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띄운 부유식 도시, 부산항의 내일을 묻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금고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은 ‘기념’이 아니라 ‘진입’의 감각으로 시작된다. ‘2050 해양수도 부산, 파도를 넘어 미래로’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지만, 과거를 정리하기보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부산시립박물관이나 국립해양박물관의 전시가 시간의 축을 따라 부산(항)을 정리한다면, 이곳은 미래를 가정함으로써 현재를 다시 보게 만든다.거대한 스피커와 모니터가 있는 은박으로 감싼 통로를 지나면 빛이 흔들리고, 파도 소리가 겹친다. 관람객은 항구라는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감각으로 구성된 ‘플랫폼’ 안으로 들어선다. 전시는 두 파트로 나뉘며, 공예, 디자인, 설치, 조각, 회화, 건축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9명의 작가가 미래 도시의 단면을 펼쳐 보인다.1부 ‘인간과 바다의 새로운 대화, 부유식 도시’는 해수면 상승 이후를 전제로 한다. 작품들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기보다, 이미 변화된 세계의 일부를 선취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티씨블랭크(최명지)는 부산 바다에서 수집한 폐기물을 오브제로 재구성해, 버려진 물질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민혜는 목탄, 흑연, 조개껍질로 만든 호분 등 자연 유래 재료를 통해 인공 생태계 속 비인간 존재들을 호출하며, 인간 중심의 시선을 비껴간다. 이혜선은 부표와 어구 같은 해양 폐기물을 금속과 빛의 구조로 전환해 ‘Tide Totem-유영하는 조각’과 ‘손등대’를 선보이는데, 이는 미래 도시의 건축적 단서를 암시한다. 박현우의 ‘해상정’은 철거된 한옥의 고재와 유목으로 구성된 구조물로, 바다 위 거주 공간이라는 상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이 파트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각의 확장이다. 최혜원은 모래와 문자 ‘철썩’, 그리고 소라 껍데기를 활용해 바다의 소리를 물리적으로 번역하고,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파도는 쇠구슬 1만 개의 진동으로 만들어진다.2부 ‘바다가 여는 새로운 길, 예술의 항구도시’는 시선을 북극으로 확장한다. 스튜디오1750(김영현, 손진희)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씨앗주머니 꽃’이라는 존재를 통해 생명의 경계를 흐리고, 압축된 비닐 덩어리처럼 보이는 얼음 단면을 병치해 자연과 인공의 뒤섞인 미래를 암시한다. 변대용은 ‘The Gathering’에서 북극곰을 다양한 형상으로 변주하며 상징과 현실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이은정은 부산에서 알래스카, 그린란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항로를 파도의 흐름으로 시각화한다. 이는 물류를 넘어 사람과 문화의 이동까지 확장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건축 기반 프로젝트 그룹 갓고다(권이철, 최윤영)의 ‘숨 쉬는 기둥’은 해수면이 상승한 미래의 바다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빛과 공기, 물을 순환시키는 구조물 사이를 걷는 경험은, 도시가 더 이상 육지 위에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전시를 기획한 이창훈 주무관은 “부산항 150주년을 맞아 미래를 예술로 풀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 질문하는 일”이라며 “상상력의 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다만, 이번 전시는 개별 작업이 제시하는 ‘미래의 단면’을 하나의 도시적 상상으로 연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또한 북극항로와 해양 환경이라는 거시적 의제가 현재 부산의 구체적 조건과 만나는 접점이 보다 또렷해진다면, 전시는 감각을 넘어 보다 현실적인 사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9월 27일까지 계속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607-8044.
