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씨 말랐는데 수요는 4년 만 최고치… 부산 전세난 가중
부산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간극이 4년여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전세로 내놓은 아파트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전세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2년 가까이 오르고 있다. 내년에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 역시 적정 물량보다 부족하고, 입지도 일부 구·군에 편중돼 있어 봄 이사철에는 전세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1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전세수급지수는 168.87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 전세수급지수가 170.81을 기록한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된다. 기준값인 100보다 적으면 공급이 충분하다는 뜻이지만, 100을 넘어서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부산의 경우 2022년 9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밑돌며 전셋값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조만간 17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158.45)이나 인천(163.66), 경기(157.85), 대구(141.81) 등 다른 주요 도시보다 높은 수준이다.현장에서는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춰 이미 임대인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동래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자녀 교육을 염두해 실거주 수요가 많은 사직동 등 일부 신축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는 1000세대가 넘는 규모에도 나와있는 전세 매물 자체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며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매물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부산의 전세 매물은 4239개에 불과하다. 1년 전만 해도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7400여 개였고, 2년 전인 2023년 12월에는 1만 3000개가 넘었다. 2년 새 시장에 나와 있는 부산의 전세 물량이 32%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니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07%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이후 21개월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동래구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이는 사직동과 명륜동의 대단지 영향”이라며 “수영구는 광안동과 민락동 위주로, 해운대구는 재송동과 중동의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내년 봄 이사철이 되면 부산의 전셋값이 더욱 널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전셋값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내년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정 수치에 비해 3000세대가량 부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내년 부산의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4746세대로 적정 물량이라고 평가 받는 1만 7000세대보다 부족하다.게다가 내년 입주 물량의 64.3%가 남구(42.9%)와 강서구(21.4%)에 몰려 있기에 지역적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동래구나 해운대구, 수영구 등 입주 물량이 부족한 주거 선호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폭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주거난도 우려되는 실정이다.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과거 통계를 장기적으로 종합해 보면 입주 물량과 전셋값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 가격이 내년 초부터 가파른 속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공정위 명령 어기고 좌석 줄였다가 이행강제금 59억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인 '좌석 수 축소 금지'를 어겼다가 경쟁 당국으로부터 금전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가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부과된 시정조치 중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미만 축소 금지 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항공에 58억 8000만 원, 아시아나항공에 5억 8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작년 12월 12일∼올해 3월 28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하면서 공급한 좌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의 69.5%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앞서 양사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연도별 좌석 수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확산 전인 2019년의 90% 미만으로 줄이지 말라고 명령했는데, 이를 어기고 기준보다 20.5% 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노선을 운용한 것이다. 기업결합으로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있는 경우 공정위는 시정조치를 부과하는데,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내리는 금전적 제재가 이행강제금이다. 앞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구조적 조치 및 행태적 조치를 명령했다. 구조적 조치로는 인천-뉴욕 등 경쟁 제한 우려가 큰 26개 국제선과 8개 국내선의 슬롯(공항 당국이 배정한 항공기 출발·도착시간)과 운수권(특정국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의 권리)을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다른 항공사에 넘기도록 했다. 행태적 조치로는 구조적 조치 이행 완료 전까지 좌석 평균운임 인상 제한,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미만 축소 금지, 좌석 간격·무료 수화물 등 주요 서비스품질 유지 등을 명했다.
농심, 신라면 40주년 기념작 ‘신라면 골드’ 출시
농심은 내년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신라면 골드'를 다음 달 2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농심의 글로벌 확장 의지를 담은 신라면 골드는 닭고기를 우려낸 진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에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강황과 큐민(쯔란)으로 닭 육수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향을 내고 청경채, 계란 플레이크, 고추맛 고명으로 식감을 살렸다고 농심은 설명했다. 신라면 골드 권장소비자가격은 편의점 기준 1천500원이며 대형마트에서는 4개 들이가 4천980원(개당 1천245원)이다. 농심은 지난 2023년부터 해외 전용 제품인 '신라면 치킨'을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라면 골드는 해외에서 검증된 신라면 치킨의 맛을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농심은 내년에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글로벌과 로컬의 경계를 허문 '글로컬' 마케팅을 통해 신라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농심은 신라면 똠얌,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으로 신라면 맛의 영역을 글로벌로 확장해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골드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닭고기 육수의 담백함에 신라면의 매운맛을 더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신라면 골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K라면의 영역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은 1986년 10월 한국 최초 매운맛 라면 콘셉트로 선보여 1991년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한국 대표 식품 브랜드다.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은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했으며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에스파를 발탁했다.
