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쉽게 털리더니… 회원 탈퇴는 험난하게 만든 쿠팡
3370만 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기업 쿠팡이 회원 탈퇴 과정을 6단계로 복잡하게 구성한 것에 대해 관계 당국의 사실조사가 진행된다.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4일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앱 이용자는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회원 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PC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는 최근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계정 탈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복잡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방미통위는 이번 조사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이나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쿠팡은 정부당국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노출’이 아닌 ‘유출’로 통지하라고 쿠팡 측에 요구했으나 쿠팡 측은 침묵하고 있다. 당국이 두 차례 같은 지적을 했는데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9일 전 고객에게 ‘개인정보노출통지’ 문자를 순차 발송했다. 이튿날 쿠팡 본사에서 열린 민관합동조사단 출범 회의에서 조사단은 “이번 사고는 개인정보 노출이 아닌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자 내용을 ‘노출’이 아닌 ‘유출’로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쿠팡은 회의에서 이를 수용했다고 알려졌다.쿠팡은 하지만 지난 1일에도 ‘노출’로 표현된 문자를 다시 발송했다. 지난 2일 오후 민관합동조사단이 재차 쿠팡 측에 노출을 유출로 정정하라고 요구했으나 쿠팡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같은 날 국회 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항의에 “유출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개인정보보호위는 지난 3일에도 긴급 전체 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노출’ 통지를 ‘유출’로 수정하고 유출 항목을 빠짐없이 반영해 재통지하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쿠팡은 4일 오후까지 이런 요구를 반영한 수정 문자와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은 상태다.이와 함께 쿠팡 사태 장기화로 납품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 등 피해 우려가 커진 가운데 판매자 계정의 안전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식적으로 판매자 계정으로 무단 접근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쿠팡 측에 판매자 계정의 안전성을 확인해줄 것과 이번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매출 피해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보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쿠팡에서 판매자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매출·정산, 상품 등록·관리, 광고비 집행 등 사업 운영의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쿠팡 측은 “판매자 계정은 별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이번 유출 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수부 이주 직원들, 오늘부터 '양정 제니스' 입주 시작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부산시 관사로 입주를 시작한다. 부산시는 해수부 이전 직원들을 위한 관사 100호를 확보해 5일부터 가족 동반 이주 직원들이 입주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 인근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양정’이다. 전용 면적 70~76㎡ 아파트 83세대와 오피스텔 17호로 구성됐다. 부산진역 인근인 해수부 임시청사까지 2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접근성을 갖췄다. 단지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있으며 주거 환경과 주차시설 등을 갖춰 생활 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아파트는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나, 일부 세대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남겨져 있었다. 시는 지난달 28일 관사 지원사업을 위한 위탁 절차를 마무리하고, 수탁자인 부산도시공사는 주거시설 소유자와 전세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4시 해당 관사를 찾아 관사에 처음으로 입주하는 두 가족을 맞이하고 부산 전입을 환영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으로 이주하는 가족과 임산부 및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박 시장은 따뜻한 환영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앞서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산도시공사와 함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따른 관사 지원사업 보증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혹시 모를 전세보증금 미회수 사태 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는 2029년 11월까지 4년간 345억 원을 들여 해수부 이전 직원들이 머물 관사 100호를 임차해 제공한다. 해수부 직원들은 관리비나 유지비 등만 내면 별다른 추가 비용 없이 관사에서 머물 수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해수부 직원들이 즉시 입주할 수 있는 20호 이상 보유 신축 아파트 21개 단지를 조사했다. 임대 의사와 가격, 평형 등을 고려해 10개 단지를 1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후 해수부와 협의를 통해 압축한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소유자와 심층 협의를 진행했으며, 해수부 선호도·예산·기간·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관사를 선정했다. 관사 100호 제공 방안은 해수부 직원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사전 수요조사와 입주 모집 결과, 100호 공급 계획에 136명이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시의 주거지원 정책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해수부 이전 직원들의 부산 정착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박형준 시장은 “해수부 이전은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부산이 글로벌허브 해양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 관사가 든든한 출발점이 되어 부산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식품진흥원, 수출경쟁력 강화 위해 ‘친환경 포장’ 중요성 논의