[알림] 제239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이 "만성신장병 바로알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7월 16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병원 신장내과 박진희 과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글로벌 제약바이오 고객 만나는 통로 확보"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회장 박소연)가 미국의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찰스리버와 손잡고 항체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CDMO 전문 수탁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대표 김진우)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찰스리버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시험·분석, 제조 연계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47년 설립된 찰스리버는 전 세계 20여 개국, 120여 개 사업장에서 약 2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서비스 기업이다. 2025년 기준 연매출은 약 40억 2,000만 달러(약 6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5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의 80% 가량의 개발을 지원했다. 대부분의 FDA 의약품 승인과정에 참여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 바이오산업의 신약개발 밸류체인에서 키맨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2015년 창업한 항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다. 명지국제신도시에 부산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제약 R&D센터인 혁신신약연구원(IDC)를 운영하고 있고, 오송에 15만 4천L 규모의 국내 3위 수준 제조소를 구축해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 수탁 제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양사는 지난달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6’ 현장에서 전략적 MOU 서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부회장과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 사업본부장, 찰스리버 아시아태평양 상업부문 책임자 및 글로벌 제조 부문 임원 등 주요 사업개발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양사 전문 서비스의 결합 및 고객 네트워크 교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시험·분석 및 품질관리 서비스를 활용해 항체신약 개발 역량을 고도화한다. 이와 동시에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찰스리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제조 단계 진입이 필요한 해외 프로젝트를 연계 받아,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GMP 제조와 위탁개발생산 수주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찰스리버와 협력을 하게 됨에 따라 더 많은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의 핵심 전문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의약품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주요 시장에서 위탁개발생산의 수주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항노화 의학 최신 트렌드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IMCAS ASIA 2026이 열렸다. IMC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용·항노화 의학 학술대회로, 이번 방콕 대회는 그 아시아 지역 학술대회였다. 필자도 이 학술대회에 강사로 초청 받아 특강을 진행하며 전 세계 의료진들과 최신 지식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오늘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피부 항노화 의학의 가장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필러에서 재생으로’라는 흐름이다. 그동안 항노화 미용의학에서 피부의 주름이나 볼륨 손실을 보완하는 방법은 주로 필러라는 재료를 사용해서 빈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포외 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의 재생의학 플랫폼을 다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단순히 빈 공간의 부피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조직 재생능력 자체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치료의 목표가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빈 곳에 벽돌을 채워 넣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몸이 스스로 벽돌을 다시 만들어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식으로 주름를 치료하는 보다 더 이상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흐름은 엑소좀과 바이오 스티뮬레이터의 부상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아주 작은 물질 주머니로, 그 안에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성장인자들과 신호물질들이 담겨 있다. 이들 물질을 피부에 투여하면 노화 때문에 저하되어 있던 세포들 사이의 소통을 회복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피부를 젊게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역시 외부 물질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진피층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이 스스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성분들이다. 두 가지 모두 ‘외부에서 채운다’는 개념보다 ‘내 몸이 다시 만들게 한다’는 개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스킨 롱제비티(피부 건강수명)’라는 개념이 국제 학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피부 항노화 시술을 단순한 미용적 개선이 아니라, 피부라는 장기의 기능적 젊음을 회복시켜 전신 건강과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즉 국소적인 개선을 넘어 개인의 피부 상태, 생활습관, 전신 건강 지표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복합적 접근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태국 방콕에서의 학술대회를 통해 확인한 피부 항노화 의학의 새로운 방향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얼마나 채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스스로 회복하게 돕는가’이다. 미용의학이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기술에서, 우리 몸이 가진 재생력과 회복력을 되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항노화 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구강정보 디지털 통합 분석, 내원 횟수 줄인다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는 아주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임플란트가 모든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상처 치유가 늦고 감염 위험이 높아 임플란트 식립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 환자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또 치조골(잇몸뼈)이 약하면 치아 고정력이 떨어져 임플란트를 심기가 어려울 때가 생긴다. 이 경우에는 뼈이식 등의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만성신부전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치료에 제한이 따른다. 