로 구현하고 있으며, 외부 공간과 내부 전시실에 걸쳐 작가의 대표작들이 상설 전시 중이다. ‘관계항-돌의 그림자’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부산에는 없는 작품이다. 실제 ‘돌이 만드는 물리적인 그림자’와 ‘작가가 그린 그림자’가 겹쳐져 있다. ‘실재’와 ‘가상’, 그리고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떠올렸다. 외부 공간의 세토내해 언덕과 바다 사이에 설치된 ‘무한문’도 인상적이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판 위 거대한 아치 아래를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인공적인 건축물(아치)이 자연(바다)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것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미시마 유키오 오마주 ‘논쟁’ 또 다른 섬 이누지마(犬島) 섬에는 ‘세이렌쇼(精鍊所) 미술관’이 있다. 한때 잘나가던 구리 제련소가 불과 10년 만에 폐업된 뒤 산업 유산이 된 그곳을 2008년 산부이치 히로시(三分一博志) 건축가가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런데 이번 세이렌쇼 미술관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공간이나 작품이 아니라 ‘논쟁’이다. 미술관 내부에 설치된 야나기 유키노리(柳幸典)의 설치 작품을 둘러싼 우리 일행 간 사소한 논쟁이 있었다. 특히 미술관 중앙갤러리에 설치된 ‘영웅 드라이 셀’(Hero Dry Cell)은 일본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는데 이를 둘러싼 서로의 해석이 충돌한 것이다. 작품은 미시마가 실제 살았던 도쿄 저택의 건축 부재(창문, 문, 사진 등)를 옮겨와 활용했다. 일행 중 A는 빛과 거울의 반사를 통해, 미시마가 강조했던 ‘영원한 미’와 ‘일본의 전통 정신’이 근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파괴되었는지 관람객 스스로 반성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라고 해석한 반면, B는 해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사실 작품만 봐서는 야나기가 미시마 사상을 찬성하거나 비판했다고 잘라 말하긴 어려웠다. 그동안 야나기가 보여온 전시 행보로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없진 않지만, 처음 작품을 대하는 사람들한테 그것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하는 의견이 상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비판적 미시마 읽기를 통해 야나기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아차려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고 보면 나 홀로 여행이 아닌,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집단지성의 힘, ‘국수월재수’ 이번 여행에서 집단지성의 힘을 느낀 순간은 한 번 더 있다. 세 섬을 돌아보고 귀국하던 날, 에 들렀을 때이다. 다카마쓰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섬들로 가는 주요 관문 항구이며, 많은 관광객이 다카마쓰를 거점으로 삼는다. 정원이 아름다운 특별명승지인 리쓰린공원 안에서도 연못을 조망하며 말차를 마시는 곳으로 유명한 ‘기쿠게쓰테이’(掬月亭)에서 즐겁게 지내던 중 도코노마(장식용 상징 공간)에 걸린 족자 하나를 보게 되었다. 그곳엔 다섯 글자가 쓰여 있었는데 일행 중 아무도 읽지를 못했다. 서예에 조예가 깊은 A, 고문에 박식한 B 등 몇 명이 달라붙었고, 족자 사진을 찍어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 누군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에 물었다. 그런데 그 AI는 아주 그럴듯한 뜻으로 해석했고, 정답을 몰랐던 우리는 AI의 실력에 연신 탄복했다. 문제는 그것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우여곡절 끝에 관리인 도움을 받아서 족자 속 다섯 글자의 정체를 알아냈다. ‘국수월재수’(掬水月在手). “물을 한 움큼 떠내니, 달이 내 손안에 있네.” 움켜쥘 국(掬) 혹은 ‘(두 손으로) 물을 떠내다’라는 단어가 핵심이었다. 이후엔 각자가 검색 실력을 발휘해 글의 출처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AI가 알려준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이 허탈했다. 너무나 그럴싸한 대답에 다들 감쪽같이 속을 뻔했다. 모르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AI의 맹신에 경종을 울린 셈이다. ■나오시마를 떠나며 이 외에도 나오시마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지추미술관(地中美術館)만 하더라도 세토우치의 아름다운 경관을 손상하지 않으려고 대부분의 건물을 지하에 매설했는데 처음엔 그 자체가 큰 충격이었다. 미술관에는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데 마리아의 작품이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에 영구 설치돼 있다. 지하이지만 자연광이 쏟아져 하루 종일 멍때리고 앉아서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과 작품을 보고만 있어도 좋을 곳이다. 여유가 있다면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배 시간에 맞춰 종종걸음을 할 게 아니라 ‘베네세 하우세’ 같은 곳에서 하루쯤 느긋하게 머물며 ‘호박’도 보고, 맛있는 지역 먹거리도 즐기면서, 이번엔 미처 보지 못했던 ‘이에 프로젝트’를 다시금 찬찬히 돌아봐도 좋을 것이다. 이번 글에선 나오시마·데시마·이누지마를 중심으로 언급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메기지마, 쇼도시마, 오기지마, 오시마, 야와시마, 이부키지마 등에도 가 보면 좋겠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총 17개 지역에서 개최 중이다. 예술제는 3년 뒤에나 열리지만, 나오시마와 데시마, 이누지마는 언제 가도 좋은 곳으로 항상 열려 있다. 나오시마·데시마·이누지마(일본)=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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