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황인범 골’ 유럽파 태극전사들, 태국전 승리로 ‘탁구·카드게이트’ 닫을까
한국 축구대표팀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모처럼 ‘골 잔치’를 펼쳤다. 최근 ‘탁구게이트’와 ‘카드게이트’로 얼룩진 대표팀이 유럽파 활약에 힘입어 오는 태국과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탁구게이트의 주인공인 파리 생제르망(PSG)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 리그1 퐁펠리에와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6-2 대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이날 PSG가 3-2로 앞선 후반 8분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골을 터뜨렸다.리그 2호골이자 이번 시즌 네 번째 득점을 올린 이강인은 최근 바이러스 감염 이후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탁구게이트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이날 경기까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즈베즈다의 황인범은 같은 날 세르비아 리그 홈 경기에서 라드니츠키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의 땅볼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1분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쐐기골을 도왔다.덴마크 리그 미트윌란의 조규성도 이날 모처럼 골맛을 봤다. 바일레를 상대로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벨기에 리그 헨트에서 뛰는 미드필더 홍현석도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이날 샤를루아와 경기에서 팀의 5-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옴리 간델만의 득점을 도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이 페널티킥 유도와 도움으로 보훔전 2-0 승리를 이끌었다.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활약 소식은 최근 각종 구설로 ‘난파선’ 신세가 된 대표팀에 위안거리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소집돼 K리거 위주로 첫 훈련을 진행한다. 유럽파 선수들은 귀국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19~20일께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각종 게이트 이후 첫 대표팀 소집인 만큼, 특히 결자해지 상황에 놓인 이강인이 태국전을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강인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탁구를 치다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이에 더해 최근에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장에서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카지노 칩’을 써가며 내기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의 분노를 샀다. 탁구게이트에 카드게이트까지 추가되며 팬들 사이에서는 ‘A매치 보이콧’ 얘기마저 나왔지만, 태국전 홈 경기 입장권은 매진됐다.한편,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이어 22일 태국으로 넘어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동남아 축구 최강인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한국(22위)보다 79계단 아래인 101위에 위치해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아래지만 2차 예선 상대 중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태국은 지난해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했고, FIFA 랭킹도 12계단이나 올랐다. 통산 전적은 30승 8패로 한국이 태국보다 크게 앞서지만,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패배 등 주요 고비에서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셰플러, 113경기 만에 통산 상금 5000만 달러…최소 경기 신기록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내지 못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사상 최초로 이룬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소 경기 출전 상금 5000만 달러 기록도 경신했다. 18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450만 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통산 상금을 5350만 달러로 늘렸다. 이로써 PGA 투어에서 5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이제 15명으로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셰플러의 상금을 쌓은 속도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셰플러가 불과 113경기에 출전해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욘 람(스페인)이 작년에 세운 141경기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람은 지난해 US오픈 우승과 함께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람 이전에는 169경기 만에 5000만 달러 고지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장 빨랐다. 통산 상금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즈는 177경기 만에 5000만 달러를 넘겼다. 셰플러의 이번 기록 경신은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맞서 상금 규모를 키운 덕을 톡톡히 봤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에 이르렀다. 단 2번 우승으로 850만 달러가 손에 들어왔다. 이런 특급 대회가 아니라도 PGA 투어 상금이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우즈는 2005년 5000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우승 트로피는 무려 48개였다. 매킬로이는 18번 우승하고 5000만 달러를 벌었다. 셰플러는 이제 8승째다.
‘투타 겸업’ 오타니, 올해는 야수로 출전할까…“곧 공 던지기 훈련 시작”
미국프로야구(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 한 해 투타 겸업을 잠시 내려놓고 야수로 뛸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때로는 외야수와 내야수를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올해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야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는 복안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부터 제대로 투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 앞서 “미국으로 돌아가면 오타니가 공 던지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는 올해 기본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며 “공 던지는 상태를 지켜본 뒤 팔이 건강하다면 야수로 활용 가능성을 얘기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오타니가 올해 타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를 넘어 야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스프링캠프 기간 오타니의 로커에서 1루수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가 발견되면서 야수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터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외야수로 5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좌익수 1경기, 우익수로 4경기로 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6시즌 동안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 대타, 투수 겸 타자로 뛰었다. AP통신은 로버츠 감독의 얘기를 전하면서도 오타니가 언제부터 야수로 뛸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세대 교체 야구 대표팀, 다저스에 2-5 아쉽게 패해
세대교체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연습경기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LA 다저스전에서 2-5로 패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에 0-1로 석패했던 한국 대표팀은 2패로 서울시리즈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날 MLB 최고 화력을 갖춘 다저스 정예 타선을 맞아 팽팽한 경기를 펼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특히 두산 베어스 김택연, 한화 이글스 황준서 등 신인 투수들이 패기 있는 모습으로 다저스 강타자들을 잡아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대표팀은 1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투수 곽빈(두산)은 선두 타자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곽빈은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을 모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맥스 먼시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한국은 3회초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의 좌전 안타가 신호탄이었다. 김성윤은 다저스 선발 보비 밀러의 초구 159㎞ 강속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쳤다. 후속 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밀러의 강속구에 밀리지 않았다. 5구째 가운데 몰린 시속 156㎞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강백호(KT 위즈)가 희생타를 쳐 2-1로 역전했다. 한국은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등판한 3회말 재역전당했다. 이의리는 베츠, 프리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스미스와 먼시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4-2로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 마운드는 이후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에 등판한 오원석(SSG 랜더스)은 1사 1루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5회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엔 김택연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우트먼을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사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황준서도 대타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낚았다. 한국은 7회말 여섯 번째 투수로 나선 박영현(KT)이 크리스 테일러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2-5로 끌려갔고 남은 이닝에서 추격에 실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 강백호는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곽빈은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오원석은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다저스의 간판 스타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연습 경기 일정을 마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일과 21일 같은 장소에서 2024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펼친다.