임플란트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에는 틀니를 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 치료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틀니는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남아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수개월 걸리는 치료기간과 반복적인 내원이 임플란트 치료의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임플란트 어려울 땐 틀니가 대안 틀니는 대표적인 보철 치료법 중의 하나다. 하지만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치과를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남아 있다. 기존의 틀니 제작 과정은 영상 촬영을 거쳐 본을 뜨고(예비 인상), 환자에게 맞는 틀을 가지고 다시 정밀한 본을 뜨고(인상 채득), 위아래 턱의 고려해 틀니 높이를 정하고(악간 관계 채득), 가짜 틀니로 조정작업을 하고(가상 장착), 틀니가 맞는지 최종 점검(최종 장착)하는 단계를 거친다. 일반적으로 4~5회 이상의 내원이 필요하며 장착 후에도 미세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에게는 여러 단계의 제작 과정과 반복 방문이 큰 부담이 된다. 또 틀니 제작은 환자의 얼굴 형태, 저작 기능, 심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치료로 숙련된 경험이 요구된다.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주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 틀니 치료를 하는 치과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근래 들어 치과에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불편이 대폭 줄었다. 틀니 제작에 필요한 여러가지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 치과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팀이 ‘JB 트레이 시술’을 개발해 국제치과학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JB 트레이는 뜨거운 물에 담그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변형되는 특수 재료로 제작돼 환자의 구강 형태에 맞게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잇몸의 형태를 기록한 직후, 추가적인 기구나 복잡한 과정 없이 곧바로 구강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기존의 여러 임상 단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또 치아의 위치와 얼굴과의 조화 등 심미적인 요소도 함께 확인해 최종 틀니의 기준을 설정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를 스캐너로 디지털 데이터화한 후 컴퓨터에서 틀니를 설계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한다. 이러한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이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후 제작된 틀니를 다음 방문에서 장착할 수 있다. 허 교수는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첫 방문에서 대부분의 임상 정보를 수집하고, 이후 디지털 설계와 제작 과정을 거쳐 다음 방문 시 최종 틀니를 장착할 수 있다. 기존에 여러 번 필요했던 내원이 2~3회 정도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AI 활용 틀니 치료 새로운 패러다임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디지털 틀니 제작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채득된 구강 정보를 바탕으로 치과 기공사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틀니를 직접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구강 구조와 얼굴 형태, 턱의 위치 등을 스스로 분석해 보다 적합한 치아 배열과 틀니 형태를 제안해 주고 있다. 아직은 일부 시스템에서만 활용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치료계획 설계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환자의 구강 정보가 정확하고 완전한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되어 있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여러 단계에서 따로 기록되면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디지털 데이터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므로 틀니가 파손되거나 분실된 경우에도 쉽고 신속하게 다시 제작할 수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 정보 채득 기술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 진료로 영역 확장 올해 3월 통합돌봄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애나 질병이 있더라도 요양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의 집에서 통합돌봄이 이루어짐에 따라 방문 진료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 횟수가 줄어들면 고령 환자는 물론 보호자도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향후 취약 노인층을 위한 방문 치과진료와 연계돼 거동이 어려운 환자의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도 디지털 틀니 제작이 가능해지게 된다. 허 교수는 “초고령사회에서는 좋은 치료만큼이나 치료의 접근성을 높여 환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 내원 디지털 틀니는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료 효율을 높이고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어 방문 진료에 아주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판을 바꾸자] 소프트웨어 내실화 위한 정책 전환 시도해야
전재수 부산시장 민선 9기 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민생 회복’이지만, 도시의 문화적 자산을 구축하는 일 역시 그 중요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곧 그 도시와 지역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시작으로 낙동아트센터,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굵직한 문화 인프라가 잇달아 들어서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기존 문화 자산과 신규 인프라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부산시의 문화 정책 방향성이 중요하다. ■부산시립예술단-부산 전역을 무대로 삼아야 부산시립예술단은 부산 문화계의 상징이자 핵심 자산이다.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교향악단 등 부산을 대표하는 7개 공연단체는 연간 200회가 넘는 공연을 선보인다.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부산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집단이다. 민선 9기는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핵심은 시립예술단의 수준 높은 공연을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는 ‘현장성 강화’에 있다. 부산문화회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립예술단은 해외 공연을 포함해 총 218개의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거점 시설인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민회관을 제외한 부산 내 외부 공연장에서 열린 프로그램은 43개(19.7%)에 그쳤다. 