‘정부 석유비축유 1억 배럴 시대’ 개막…"석유공급 위기 대응"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부 석유비축 1억 배럴 시대를 맞았다. 지난 45년 동안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석유 수급 위기에 대비해 꾸준히 비축유 확보에 힘써 온 결과다. 산업통상부는 22일 올해 마지막 비축유를 실은 유조선이 한국석유공사 거제 석유 비축기지에 도착하면서 정부가 확보한 비축유 물량이 총 1억 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민간 자체 비축 물량 약 9500만 배럴을 합하면 우리나라는 비상시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10일 이상 사용할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정부는 1980∼1990년대 1·2차 석유파동을 거치며 에너지 안보 중요성 부각되자 1980년부터 석유 비축계획을 수립하고 비축유를 체계적으로 확충해 왔다. 그 결과 한국은 IEA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석유 비축량을 확보해 글로벌 석유 공급 위기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안전망을 갖추게 됐다. 산업부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석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앞으로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달 초 마련한 제5차 석유 비축계획에서 비축유의 양적 확대보다 국내 수요에 적합한 선호 유종으로 계획을 재편하는 등 질적 수준도 높이기로 했다. 제5차 석유비축계획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이행되며, 그간 축적된 석유 비축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석유 공급망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 비축기지는 안전 최우선시설인 만큼, 노후 설비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OMSA, 2025년 한 해 ‘기술·현장·포용’으로 해양안전 패러다임 전환 앞장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은 올 한 해 공단의 변화와 대표 성과를 상징하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22일 발표했다. ‘올해의 10대 뉴스’는 지난달부터 약 3주간 공단 임직원과 시민참여 혁신단, 그리고 해양수산계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선정됐다. ■빅데이터·AI로 ‘해양사고예방체계 고도화’ 기반 다져 올해는 공단이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양사고예방체계 고도화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 공단은 기상특보 증가와 원거리 조업 등 변화하는 조업 환경을 고려해, 올해 어업인의 자율적 안전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했다. 장시간·원거리 조업 어선의 운항패턴을 분석해 안전사고 위험을 스마트폰 알람 등으로 환기하는 ‘안전 주의 알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공단이 ‘어선안전조업법’ 시행 원년을 맞아 어선원 안전·보건 관리체계의 디지털 실행 기반을 다진 것도 올해였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어선원 위험성 평가 플랫폼’은 어선 소유자에게 업종별 작업환경의 유해·위험 요인과 개선 대책을 공정 단위로 자동 구조화해 제공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카카오 민원 챗봇 서비스 ‘해수호봇’도 개시 1년 만에 채널 가입자 수 1만 2000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부터 ‘해수호봇’을 통해 24시간 선박검사 신청부터 전자증서 발급,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선박 종사자의 편의가 높아졌다. ‘해수호봇’의 인기 서비스인 ‘내일의 운항예보’도 인공지능을 통해 고도화됐다. 공단은 올해 여객선 운항정보와 기상데이터를 분석해 최대 3일 후까지 여객선 운항 가능성(확률)을 4단계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자동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그 결과 도입된 ‘내일의 운항예보 플러스(Plus)’는 현재 전국 18개 항로 26척 여객선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장 중심’ 규제 재설계로 ‘공공의 책임’ 강화 올해 공단은 전통적인 규제를 현장 중심으로 재설계하며, 공공의 책임은 강화하고 민간의 부담은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름철 조기 조업 수요에 맞춰 선박검사 시간을 1시간 앞당긴 ‘굿모닝 선박검사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어업인의 생업을 보호하고 검사 접근성을 높였다. 정부와 협력해 어선 임시검사 대상을 명확히 정비함으로써 안전과 직접 관련 없는 반복적 검사 부담은 줄이고, 검사 체계의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올해 7월 4일부터는 민간 운영 항만시설에 대한 보안심사(ISPS)를 시작하며, 국가 항만보안에 대한 공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강화했다. 공단은 올해 대산·군산·평택·동해 지역을 시작으로 대상 항만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27년 5월 1일부터는 전국 민간 운영 항만시설 보안심사를 전담할 계획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에서 포용적 ‘해양안전문화’로 이러한 공적 책임 강화의 이면에는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와 해양안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포용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있다. 공단은 올해 전국 공공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가족친화 우수기관’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공단으로서는 23년 만의 ‘대통령 표창’ 성과다. 