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다지며 보폭 확대하는 한동훈…'정중동' 행보 눈길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에 선출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당선 일주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한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한 입법을 잇따라 예고하며 중앙 정치 무대에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지역구 당선 인사에 주력하며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모습이다.한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를 찾아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 보고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며 의정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대한민국헌정회를 찾아 정대철 헌정회장을 포함한 원로 정치인 20여 명을 만났다.한 의원은 당선 이후 중앙 정치 무대에 매진하기보다 지역구 주민들과 먼저 만나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의원은 앞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해 감사원이 선관위에 대한 직무감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1호 입법으로 예고했다. 이어 선거기간 중 선관위 직원의 휴직을 제한하는 법안, 대법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상임직으로 전환하는 법안 등을 잇따라 내놨다. 선관위 개편 방안 등 전국적 관심이 쏠린 사안을 고심하면서도, 자신에게 표를 준 지역구 주민에 대한 감사는 잊지 않는 모습이다. 한 의원은 지난 5일 첫 등원 이후 부산 북구로 내려가 주민들과 만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 의원은 국민의힘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복당 문제에서는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복당 의사를 계속 밝히면서도 급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며 차기 보수 대권 주자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 재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힘의 당내 변화 등을 살펴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 균형추를 바로잡자는 생각에 공감하는 모든 분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재건은 미래를 향한 것이지, 과거에 누가 잘못했다는 것을 가려내자는 것은 아니다”며 “그런 차원에서 국민의힘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께 축하 난을 보냈다”고 말했다.최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한 의원을 총선·대선을 염두에 둔 보수의 큰 자산으로 평가하며 복당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류가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보수 진영에서는 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대권 구도 전망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보수 진영의 대권 경쟁이 한동훈·오세훈 두 사람 구도로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수 진영에서 두 사람 외에 대권 경쟁에 덤벼들기 힘들 것”이라며 “이준석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뭘 하겠다는 것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했고 유승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한 의원의 지역 밀착 행보에도 후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한 의원이 유세차에 매달리고, 상인들과 어울리고, 땅바닥에도 펄썩 주저앉고, 애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검사를 했다’는 한동훈의 약점이 많이 바뀌었더라”며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가면서 미래에 대한 설계를 지금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 의원이 본격적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의원실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의원은 최근 부산 북구 출신 보좌진을 선임하는 등 보좌진 채용에서도 지역 친화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 당시 캠프에서 한 의원을 적극적으로 보좌했던 부산 출신 인사가 수석 보좌관 후보로 언급되는 등 지역 친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동혁 "전국 재선거·특검 실시해야" 김민석, 정청래에게 긴급 회동 촉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및 각종 선거 오류 의혹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긴급 회동을 촉구했다. 전국적인 재선거와 특검 도입을 즉각 논의하자는 취지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형식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3자 회동도 좋다"며 "오늘이라도 만나 재선거와 특검을 논의하자"고 압박했다. 그는 김 총리가 선거관리위원회 해체를 주장하고, 정 대표가 특검에 동의한 사실을 짚으며 여야와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선관위의 부실한 진상규명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쌍둥이 득표' 869건, '세쌍둥이 득표' 15건이 발생했음에도 선관위가 조사에서 이를 배제한 채 "확률적으로 가능하다"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이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확률(0.35%) 같은 기적"에 빗대며 "확률을 주장할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사실을 검증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총체적인 선거 관리 부실 정황도 낱낱이 거론했다. 선관위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상자가 유튜버에 의해 발견된 점을 언급하며 "증거 가치 판단은 법원의 몫"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전북에 이어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1700여 표가 누락되고 후보별 득표가 거꾸로 입력된 점 등 심각한 시스템 오류를 지적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현재 접수된 선거소청만 35건에 달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측조차 어렵다"면서 "시민의 분노를 외면한 대가는 단 하나, 정권의 몰락뿐"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초유의 선거 부실 논란 속에서 장 대표의 3자 회동 제안이 꽉 막힌 정국을 풀 실마리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 "한-이탈리아 보완적 관계…협력 통해 시너지"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중요하다는 점을 서로 논의했는데, 자유무역·다자주의 등 분야에서 협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총리 영빈관에서 열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공식 회담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 매우 많다"며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탈리아를 서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협력의 틀 마련이 필요하고, 그래서 양자관계 발전이 더욱 의미 있다"며 "우리는 서로 보완적 관계이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국방, 인공위성, 우주, 첨단산업 분야 등과 관련해 세부적인 논의를 했다"며 "이를 통해 서로에게 더 힘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이날 양국 우주청 간 위성 궤도와 위치 추적, 위험 대응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전략적 연계를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연간 100만 명 수준인 양국의 인적교류를 수교 150주년인 2034년까지 150만 명 규모로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기업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할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방한한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 이후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기업이 신규 설비를 도입할 경우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에서 한국 기업에 불리한 요건이 해소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 최고위급 간 협의를 통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선제적으로 예방한 사례"라며 "한국 정부도 이탈리아 기업의 원활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중동 전쟁에서 비롯된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 안보를 도모하기 위해 더 긴밀히 공조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이 체코에 승리한 것을 축하하자 "이탈리아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원내 정책수석부대표 김미애 내정… 김태규 대변인 발탁