현재 시립예술단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예술단’은 소규모 구성으로 지역 학교나 시민회관을 직접 찾아가며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대규모 공연 역시 특정 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부산 전역의 거점들을 순회할 수 있는 다각적인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물론 공연 수당 등 예산 확보와 각 공연장 간 네트워크 구축 등 선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시는 각 기관의 현장 목소리를 정책 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올해 서부산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한 낙동아트센터를 활용하여, 동·서부산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예술 향유의 불균형을 타파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개관 이후를 준비할 때 내년 9월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직전 선거 당시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개막 공연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을 초청하는 비용으로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책정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로 취임한 전 시장은 지역 예술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초청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개막 공연에 대한 논쟁만큼 중요한 것이 개관 이후의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이다. 주요 과제 중 하나는 공연장 가동률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이다. 이와 관련 국립오페라단 유치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정부가 국립오페라단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부산과 대구가 유력한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는데, 유치가 가져올 경제적·문화적 파급 효과와 운영 비용 등 득실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문화 기관의 인적 쇄신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현재 공석이거나 곧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인선은 부산 문화 정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춘 인사가 단행되어야만, 부산의 문화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미래 관객 육성- ‘문화 습관’을 키워야 문화 정책의 성패는 미래 잠재 관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히 학령기 학생들이 예술 공연을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도시의 문화적 자양분을 쌓는 핵심 과제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문화 경험 확대를 위해 1인당 5만 원의 ‘문화체험비’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예산은 영화 관람 등 범용적인 문화 활동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연극이나 음악 등 순수 예술 관객을 육성하는데는 다소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관람 대상이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으로 한정되지 않아,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실효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부산시가 추진 중인 ‘어릴적예’ 사업은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부산 지역 예술단체의 공연을 관람할 경우 시가 그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로, 지역 예술계와 미래 관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올해 2억 3600만 원 규모인 이 사업을 장기적으로 대폭 늘려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교육청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최근 학생 안전 문제 등으로 외부 체험 학습을 기피하는 교육 현장의 고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이동 지원이나 안전 매뉴얼 마련 등 행정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만 ‘어릴적예’ 사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끝-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지하 1층 금고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은 ‘기념’이 아니라 ‘진입’의 감각으로 시작된다. ‘2050 해양수도 부산, 파도를 넘어 미래로’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지만, 과거를 정리하기보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간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들인다. 부산시립박물관이나 국립해양박물관의 전시가 시간의 축을 따라 부산(항)을 정리한다면, 이곳은 미래를 가정함으로써 현재를 다시 보게 만든다. 거대한 스피커와 모니터가 있는 은박으로 감싼 통로를 지나면 빛이 흔들리고, 파도 소리가 겹친다. 관람객은 항구라는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감각으로 구성된 ‘플랫폼’ 안으로 들어선다. 전시는 두 파트로 나뉘며, 공예, 디자인, 설치, 조각, 회화, 건축 등 서로 다른 매체를 다루는 9명의 작가가 미래 도시의 단면을 펼쳐 보인다. 1부 ‘인간과 바다의 새로운 대화, 부유식 도시’는 해수면 상승 이후를 전제로 한다. 작품들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기보다, 이미 변화된 세계의 일부를 선취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이티씨블랭크(최명지)는 부산 바다에서 수집한 폐기물을 오브제로 재구성해, 버려진 물질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민혜는 목탄, 흑연, 조개껍질로 만든 호분 등 자연 유래 재료를 통해 인공 생태계 속 비인간 존재들을 호출하며, 인간 중심의 시선을 비껴간다. 이혜선은 부표와 어구 같은 해양 폐기물을 금속과 빛의 구조로 전환해 ‘Tide Totem-유영하는 조각’과 ‘손등대’를 선보이는데, 이는 미래 도시의 건축적 단서를 암시한다. 박현우의 ‘해상정’은 철거된 한옥의 고재와 유목으로 구성된 구조물로, 바다 위 거주 공간이라는 상상을 구체적인 형태로 제시한다. 이 파트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각의 확장이다. 최혜원은 모래와 문자 ‘철썩’, 그리고 소라 껍데기를 활용해 바다의 소리를 물리적으로 번역하고,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파도는 쇠구슬 1만 개의 진동으로 만들어진다. 2부 ‘바다가 여는 새로운 길, 예술의 항구도시’는 시선을 북극으로 확장한다. 스튜디오1750(김영현, 손진희)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씨앗주머니 꽃’이라는 존재를 통해 생명의 경계를 흐리고, 압축된 비닐 덩어리처럼 보이는 얼음 단면을 병치해 자연과 인공의 뒤섞인 미래를 암시한다. 변대용은 ‘The Gathering’에서 북극곰을 다양한 형상으로 변주하며 상징과 현실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이은정은 부산에서 알래스카, 그린란드, 네덜란드로 이어지는 항로를 파도의 흐름으로 시각화한다. 이는 물류를 넘어 사람과 문화의 이동까지 확장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건축 기반 프로젝트 그룹 갓고다(권이철, 최윤영)의 ‘숨 쉬는 기둥’은 해수면이 상승한 미래의 바다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빛과 공기, 물을 순환시키는 구조물 사이를 걷는 경험은, 도시가 더 이상 육지 위에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창훈 주무관은 “부산항 150주년을 맞아 미래를 예술로 풀어낸다는 것은 단순한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 질문하는 일”이라며 “상상력의 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를 사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시는 개별 작업이 제시하는 ‘미래의 단면’을 하나의 도시적 상상으로 연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또한 북극항로와 해양 환경이라는 거시적 의제가 현재 부산의 구체적 조건과 만나는 접점이 보다 또렷해진다면, 전시는 감각을 넘어 보다 현실적인 사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월 27일까지 계속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607-8044.