롯데 자이언츠, 투타 난조 시범경기 4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투타의 난조를 보이며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시범경기 3승 5패, KT는 4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냈다. 3회초 장두성의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만든 2사 2루 상황에서 박승욱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나갔다. KT는 곧바로 동점 점수를 뽑았다. 3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김민혁이 좌전 적시 2루타를 때려 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롯데는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KT 선발 엄상백과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2-1로 다시 리드했다. 끌려가던 KT는 6회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 황재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상황에서 오윤석, 김준태의 연속 적시 안타가 터지면서 3-2로 역전했다. KT가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우완 투수 이상동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엄상백은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KT로 이적한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은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여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4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시범경기에서 거침없는 8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양의지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범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8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역대 시범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팀은 1995년 롯데 자이언츠(5승 1무)와 1999년 한화 이글스(5승), 두 차례가 있었다.
‘투런 2방 홈런쇼’ 김하성 샌디에이고, LG와 평가전 5-4 승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KBO리그 시절 친정집에서 홈런포 두 방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 5-4로 이겼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의 구단과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빛난 선수는 김하성이었다. 7년 동안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1년 MLB로 진출한 김하성은 이날 안타 2개를 모두 투런포로 장식하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까지 LG 마무리로 활약한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로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간신히 팀 승리를 지켜냈다. LG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고전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2회초 0-0 무사 2루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5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LG 선발 임찬규의 시속 126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렸다. 키움 시절 임찬규에게 17타수 6안타(타율 0.353) 1홈런으로 강했던 김하성은 이날 리턴 매치에서도 임찬규를 괴롭혔다. LG는 오지환의 홈런포로 맞대응했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딜런 시즈와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이던 오지환은 7구째 시속 142km 컷패스트볼을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은 최고 시속 157km의 파이어볼러 시즈에 대등하게 맞서며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의 자존심을 세웠다. 5회까지 2-1로 팽팽하게 맞서던 양팀의 균형을 또다시 김하성이 깼다. 김하성은 6회초 1사 1루에서 사이드암 정우영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또 한 번 왼쪽 담장을 넘겼다. LG는 6회말 한 점을 추격했고, 7회초에는 샌디에이고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격차를 5-2로 벌렸다. LG는 9회말 고우석을 공략하며 턱밑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LG 선발 임찬규는 김하성에게 내준 홈런을 제외하면, 5이닝 4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0~21일 고척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소희-백하나, 전영오픈 여자복식 정상…한국 배드민턴 2년 연속 ‘금메달’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전영오픈 정상에 올랐다. 전날 한국 여자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대회 여자단식 2연패가 무산된 한국은, 대신 여자복식 우승으로 전영오픈 2년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여자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지하루(세계 5위)를 2-1(21-19 11-21 21-17)로 꺾었다. 이로써 이소희-백하나는 지난주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마쓰야마-시다에게 당한 패배를 일주일 만에 설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소희-백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작년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 김소영-공희용에게 밀려 준우승해 그쳤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이번 금메달은 이소희-백하나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오픈 이후 9개월 만에 따낸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에서 이소희-백하나는 상대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1세트를 힘겹게 가져왔다. 이어 2세트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마지막 3세트에서 이소희-백하나는 다시 힘을 냈다. 이소희의 날카로운 공격과 백하나의 단단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초반 4-0 리드를 잡았다. 마쓰야마-시다가 추격에 나섰지만, 이소희-백하나는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결국 20-17 게임포인트에서 상대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직후 이소희는 “올해 첫 우승이어서 뜻깊다”고 말했고, 백하나도 “(준우승을 했던) 작년과 달리 오늘은 몸이 가벼웠다. 2등을 하기 싫어 좀 더 해보려고 했는데 잘 됐다”며 기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모처럼 ‘골 잔치’를 펼쳤다. 최근 ‘탁구게이트’와 ‘카드게이트’로 얼룩진 대표팀이 유럽파 활약에 힘입어 오는 태국과 A매치 2연전을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탁구게이트의 주인공인 파리 생제르망(PSG)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 리그1 퐁펠리에와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6-2 대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이날 PSG가 3-2로 앞선 후반 8분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리그 2호골이자 이번 시즌 네 번째 득점을 올린 이강인은 최근 바이러스 감염 이후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탁구게이트 사건이 알려진 이후에도 이날 경기까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즈베즈다의 황인범은 같은 날 세르비아 리그 홈 경기에서 라드니츠키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황인범은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의 땅볼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1분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쐐기골을 도왔다. 덴마크 리그 미트윌란의 조규성도 이날 모처럼 골맛을 봤다. 