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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년간 부산 ‘해수동’ 입주물량 극소수… 지역 양극화 심화 우려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간 부산의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약 2만 9000호 수준으로 전망됐다.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인기 지역인 해운대·수영·동래 이른바 ‘해수동’의 물량은 극소수로 ‘공급 절벽’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 일부 지역엔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약세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의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올해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1만 1489호, 내년은 1만 7750호로 2년간 2만 9239호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9만 8583호, 내년 21만 6323호를 합쳐 총 41만 4906호로 예상됐으며, 서울은 2년간 4만 4355호로 전망됐다.
부산의 경우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이 뚜렷해 2년간 입주물량의 30%가량(8735호)이 남구에 몰려 있고, 강서구에도 19%가량(5597호)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부산진구(3556호), 기장군(2220호) 등에서 많은 입주 물량이 예상된다.
반면, 선호 지역으로 분류되는 해수동의 경우 해운대구 1108호, 수영구 1758호, 동래구 1430호에 불과해 공급 부족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조합원 물건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더욱 적어 ‘공급 절벽’에 가깝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계는 입주예정 총세대수를 기준으로 한다. 예컨대, 정비사업의 경우 1000세대의 입주물량이 예상되고 이 중 500세대는 조합원, 500세대는 일반분양이라고 하면 한국부동산원은 1000세대를 입주물량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만을 따져 순증 입주물량에 의미를 둔다. 내년 입주 예정인 해운대구 재송2 재건축의 경우 입주 물량 924호 중 조합원 물건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166호에 불과하다. 올해 입주 예정인 수영구 광안동 드파인광안의 경우도 1233호 중 일반분양은 567호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부산에서 통계상으로 1만 5000호 정도가 멸실, 철거 등에 의한 절대 필요량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량으로 분석된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구별 입주물량 차이가 큰데,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여력이 있는 해수동 같은 곳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기존 매물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입주물량이 더 많아지는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물량에 관한 세부정보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공공데이터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기준 시점인 작년 12월 이후의 변동 사항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추후 개별 단지들의 입주 일정 변경이나 후분양 등 일부 단지 추가에 따라 추정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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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판교’ 센텀2지구, AI·로봇·빅데이터 유치한다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꿈꾸는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의 착공식이 열린다. 부산시는 센텀2지구에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사업을 적극 유치해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부산시는 25일 오후 3시 해운대구 반송동 옛 세양물류 부지에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김미애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실제 센텀2지구 1단계 1공구 공사는 2024년 11월, 1단계 2공구 공사는 지난해 11월 착공한 바 있다. 시는 이번 착공식이 세양물류와 대형 주차장 이전 등 주요 난제를 해결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센텀2지구는 주거와 상업, 문화, 첨단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심형 미래산업 플랫폼을 지향한다. 시는 ‘다음 100년을 재편하는 엑스 노믹스(X-nomics) 허브’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공간 혁신, 산업 혁신, 인재 혁신 등 3대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엑스(X)는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 생태적 전환(GX)를 의미한다. 단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 혁신과 데이터 중심 경제 전환, 탄소중립·에너지 전환을 통해 부산을 지속 가능한 도시로 견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센텀2지구에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 신사업과 주거·상업·문화 시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심형 미래산업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부산 청년들이 일하며 즐겁게 머물 수 있는 ‘제2의 판교’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시에 따르면 센텀2지구 사업에는 공공알고리즘센터, 양자 클러스터, 양자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연구 개발 유치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한 마스터 플랜도 수립하겠다는 목표다.
시는 이날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조성을 체계적으로 이끌 ‘부산 도심융합특구 사업협의체’가 공식 출범한다고도 밝혔다.
김경덕 행정부시장이 위원장을 맡고, 조남준 총괄계획가(MP·난양공대 석좌교수), 우신구 총괄건축가, 나건 총괄디자이너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향후 센텀2지구 마스터플랜 수립과 실행을 주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열리는 첫 회의에는 글로벌 앵커 기업인 IBM의 수석 연구원(James Hedricks)이 참석해 글로벌 기업 유치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한다.