포구에서 세계적 항만까지 150년 부산항 이야기
국립해양박물관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의 의미와 과거, 현재, 미래까지 담은 특별전을 열고 있다. ‘개항, 부산항 150년’이라는 이름으로 9월 27일까지 이어질 이 전시는 해양 특화 박물관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의 개항 150주년 특별전을 비롯해 개항 150주년 기념 부산항 축제와 심포지엄도 있었다. 국립해양박물관 전시팀은 기존 행사에서 좀 더 발전한 관점을 담은 전시를 보여주기 위해 일찍부터 준비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개항을 했지만, 이후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부산항의 항만 시설과 운영 방식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포함해 전시는 6부로 구성했다. 박물관이 소장한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조선해 통어 허가 문서’ ‘부산항 김리서 업무 공문’ ‘해관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 사진’ 등 개항·항만 관련 유물·영상·모형 등 100여 건이 주제에 맞게 펼쳐진다. 프롤로그에서는 부산항을 통해 국제 무대에 들어서게 된 배경을 소개한다. 강제로 항구를 열었지만, 일제강점기와 전쟁이라는 시련을 극복하고 무너진 부두를 다시 일으켜 세운 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1부는 바깥 세계와 담을 쌓고 외국과 교역을 철저히 제한했던 조선의 바다에 등장했던 서양 배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멜의 표류 기록, 브로우튼의 북태평양 탐사항해기 등 서양인이 남긴 기록을 통해 개항 이전 부산항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부는 일본의 무력 압박 속에 체결된 강화도조약과 근대 항만으로서의 첫걸음을 조명한다. 해관·감리서 설치, 조일통상장정 체결 등 개항 이후 부산항의 운영 체계가 갖춰지는 과정을 관련 문서와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04년 대한제국 해관(관세국) 소속 등대순시선으로 해관 업무에 활용된 광제호의 실제 모형도 볼 수 있다. 또 부산항 감리서 업무 공문, 해관 문서, 개항장 하역 노동자의 사진도 볼 수 있다. 3부는 일제강점기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항만 시설이 확장되는 과정과 수탈의 통로가 된 부산항의 모습을 담았다. 부산항은 대륙 침략의 발판이 되었지만, 가혹한 수탈 속에서도 착취에 맞서 싸운 부두 노동자들의 저항과 버팀의 역사도 확인할 수 있다. 강화도조약에 따라 부산항 뿐만 아니라 2개의 항구를 더 열어야 했고, 이를 위해 조선의 포구들을 관찰한 1879년의 기록물이 흥미롭다. 1910~1920년대 부산 부두 사진들, 1920년대 당시 항만의 모습을 기록한 책과 부산 관광 지도, 조선해 어업 허가 문서도 전시돼 있다. 4부는 6·25전쟁 당시 유일한 보급 통로로서의 역할과 전후 재건 모습, 컨테이너 부두 건설을 거쳐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한 과정을 다룬다. 특히 1991년 자성대부두의 컨테이너 누적 처리량 1000만 TEU 돌파를 기념하며 제작한 동판과 부산항 제1부두 확장 공사 신청서, 부산항을 드나드는 대형 크루즈선의 모형 등 부산항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기다린다. 시련의 현장이었던 부산항은 전 세계 바닷길을 잇는 중심 항만이 되었고, 컨테이너 전용 부두까지 갖추었다. 에필로그는 다음 150년을 기대하는 부산항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에즈 운하 대비 약 7000km를 단축하는 북극항로와 친환경 항만 체계를 바탕으로 세계 해양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부산항의 비전을 제시한다. 단순히 유물을 나열한 방식이 아니라 각 유물마다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부산항의 공간적 변화를 한눈에 볼 수 대형 영상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3D 실감형 영상 패널을 통해 150년에 걸친 부산항의 변화 과정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간호사 음성만으로 ‘차팅’ …동아대병원, AI 기반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
음성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차팅’ 부담을 줄이고 진료기록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부산 동아대학교병원은 부울경 지역 최초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은 간호사의 음성만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간호 처치 기록과 각종 서식 작성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음성 기록과 대화를 텍스트로 제공하며, 요약한 데이터를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없이도 의료 정보를 이해하고, 필요한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입력할 수 있는 AI 기반 영상판독 지원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아대병원은 특히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의무기록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더 높이고, 의료진 사이의 신속한 정보 공유로 환자 진료와 치료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아대병원 73병동 채정현 수간호사는 “보이스 ENR은 모바일 기반의 실시간 음성 기록 간호 시스템”이라며 “가장 큰 장점은 환자와 대면한 상태에서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기록할 수 있어, 간호 기록의 누락이나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 수간호사는 “기존 컴퓨터 앞에서 환자의 정보를 일일이 기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환자가 궁금한 점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해 줄 수 있고 환자 케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스마트병원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의료환경 혁신에 앞장서 왔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 도입도 의료서비스 혁신과 환자 중심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에 의한 것이다. 차세대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동아대병원은 AI 기반 의료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고도화 사업에서는 회진 기록과 간호 기록, 병원 내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서식을 자동 생성하는 AI 기능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 현장에 특화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AI 기반 의무기록 시스템 구축은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기반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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