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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대표는 일렉·막내는 베이스… 연극인의 밴드 공연 이유는?

극단 대표는 일렉·막내는 베이스… 연극인의 밴드 공연 이유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부산의 한 연극 극단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작품이 아닌 밴드 콘서트를 펼쳐 눈길을 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부산 연제구 효로인디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인디밴드 ACT(액트)의 콘서트 ‘K-데자뷰’가 그 무대이다.인디밴드 ACT는 41년 역사를 가진 극단새벽의 병설 밴드이다. 2011년 극단의 노래가 있는 연극 ‘철수와 영희를 위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단원들로 결성한 후 이듬해 7월 정식 출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후 극단새벽 전용 소극장인 효로인디아트홀 설립을 위한 기획 콘서트를 비롯해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이번 송년 콘서트 ‘K-데자뷰’는 극단이 내년 무대에 올릴 작품을 창작하고 제작하는 데 쓰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열린다. 1984년 창단한 극단새벽은 자본과 상업주의 의존적으로 흐르는 문화계 현실에 대한 대안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운영 방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연극 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연극학교 운영이나 청년 예술인 양성 등 공익 사업을 위한 목적을 제외한 지원금은 신청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극단새벽은 대신 ‘새벽지기’라는 이름의 정기 후원회 운영을 통해 극단 운영과 작품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 역시 같은 목적으로 사용된다.콘서트 타이틀 ‘K-데자뷰’는 기시감을 뜻하는 프랑스어 데자뷔에서 따왔다. 콘서트는 K팝, K푸드, K뷰티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붐의 이면에 불법 계엄령 발동과 노동자들의 안전사고, 사회적 참사 등 지독스럽게 되풀이되는 우리나라의 치부를 뼈아프고 냉철하게 되돌아보자는 외침인 셈이다.인디밴드 ACT는 이번 콘서트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벨라차오’ 등 4곡의 기존곡(편곡)에 더해 ‘사람이 그립지 않소’ ‘짜라투스트라가 니체에게 말했다’ 등 창작곡 8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곡 중 하나인 ‘그렇게 그렇게’(이성민 작사, 이종화 작곡)는 2014년 4월 16일 별이 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극단새벽 측은 콘서트에 대해 “2025년 끄트머리에, 함께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을 열 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했다”라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희망의 근거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드 멤버는 변현주 대표(일렉)를 포함한 극단새벽 단원들이다. 올해 극단이 진행한 ‘청년 예술인 발굴 프로젝트’(부산일보 8월 7일 자 16면 보도)를 통해 선발된 막내 이지은 씨는 베이스를 들고 데뷔 무대를 갖는다.인디밴드 ACT 콘서트 ‘K-데자뷰’는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5시, 2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전 좌석 사전 예매제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3만 5000원이다. 예매는 극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51-24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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