부산에서 재선한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원내 정책수석부대표로 내정됐다. 정점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김 의원 등 수석부대표 인선을 확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전날 대구에서 재선한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을 여야 협상 실무 등을 담당할 원내 운영수석부대표로 내정한 데 이어 수석부대표 2명 인선을 마무리했다. 부산 해운대을에서 21~22대 국회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된 김 의원은 사법시험(44회) 합격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15년 동안 소년·여성 등 국선 변호 수백 건을 맡았고, 입양아·미혼모 등 소외 계층을 대변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보호출산제 법안 통과 등을 주도했다. 복지위와 연금개혁특위에서 간사를 지냈고, 국민의힘에선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 코로나 백신 태스크포스(TF) 위원, 군 성범죄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특위 위원장 등을 맡았다. 김 의원은 12일 SNS에 “국민께 실질적 도움이 되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이 민생 정당, 정책 정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원내수석대변인은 김태규(울산 남갑),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 맡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나머지 두 의원은 송언석 원내대표 체제에서도 원내수석대변인을 지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12일 “정당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인 만큼, 말 한마디의 무게를 늘 새기겠다”며 “국민께는 정확히 전하고, 잘못된 것에 분명히 맞서겠다”고 SNS에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용근 의원이 임명됐다.
‘가위바위보’ 언급한 장동혁 ‘사퇴 거부’ 시사… 퇴진 요청은 지속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거세지는 퇴진 요구에도 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한 상황을 내세우며 지도부 교체보다 대여 공세가 시급하다는 논리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광역단체장 16곳 선거에서 ‘12대 4’라는 결과는 참패가 분명하고, 서울도 분명한 ‘반 장동혁의 승리’라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SNS에 “장동혁이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했다. 국민의힘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에서 장 대표가 선거 결과로 ‘정신 승리’ 중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엔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민만 보고 갈 때”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SNS에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 주장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권파들은 지도부가 교체되면 선관위 대응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명목을 내세운다. 비당권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지도부 거취 표명은 다른 문제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12일 SNS에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가위바위보’라고 장난처럼 폄훼한 것은 존엄한 국민주권에 대한 조롱”이라며 다시금 장 대표를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지난 11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쇄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12대 4’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참패”라며 “서울에서 승리는 분명한 ‘반 장동혁의 승리’고, 선거 뒤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다”며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는 역사에 기록될 ‘요상한 대표’가 되지 말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친한(친 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느끼기엔 물밑에서 (장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70~80% 이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요구한 상태다.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늦어도 오는 16일까지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법원, 선관위에 '잠실 투표지 보관상자' 폐기 사실 확인 요구
법원이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인쇄매수 1900매'가 적힌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용지 보관상자가 폐기된 경위를 확인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 51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12일 서울시장 후보였던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전날 추가로 제기한 증거보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앞서 법원이 보전명령을 내렸던 해당 투표용지 보관상자는 투표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목격된 바 있으나, 김 부장판사가 현장검증을 위해 10일 투표소를 찾았을 때는 현장에 없었다. 이후 송파구 선관위는 법원의 보전명령 5시간 반 전인 9일 정오께 보관상자를 폐기물 업체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보관상자가 폐기된 경위 정보를 확보해달라는 증거 보전신청을 11일 다시 제기했고, 하루 만에 인용됐다. 법원은 이날 송파구 선관위에 문제의 투표용지 보관상자를 인계한 폐기물 처리 업체의 정보와 폐기 일시, 폐기를 안 했을 경우 보관 위치 등을 밝히라고 명령했다. 또 이 보관상자가 투표소에서 반출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도 제출하라고 덧붙였다. 법원은 그러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잠실개표소 내 투표지와 투표함 등에 대한 보전 신청은 재차 기각했다. 투표지 부족으로 부실 선거가 치러졌다는 김 최고위원의 주장을 입증하는 데 개표소 내 투표지와 투표함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개표소 보관 투표지에 대한 증거보전 역시 사정 변경에 따라 재신청해 무능 행정의 전모를 끝까지 밝혀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내가 오세훈이었으면 당장 잠실로 가 재선거 선언했을 것"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였다면 당장 잠실 올림픽공원 현장으로 가서 재선거를 선언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나 의원은 "부실과 부정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6.3 지방선거, 문제 있는 선거구는 반드시 재선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관리 부실을 넘어선, 불공정이었고, 국가 시스템의 붕괴"라며 "전국 91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품절돼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렸고, 26곳에서는 투표가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과 경기 교육감 선거에는 개표 결과를 바꿔 입력하거나 중복 입력해, 1000여 명의 소중한 표가 증발했다"며 "명확한 부실의 근거가 이 정도로 겹겹이, 조직적으로 쌓인다면 우리는 이를 단순한 무능이나 행정 착오가 아니라 명백한 '부정'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투표하지 못한 숫자가 당락을 바꿀 규모가 아니라고 해서 국가가 주권자의 참정권을 원천 봉쇄한 헌법적 위법성마저 덮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선거의 유효성은 결과적 득표차가 아니라 절차의 헌법적 정당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 규정 위반이 발생하더라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는 때'에만 선거 무효를 인정하고 있다. 잘못은 선관위가 해놓고 투표조차 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사후 입증 책임을 지우는 지독한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지는 시위에 대해서는 "수만 명의 시민들은 당락을 바꾸자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면서 "훼손된 절차적 정당성, 오염된 민주주의를 이대로 묵인할 수 없다는 주권자의 정당한 항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선관위 귀책 사유로 투표권이 차단될 경우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를 전면 내지 일부 무효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 '당선인 결정일부터 30일 이내'로 선거 소청 기간 연장 ▲ 선관위 해체 후 새 거버넌스 구축 ▲ 투·개표 등 선거 실무 다른 기관에 위임 ▲ 당일 투표·현장 수개표 원칙 수립 ▲ 관외 사전투표 폐지 및 본투표 직전 단 하루 관내 사전투표 실시 등도 요구했다.