식품 포장에도 친환경 원료를 쓰는 문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식품진흥원이 이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식품진흥원)은 4일 열린 한국포장학회에서 ‘순환자원을 위한 디지털, 정책, 기술’ 세션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환경 포장 기술의 발전 방향을 찾는 자리였다. 식품진흥원은 ▲순환자원을 위한 기술지원사례(허준 과장) ▲그린워싱동향 및 향후 전망(조성문 실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순환자원 포장 최적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과 시뮬레이션 접근(정현모 교수, 경북과학대)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또 식품진흥원은 한국포장학회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친환경 포장 정보 간행물과 사업 성과 전시, 2026년 기술지원 사업 수요조사 등을 진행했다. 특히 수출기업을 위한 포장 정보 간행물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간행물은 ▲재생원료의 정의와 식품포장 적용 필요성 ▲국가별 재생원료 인증체계 ▲국내 재생원료 포장 규제 현황 ▲국내외 재생원료 사용 제품 현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국가들의 정책과 인증 체계를 비교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진흥원은 이 간행물을 디지털식품정보 플랫폼 ‘푸드e음’을 통해 공개해 국내 기업들이 언제든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포장 트랜드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식품기업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전망이다. 향후에는 중동·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지역 등 주요 수출국별 필요한 인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덕호 식품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포장 기술을 적용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심의 규정 꼭 지켜주세요”…공영홈쇼핑, PD·쇼호스트 대상 교육
공영홈쇼핑은 3일과 5일 이틀간 MD(상품기획자)와 PD, 쇼호스트를 대상으로 방송심의 교육 및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관련 직군 123명을 대상으로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됐다. 방송 심의 규정에 대해 방송제작 및 진행인력들의 이해도를 높여 제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내용은 △방송 규정 준수 중요성 △심의 규정의 이해 △최근 심의 동향과 제재 사례 공유로 구성됐다. 교육 후에는 실무 적용도를 점검하는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공영홈쇼핑은 2017년부터 매해 전사 규모의 방송심의 교육 및 테스트를 실시해왔다. 2023년부터는 방송에 출연하는 생산자, 요리사, 연예인 등 외부 게스트를 대상으로한 사전 심의 교육도 병행해오고 있다. 공영홈쇼핑 방송심의팀 성혜영 팀장은 "공공기관 TV홈쇼핑으로서 허위·과장 표현을 지양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체계화하기 위해 심의 교육을 진행했다”며 “상품의 가치를 사실 그대로 전하는 정직한 방송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세청, 강남4구·마용성 아파트 증여 2077건 모두 검증…“세금없는 부 대물림 철처히 대응”
# 산부인과 의사와 성형외과 의사인 A씨 부부는 고가 부동산을 다수 사들인 뒤 자녀에게 1채를 증여하며 증여세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부부가 신고한 소득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비싸고 사치성 소비 지출이 큰 것을 발견하고 자금출처 확인에 들어갔다. 그 결과, A씨 부부는 환자들로부터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고 이를 신고하지 않은 채, 그 자금으로 고가 부동산을 구입한 혐의가 있어 자금출처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 B는 모친으로부터 서울의 수십억원 아파트에 대한 근저당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부담부증여를 받았다. B는 근저당 채무에 대해 자신의 근로소득으로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신용카드 사용액 등 생활비·자녀유학비·해외여행경비 등 호화 사치생활 자금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했다. 국세청이 확인한 결과, 본인 소득은 근저당채무 상환에 사용하고 생활비 등을 모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혐의가 있어 자금출처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 국세청이 서울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증여 2000여건을 모두 검증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국세청은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증여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4구와 마용성 소재 아파트 증여의 세금 신고 적정 여부를 전수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1∼7월 중 강남4구·마용성 아파트 증여 건수 2077건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국세청에 증여세를 신고한 경우는 1699건이다. 국세청은 시가로 신고한 1068건은 적절한 가액인지, 부당하게 감정평가를 받은 것은 아닌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공동주택공시가격으로 신고한 631건 중 시가보다 현저히 낮게 신고한 부동산은 국세청이 직접 감정평가해 시가로 과세할 예정이다. 아버지에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고가 아파트를 증여받은 A씨는 같은 단지의 동일 평형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된 사실을 알고 예상보다 증여세 부담이 커지자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감정평가법인에 시가보다 낮게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의 65% 수준인 감정가액 39억원으로 증여세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이에 직접 감정평가를 의뢰해 시가를 바로잡고, 저가 평가한 법인은 ‘시가 불인정 감정기관’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담부증여, 담보 등 채무를 이용한 편법 증여도 들여다본다. 부담부 증여란 증여재산이 담보로 잡힌 채무까지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쪼개기 증여’나 합산 과세를 피하기 위한 ‘세대 생략’ 꼼수도 있다. 