공단은 최근 3년간 육아기 부모와 맞벌이 가정, 임산부와 원거리 근로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일·가정 유연성을 지원하는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숙련 인력의 이탈을 줄이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조직에 축적함으로써 해양안전 서비스의 연속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반이 됐다. 포용적 조직문화는 고령자와 외국인, 섬 주민과 교통약자 등 정책 접근성이 낮은 이용자를 고려한 해양안전 공공 서비스로도 이어졌다. 공단은 올해 상반기 전사적 사회공헌 브랜드 ‘온(溫)-물결’을 출범하고, 어촌계와 사회적기업 등과 협력해 취약 계층을 위한 해양안전 지원활동을 양적·질적으로 확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해양안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해, 올해 교육부 주관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교육부 장관표창 3관왕(기관·개인 2명)을 달성했다. 김준석 이사장은 “올해 공단의 변화가 데이터와 기술력에 기반한 전문성, 공공의 책임을 확장한 실행력, 그리고 국민이 체감하는 바닷길의 신뢰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재해경감활동 우수기업 행안부장관상…“안전경영 결실”
한국석유공사는 22일 ‘2025년 재해경감활동 우수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행안부가 주관해 기업재해경감협회가 개최하는 재해경감활동 우수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개별기관이 각종 재난 발생에도 핵심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독려하고자 ‘업무연속성계획’ 및 ‘핵심업무 중단 이후 복구절차’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포상하는 대회다. 석유공사는 전국 9곳에 석유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국가핵심기반시설의 기능연속성 확보 및 활성화 노력 등을 인정받아 이번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천재지변 발생 등 유사시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점 △국내외 업무연속성경영시스템 인증을 모두 획득한 점 △8년 연속 중대재해 0건·5년 연속 중대산업사고 0건을 달성한 점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철저한 재난관리와 업무연속성 확보를 바탕으로 석유 저장 및 공급이라는 공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낙동강 담수 혼합대에서 담수생물 30종 확인”
낙동강 담수 혼합대에서 옛새우류, 동굴옆새우류 등 30종의 담수생물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담수 혼합대 생물의 종다양성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수행한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낙동강 권역의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과 서식 환경을 처음으로 종합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고 22일 밝혔다. 담수 혼합대는 하천의 모래톱이나 자갈층 아래에서 서로 다른 두 담수 생태계(지표수-지하수)가 만나는 경계 지역(Ecotone)을 말한다. 이 구역은 빛이 거의 들지 않고 수온 변화가 적어 독특한 진화 과정을 거친 생물이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생태적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담수 혼합대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지하수성 생물’(지하수 환경에 완전 적응해 지표수나 지상 환경에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생물군)이 서석하고 잠재적 생물 다양성이 높은 담수생물다양성 집중지역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담수 혼합대 생물의 종다양성이 밝혀졌다. 낙동강 혼합대에서 절지동물, 환형동물, 윤형동물, 완보동물, 편형동물 등 5개 문(Phylum)에 속하는 약 30종의 담수생물이 확인됐다. 특히 절지동물 옛새우류와 동굴옆새우류 등은 지하 환경에 적응한 종으로 눈과 색소가 퇴화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먹이 탐색과 이동에 유리한 독특한 감각기관이 발달한 전형적인 지하수성 생물의 특징을 보였다. 또한 연구진이 혼합대의 환경 요인을 분석한 결과, 생물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토양 입자 크기와 공극(Pore, 孔隙, 작은 구멍이나 빈틈)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극이 충분히 확보된 지역일수록 생물다양성이 높았으며, 미세한 모래가 빽빽하게 차 있거나 불규칙한 입자가 섞여 공극이 막힌 구간에서는 생물 서식이 제한적이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담수 혼합대 생물다양성 조사 표준 지침서(매뉴얼)’를 마련하고, 혼합대의 지하수 생물을 효율적으로 채집할 수 있는 특허 출원 장비도 지침서에 담았다. 류시현 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담수 혼합대의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확인한 성과”라며 “잠재적 생물다양성이 높은 혼합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국내 담수 생태계 이해를 넓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 맞는 마일리지 통합방안 내라”…공정위,대한항공·아시아나에 보완 명령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결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보완 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 및 좌석승급 서비스 공급관리 방안 등을 보완해 1개월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대한항공 측에 