박형준 시장은 “센텀2지구 착공식은 부산만의 차별화된 도심융합특구를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신호탄”이라며 “지역 인재의 유입과 정착을 이끄는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2-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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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국평’ 전셋값 8억… 부산 전세 품귀 현상에 부르는 게 값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신축 단지 전용면적 84㎡(34평) 전세가 최근 8억 원에 거래되는 등 부산 지역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산 부동산 시장에 전세 매물로 나와 있는 물건은 사상 처음으로 4000개 밑으로 떨어졌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27층)가 지난 7일 8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국민평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8억 원에 도달했다는 건 그만큼 지역 전세시장이 널뛰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부산 지역 전세시장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동래구 롯데캐슬더클래식(17층)은 지난해 10월 9억 1800만 원에, 연제구 레이카운티(16층)는 지난해 12월 7억 4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동래구 래미안포레스티지(14층)는 지난해 12월, 해운대구 트럼프월드센텀(15층)은 지난해 9월에 모두 7억 원에 전세 거래가 완료됐다. 부동산 침체기였을 때는 30평 중반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금액으로 이제는 전세 계약이 하나둘 체결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12% 올라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영구(0.23%)는 남천동과 망미동 위주로, 동래구(0.23%)는 사직동과 온천동의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전셋값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는 전세 매물 급감이 손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부산 부동산에 등록된 전세 매물은 3841개로 1년 전 7480개에 비해 48.6% 감소했다. 특히 부산의 전세 매물이 4000개 아래로 떨어진 건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사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실거주 수요가 많은 일부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전세 매물 자체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며 “요즘에는 집을 보지 않고 계약금부터 쏘겠다는 임차인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된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은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다.특히 해운대구(184세대)와 동래구(400세대) 등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지역에서의 신축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2년 전 부산에 들어선 신축 단지 곳곳에서 전세 계약갱신청구권이 사용되면서 매물이 묶이고 신규 공급마저 부족하면서 전세 매물은 반 토막나고 가격은 크게 뛰게 됐다”며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 이사 수요가 증가할 텐데 서민들의 전세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6-02-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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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설맞이 ‘사랑의 쌀’ 전달
한국부동산원 부산경남지역본부 및 부산동부지사(본부장 박영래)는 지난 13일 연제구 연산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설맞이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년 명절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연제구 연산종합사회복지관 등 7곳에 총 300포의 쌀을 전달했다.
박영래 본부장은 “공공기관으로서 국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으로 많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6-0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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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상재(부산도시공사 복지사업본부장) 부친상
△이균우 씨 20일 별세. 이상재(부산도시공사 복지사업본부장) 씨 부친. 최현희 씨 시부. 빈소 부산 동래구 반송로 183 착한전문장례식장 VIP 3호실.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장지 부산영락공원.
2026-02-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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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률 91% 주상복합 공사도 ‘멈춤’… 부산 건설업 부진에 근로자는 ‘급감’
부산 사상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1년 가까이 공정이 ‘올 스톱’되며 결국 분양보증 사고를 일으켰다. 현장이 멈추고 일감이 떨어진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불과 3년 새 근로자가 6만 명 넘게 줄어들 정도로 불황이 심각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사상구 괘법동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사업장’에서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HUG에 따르면 신승주택이 시행사인 이 주상복합 건물은 지난해 3월 기준 공정률 91.5%를 달성했으나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현장은 2023년에도 공사가 6개월 넘게 중단되면서 한 차례 분양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분양 계약자들이 분양보증 사고 취소에 동의하면서 사업이 재추진됐지만, 3년 만에 다시 분양보증 사고가 일어났다.
HUG는 주택사업자가 부도나 파산 등의 이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해당 주택의 분양을 이행하거나 납부한 계약금의 환급을 책임지는 보증을 제공한다. 부도나 파산이 아니더라도 이번처럼 실행 공정률이 75%를 초과했지만 공사가 6개월 이상 지연되면 분양보증 사고로 분류된다.
이 현장의 경우 공정률이 90%를 넘겼다 보니, HUG가 분양 이행 형태로 보증 처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 HUG가 승계 시공자를 선정해 잔여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과 입주, 소유권보존등기까지 책임지는 식이다.
부산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일부의 얘기고 양극화 추세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되는 불황의 파고가 워낙 높다 보니 규모가 작은 시행사나 건설사가 위기에 먼저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양보증 사고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지만 몇 개월 단위로 공사가 멈추는 현장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일할 현장이 줄어들다 보니 건설업 종사자 숫자는 급감하고 있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1월 부산 고용 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근로자는 10만 5000명으로 10만 명선 붕괴를 앞두게 됐다.
이는 지난해 1월 12만 7000명과 비교해 16.8% 감소한 수치로, 다른 산업군에 비해 감소폭이 단연 높았다. 부산 지역 전체 취업자가 전년 대비 1.2% 늘었으니 건설업의 부진이 다른 산업의 성장세를 갉아먹었다고 볼 수 있다.
2023년 부산의 건설업 취업자는 16만 7000명으로 올해보다 6만 2000명이 많았다. 불과 3년 새 6만여 명의 일자리가 ‘증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건설업종에 남아 있는 인력도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능인력의 평균 연령은 51.7세로, 2024년 50.9세 대비 0.8세가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 비중은 2022년 처음으로 40대 비중을 추월했고, 이후로도 격차가 계속 벌어져 지난해의 경우 6.6%포인트(P)까지 차이가 났다. 40대 이상 비율은 83.2%로, 다른 산업군의 평균인 68.3%와 비교하면 14.9%P나 높았다.