부친이 고가 아파트를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취득세 납부를 위한 현금 수십억원도 함께 줬지만, 아파트와 현금이 합산돼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현금은 조부가 세대 생략 증여하는 것처럼 위장 신고하는 방식이다. 국세청은 아울러 증여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서 탈세 등 문제가 없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내집마련의 꿈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서민들에게 상실감과 박탈감을 일으키는 세금없는 부의 대물림에 철저히 대응해 조세정의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커피다” 2025 BCAFE 개막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커피 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은 첫 로컬 커피 축제가 막을 올렸다. 지역 커피 시장을 성장시켜 온 로컬 브랜드들이 총출동했다. 부산시, 부산일보,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는 4일 부산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 행사는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 로컬 커피 행사로, 국내외 커피업체 88곳이 참여한다. 특히 중소 커피 브랜드, 챔피언 바리스타, 커피 문화를 즐기는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독특한 행사여서 그 의미를 더한다. 커피 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하는 커피 전문 문화 행사이기도 하다. 지역 로스터리 카페 등 커피 관련 기업 88곳과 유명 바리스타, 인기 유튜버, 업계 관계자,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모스커피, fm커피 등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 업체뿐 아니라 커피 머신, 생수, 디저트 등 커피 관련 산업 기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커피어워즈는 스로우다운, 홈브루다운, 위너스클럽, 커피컵스 등 이색 대회들도 준비했다. 개막일인 4일에는 아마추어 바리스타들이 10분간 빠르게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즉석에서 심사를 받는 ‘스로우다운’(Throwdown) 대회가 열렸다. 5일에 열리는 ‘홈브루다운’(Home Brewing Showdown)은 홈브루어들이 자신만의 레시피와 도구로 자유롭게 커피를 선보이는 토너먼트 대회다. 행사 하이라이트 성격인 ‘위너스클럽’(Battle of the Champions)은 국내외 커피 챔피언들이 동일한 머신과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 추출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7일 오전 열린다. 커피 맛을 포함해 카페들의 컵 디자인을 평가하는 ‘커피컵스(Coffee Cups)’도 4일 진행됐다. 체험형 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88개 업체의 96개 부스로 구성된 ‘커피길드’에서 참관객은 지역별 특색을 담은 공간에서 바리스타, 로스터와 직접 만나 커피를 맛보고 커피 산업의 최신 동향을 들어볼 수 있다. 커피길드는 행사 내내 만나볼 수 있다. 6일 ‘서유동의 홈브루잉 체험’에서는 유동커피 서유동 챔피언에게 직접 핸드드립을 배울 수 있다. 부산시가 부산 출신 커피 챔피언 3인과 함께 개발 중인 부산 대표 커피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손영신 부산일보 대표이사는 “부산은 늘 새로운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산업으로 키워내는 곳이다”며 “커피는 하나의 생활문화이자 중요한 산업이 됐다. 커피어워즈가 단순 행사를 넘어 지역 커피 산업 성장을 위한 소중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관객 참여형 ‘부산표 커피 축제’ 로컬 커피 문화의 장 ‘활짝’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4일 개막한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 개최 장소인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은 하루 종일 시민들로 붐볐다. ‘로컬 커피 축제’를 표방하며 로컬 커피 브랜드와 커피 애호가, 커피업계가 모인 현장을 확인하고 즐기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무엇보다 국내 여타 바리스타 대회가 업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커피어워즈는 전격적으로 관객 참여형 행사로 준비됐기 때문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일인 행사 첫날에만 1300여 명이 찾아 새로 태동한 ‘부산표 커피 축제’를 한껏 즐겼다. ■우승자 뽑는 순간, 환호성 이날 오전 10시 시작한 ‘스로우다운’(Throwdown)’ 대회부터 감탄과 환호가 이어졌다. 스로우다운대회란 아마추어 바리스타들이 참여해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대회다. 길게는 한 시간가량 걸리는 월드챔피언 대회보다 박진감 있고 유쾌하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준비, 시연, 심사까지 모두 10분 안에 끝내야 한다. 대회 분위기도 가볍고 유쾌하며 1 대 1 배틀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흥미 요소다. 심사위원들도 점수를 매기지 않고 즉석에서 두 명 중 한 명을 승자로 가려낸다. 준비 시간은 5분, 추출 시간은 3분이 주어진다. 이날 시민들은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전광판을 통해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추출하는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진행자가 커피를 추출하고 있는 바리스타에게 다가가 장난스러운 멘트를 건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승부 막판 10초가량 남은 상황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관계자는 “바리스타들이 심사위원 성향을 고려해 추출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며 “대회가 계속 진행될수록 심사위원의 혀 피로도를 계산해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뽑는데, 이 점을 시민들이 유의 깊게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며 참여를 유도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우승자를 지목하는 순간, 참관객들은 환호를 내질렀다. 한 시민은 “커피 대회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한 명씩 토너먼트로 빠르게 승자가 가려지는 모습을 지켜보니 재밌고, 현장에서 커피에 대한 설명도 해줘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며 “토너먼트에서 이긴 바리스타 카페의 부스도 있다기에 곧 커피를 시음해 보러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핫한 로컬 커피, 한자리에 스로우다운 대회가 진행되는 중앙 무대 양옆에 마련된 부스들에서는 고소한 커피 향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이번 커피어워즈에는 88개 업체가 참여해 96개 부스를 차렸다. 