요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전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통합 방안을 보다 엄밀하고 꼼꼼하게 검토해 궁극적으로 모든 항공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 승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완 명령은 마일리지 중 소멸하는 부분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이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때 탑승 마일리지를 1대 1로 하는 전환 비율이 문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추후 대한항공 측에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재보고할 경우 심사관의 검토를 거쳐 소비자의 권익이 보다 두텁게 보호되는 방향으로 다시 심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에스원, 삼성전자 손잡고 ‘삼성 AI 도어캠’ 출시
비대면 생활문화 확산과 주거지 범죄 증가로 주거 보안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안기업 에스원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 AI 도어캠’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택배 분실 피해가 급증하고, 강력범죄 네 건 가운데 한 건이 주거지에서 발생하는 등 현관 앞 보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 AI 도어캠은 에스원의 출동 인프라와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결합된 지능형 홈 보안 상품이다. 40여 년간 축적된 에스원의 보안 운영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이 결합한 것이다. 삼성 AI 도어캠의 특징은 듀얼카메라와 AI 영상 분석, 24시간 출동 서비스(유료),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연동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 1149건 중 ‘분실’이 37.1%로 가장 많았다. 비대면 생활문화가 확산되면서 문 앞 물품의 분실·도난 피해가 일상의 위협으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 AI 도어캠은 상하 듀얼카메라 구조로 이 문제에 대응한다. 상단 카메라는 방문자 얼굴을, 하단 카메라는 바닥에 놓인 택배를 각각 촬영한다. 하단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클라우드 AI 분석 서버로 전송해 택배물의 도착·사라짐 알림을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의 약 26%가 주거지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공간에서의 실질적인 범죄 대응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AI 도어캠은 유료가입 시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인근 에스원 출동요원이 현장으로 즉시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한다. 전국 100여 개 에스원 출동 인프라를 활용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이 이뤄져 실질적인 범죄 예방이 가능하다. 안심보상 서비스(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도 제공된다. 택배 분실 시 최대 50만 원, 기기 분실 시 최대 50만 원, 주택 내 절도 피해 시 최대 1500만 원, 화재 시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제조된 IoT 기기의 해킹·영상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안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유통 IP 카메라의 상당수가 보안 인증을 거치지 않은 저가 해외 제품인 만큼 검증된 국내 제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 AI 도어캠은 국내에서 제조된 기기로 삼성전자의 보안기준을 통과해 해킹·영상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도 탑재해 이웃 현관문이나 공용 공간 등을 수동으로 가릴 수 있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삼성 AI 도어캠은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방문자가 도어벨을 누를 경우 스마트싱스가 연동된 삼성 스마트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세탁기 등에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요리 중이거나 거실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방문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한 양방향 음성통화 기능도 지원해, 인터폰까지 가지 않아도 방문객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확대로 택배 분실 피해가 늘고 주거지역 강력범죄까지 증가하면서 주택 보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보안 선도기업으로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 고심한 끝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AI 도어캠은 삼성닷컴, 전국 삼성스토어, 주요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에스원과 삼성전자가 상호 협력해 유통 채널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책사업 나쁜 선례 막아야” 현대건설 제재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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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해수부 역사 함께한 표지석, 3년여 만에 부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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