바일레를 상대로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벨기에 리그 헨트에서 뛰는 미드필더 홍현석도 도움 1개를 추가했다. 이날 샤를루아와 경기에서 팀의 5-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옴리 간델만의 득점을 도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이 페널티킥 유도와 도움으로 보훔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활약 소식은 최근 각종 구설로 ‘난파선’ 신세가 된 대표팀에 위안거리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소집돼 K리거 위주로 첫 훈련을 진행한다. 유럽파 선수들은 귀국하는 대로 순차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19~20일께 훈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게이트 이후 첫 대표팀 소집인 만큼, 특히 결자해지 상황에 놓인 이강인이 태국전을 앞두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강인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탁구를 치다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던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장에서 일부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카지노 칩’을 써가며 내기 카드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팬들의 분노를 샀다. 탁구게이트에 카드게이트까지 추가되며 팬들 사이에서는 ‘A매치 보이콧’ 얘기마저 나왔지만, 태국전 홈 경기 입장권은 매진됐다. 한편,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갖는다. 이어 22일 태국으로 넘어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동남아 축구 최강인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한국(22위)보다 79계단 아래인 101위에 위치해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아래지만 2차 예선 상대 중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태국은 지난해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진출했고, FIFA 랭킹도 12계단이나 올랐다. 통산 전적은 30승 8패로 한국이 태국보다 크게 앞서지만,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패배 등 주요 고비에서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이 있다.
8언더파 폭발 김시우, 플레이어스 6위…셰플러, 사상 첫 2연패
올해 들어 잠잠하던 김시우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이름값을 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7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시우는 8번째 대회 만에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 앞서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그만큼 꾸준하다. 기다리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장담대로 가장 상금이 많고 페덱스컵 포인트가 갑절이나 걸린 특급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을 낸 김시우는 이번 시즌 내내 벌어들인 상금 95만 6000달러에 육박하는 87만 5000달러를 단번에 벌었고, 페덱스컵 랭킹도 22위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도 53위에서 44위로 상승, 엘리트 그룹의 표상인 50위 이내 다시 진입했다. 세계랭킹 50위 진입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4위에 그친 여파로 46위에서 51위로 밀린 이후 한 달 만이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따냈고 평소 "좋아하는 코스"라던 김시우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펄펄 날았다. 그린 적중률 77.8%(7위),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 1.43개(2위), 퍼트 개수 25(7위)가 말해주듯 샷과 퍼트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16번 홀(파5)에서는 23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게 백미였다. 김시우는 3, 4라운드 36홀에서 12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우승했던 이 코스에 오면 마음은 편한데 우승 이후로는 우승 경쟁을 해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면서 "올해 대회는 이렇게 마무리를 잘해서 내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안고 플레이할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주 전에 아버지가 된 김시우는 "2주 동안 아기와 떨어져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서 아기와 일주일 동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떨어져 있으면 계속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휴스턴 오픈에 출전하고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갈 예정인 김시우는 "휴스턴 대회 때는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유지하면서 마스터스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공동 31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언더파 64타를 때려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셰플러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50번째를 맞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2년 연속 우승하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앞서 6명이나 있었지만 2년 연속 우승은 셰플러가 처음이다. 3번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와 2번 우승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도 해내지 못했던 2연패다. 셰플러는 지난 11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에 450만 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불과 8일 동안 8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시즌 들어 맨 먼저 2승 고지에 오른 셰플러는 일찌감치 PGA 투어 올해의 선수 2연패에 파란 불을 켰다. PGA 투어 우승도 8번으로 늘어났다. 2라운드 때 목 부위가 뻣뻣해지는 근육 이상으로 경기 도중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셰플러는 잰더 쇼플리(미국)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역전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셰플러는 보기 하나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솎아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로 쇼플리와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까지 3명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포함해 31홀 동안 단 하나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았다. 클라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갔다가 돌아 나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고, 연습 그린에서 연장전에 대비하던 셰플러는 캐디와 얼싸안고 기뻐했다. 4번 홀(파4)에서 92야드 거리 웨지샷으로 이글을 만들어낸 게 이날 경기의 최고 장면으로 뽑혔다. 셰플러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이런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한 번 우승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정말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목 부상에 대해서는 "나는 승부욕이 강하다. (아프다고 해서) 대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나아질 때까지 계속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는데, 매일 마사지를 잘해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9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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