부스마다 로컬 카페들의 개성이 담긴 커피를 맛보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국바리스타협회는 취향에 맞는 로컬 카페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지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모모스 커피’ 부스에는 커피어워즈만을 위해 마련된 모모스 커피를 즐기기 위한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부스 중간중간에 마련된 커피 테이블에서는 느긋하게 커피를 즐기는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행사장을 다니면 마치 카페거리를 걷고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각 부스에서는 게임, 행사를 마련해 기념품도 나눠 줬다. 커피어워즈에는 커피 로스터리뿐 아니라 커피 장비·필터 업체, 우유 유통사 등 커피 배후 산업 업체들도 부스를 차렸는데, 커피 장비를 구매하려는 홈브루어들 역시 줄을 이었다. 행사를 찾은 20대 강 모 씨는 “집에 커피 장비를 두고 직접 커피를 내려먹는다”며 “대형 커피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로컬 카페 원두들을 한자리에서 구할 수 있어 좋았다. 원두 보관용기도 둘러보고 나오는 길”이라고 전했다. 서울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기회가 없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줄 수 없었던 지역 커피업계에 커피어워즈가 기회의 장이 될 것 같다”며 “업계 참가자이지만 흥미롭게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어워즈는 이날 3시 30분께 ‘2025 BCAFE’ 글자가 새겨져 있는 투명 통에 원두를 붓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막식을 열고 나흘 일정에 돌입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사 기록에 따르면 가장 먼저 커피를 마신 곳이 바로 부산이다. 게다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을 3명이나 배출한 도시이며,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부산이 명실상부한 커피 도시가 되는 데 커피어워즈가 주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커피 맛쩨’ 시민에 첫선… “풍부하면서 깔끔한 맛”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
부산시가 부산 출신 월드챔피언 바리스타 3인과 함께 개발한 커피음료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가 ‘2025 부산 커피어워즈&페스티벌’(2025 BCAFE·이하 커피어워즈)’에서 부산 시민에게 공식 첫선을 보였다. 부산시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커피어워즈에 부산 커피 음료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 부스를 열고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음에 나섰다. 해당 제품은 ‘레디 투 드링크’(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캔, 병, 팩에 담겨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제조된 음료를 뜻한다.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는 라테 상품으로 내년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유통될 전망이다. 해당 제품 개발에 참여한 3인 바리스타 중 한 명인 2022년 월드컵테이스터챔피언십 챔피언 문헌관 바리스타는 “첫맛은 풍부하되, 끝맛은 텁텁하지 않고 과하게 달지 않게 하려 노력했다”며 “대중적이지만 깔끔한 맛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전했다.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를 마셔본 40대 한 시민은 “다른 라테 제품은 뒷맛이 조금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이 제품은 맛이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좋았다. 다른 제품에 비해 많이 달지 않아 부담스럽지도 않다”며 “부산 대표 커피라고 하니 시중에 나오면 꼭 사서 마셔 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한 시민도 “바리스타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며 “부산 시민으로서 부산 커피를 홍보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들에게도 시중에 나오게 되면 마셔 보라고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19 월드바리스타챔피언 전주연, 2021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추경하, 2022 월드컵테이스터스챔피언 문헌관 등 월드커피챔피언 3인,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 (주)비지에프(BGF)리테일, (주)지에스(GS)리테일과 함께 부산형 커피 음료(RTD)를 개발해 오고 있다.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은 자체 기반 시설을 활용해 음료 제조·유통·판매를 담당하며,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제품 판매와 판로 개척을 맡는다. 시는 지난달 부산형 커피음료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품 이름 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최우수 작품인 ‘커피마쩨’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부산 사투리 ‘맞제!’에 챔피언의 맛, 그리고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ㅅ’ 요소를 결합하는 등 수정을 거쳐 ‘월드챔피언 부산커피 맛쩨’를 최종 브랜드명으로 최종 확정했다.
법원, 방시혁 하이브 주식 1568억원 동결…'추징보전 청구' 받아들여
법원이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을 향후 재판에 대비해 일단 묶어두는 추징보전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달 19일 방 의장의 하이브 주식 1568억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징보전이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피고인의 확정판결 전까지 동결하는 절차다. 선고 결과 여하에 따라 추징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보전해두는 것이다. 불법 수익은 몰수가 원칙이나 임의 소비 등으로 사라져 안 될 경우 상응하는 자산을 추징하게 된다. 해당 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신청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이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 관계자는 "추징보전은 통상적 절차로서 유무죄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라며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소명했으며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특정 사모펀드 측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상장을 한 혐의를 받는다. 방 의장이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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