2026-02-1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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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급등’ 사업장 2곳에 141억 지원
지역 건설사들이 민관 합동 사업에 참여했다가 물가 급등으로 ‘공사비 폭탄’을 맞았다는 지적(부산일보 2024년 3월 6일 자 1면 등 보도)에 부산도시공사가 사업장 2곳에 141억 원을 우선 지급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에코델타시티 19블록 공공분양주택과 아미4지구 행복주택 등 2곳의 사업장에 공사비 증액분 141억 3400만 원을 지급했다고 18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관 합동 사업장 6곳에 공사비 상승분의 5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에코델타시티 18·19·20블록과 일광 4블록, 아미4지구, 환경공단 등 6곳이 대상이다. 도시공사는 협의가 끝난 2곳의 사업장에 증액분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4곳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이를 지급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 사업을 추진했던 도시공사와 이들 컨소시엄은 입찰 당시 예상했던 물가 상승률의 평균치로 공사비를 책정했고, 공사가 끝나면 도시공사가 이를 반영해 건설사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원자재 가격 등이 폭등했고, 참여업체들은 공사비 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2024년 2월 정부가 나서 각 지방도시공사 등에 공사비 상승분의 50~100%를 보전하라고 지시했지만, 도시공사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섣불리 돈을 지급했다가 배임 우려 등에 휘말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감사원에 사전 컨설팅을 신청했고, 대한상사중재원을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계약상 ‘물가변동 배제특약’이라는 법적 한계가 있었음에도 감사원 사전 컨설팅 결과 등을 수용해 적극행정을 실시한 결과”라며 “위축된 지역 건설업계의 비용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6-02-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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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경쟁 피하는 건설사들… 움츠린 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던 부산 주요 입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 최근 잇따라 단독 입찰이나 무응찰로 유찰됐다. 분양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공사비마저 급등하고 있어, 주요 건설사들은 상급지라 하더라도 지방 사업장을 외면하는 실정이다.
9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마감된 수영구 광안5구역 재개발 사업 1차 시공사 선정에 GS건설이 유일하게 입찰했다. 이번 입찰은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은 탓에 유찰됐다. 조합은 곧바로 2차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 2차 현장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수영구 광안동 138-6번지 일원 10만 9387㎡에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16개 동, 2058세대 대단지를 조성한다. 부산의 핵심 관광 상권으로 부상한 광안리 해수욕장과 부산도시철도 광안역과 인접해 대어로 손꼽히는 사업장이지만 경쟁 입찰에는 실패했다.
해운대구 삼호가든을 재건축하는 우동1구역은 지난달 26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실시했으나 참여한 업체가 없어 무응찰로 유찰됐다.
지방 최초의 ‘아크로’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던 우동1구역은 지난해 11월 당초 시공사였던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2021년 조합이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평(3.3㎡)당 609만 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는데, 2024년 시공사 측에서 이를 848만 원으로 증액을 요구하자 갈등이 커졌다.
조합 측은 “DL이앤씨가 지나치게 무리한 안으로 고집해 불가피하게 시공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동1구역은 유찰 이후 지난 4일 2차 입찰 공고를 위한 현장 설명회를 열었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KCC건설, 동원개발 등 4곳이 참석했다.
주거 상급지인 동래구에 위치한 명장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도 경쟁 입찰이 성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는 이 사업장에 두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극한의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나 용산구 등 핵심 정비사업장에서도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분양시장 불황으로 일반 분양이 수월하게 진행되리라는 보장이 없고, 공사비 인상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 지방 사업장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지방이라고 해서 공사비가 적게 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선별 수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2.75로 집계됐다. 2000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 지수는 지난해 9월(131.66)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넉달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의 한 1군 건설사 관계자는 “홍보 직원만 수십 명씩 고용하며 물량 공세를 퍼붓던 시절은 다시 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토해 본 뒤 ‘애매하다’ 싶으면 건설사끼리 되도록 경쟁을 벌이지 않도록 피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조합이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착공 단계에서 시공사가 공사비를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일은 이제 관례처럼 굳어졌는데,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사업 추진이 급한 조합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착공을 목전에 두고 시공 계약을 해지하면 답답한 쪽은 건설사가 아닌 조합원들이 된다.
부산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한국부동산원에서 공사비 인상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며 “조합이 시공사에 요구할 것은 적절하게 요구해야 하는데, 하이엔드 브랜드는 고사하고 적절한 주거 품질로 아파트를 완성해 달라는 말조차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2026-02-0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