[영상] 이성권 “민심이 장동혁 거부…한동훈, 국힘 전략 자산”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12일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의 참패”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더 이상 국민의힘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은 장동혁 대표에게 있지 않다라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한 의원을)울타리 밖에 놓고서 우리가 가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정치 전략상 잘못된 것”이라면서 “보수 진영 전체에서 전략 자산은 한 의원”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TV> ‘뉴스캐라’에서 “제가 파악하기로는 (국민의힘 의원)3분의 2 이상은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기대할 게 없다는 게 저변에 깔려 있다”면서 “김기현, 나경원, 윤상현, 권영세 의원 같은 분들도 장 대표로는 안 된다는 게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11일) 대안과미래가 장동혁 체제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데 대해 “(장 대표 사퇴는)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의 문제”라며 “당내 중도 개혁파 그룹이 지선 끝나고 난 다음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서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 권성동 의원이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를 해 결선 투표를 안거치고 원내대표가 됐다”면서도 “근데 이번에는 김도읍 의원이 1차전에서 39표를 받고 성일종 의원이 20표를 받았다. 두 표를 합치면 (투표자의)50%를 훌쩍 넘는다”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친윤(친윤석열)계, 이른바 현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들의 당내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그러면서 당내 쇄신파의 지지를 얻었던 김 의원의 낙선에 대해서는 ‘한동훈 포비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한 의원을 당에서 쫓아낼 때 동참했던 의원들이 많다. 한 의원을 조롱하거나 비판했던 의원들도 많다”며 “혹시나 친윤계인 정점식 의원이 안되고 김도읍, 성일종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장동혁 체제를 조기에 붕괴시키고 한 의원을 복당시켜 당권을 (한 의원 측이)쥐면 개별 의원들은 본인의 공천과 정치 생명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는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당장)한 의원이 복당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며 “보수 진영 전체에서 전략 자산은 한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원들이 (한 의원이 복당해야한다는)그 정도는 안다”면서도 “그러나 약간 경계심이 있다 보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근데 언젠가는 같이 해야 된다 이렇게 (국민의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한 의원 측도 이제는 빨리 복당하기 보다는 국회 활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시키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퇴 압박 정청래, 광주 찾아 ‘정면 돌파’… 당내 갈등은 격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책임론이 거세지자 광주·전남을 찾아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선거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텃밭인 광주·전남을 택한 건 당대표 연임 대신 사퇴가 필요하다는 공세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1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방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더 낮은 자세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겠다”며 “부족한 것은 채우고 가다듬을 것은 더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이긴 직후 “아쉽지만 승리가 맞다”고 평가했지만, ‘반쪽짜리 승리’라는 비판이 지속되자 결과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호남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당의 결속도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호남이 민주주의를 낳고 길러주셨듯 호남이 민주당을 낳고 길러주셨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경건하고 진지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청(당·정부·청와대)이 원 팀, 원 보이스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한 게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것이란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정 대표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은 건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상징적 지역인 호남엔 권리당원의 약 30%가 밀집했고, 당내 여론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정 대표는 당원들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공천 갈등 등으로 돌아선 민심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등은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다시 불거졌다. 비당권파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자신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의지를 재차 밝히며 “우리 지도부에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언급해 사실상 정 대표 사퇴와 연임 포기를 압박했다. 정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 발언을 비틀어 공세에 나섰다. 그는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우리는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가와 판단,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는 진리 또한 늘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청(친정청래)계가 중심인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결코 민주당스럽지 않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그는 강 최고위원 발언 도중 깊게 한숨을 쉬는 모습도 보였다. 문 최고위원은 김 총리에게도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비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는 게 급박한 업무는 아닐 것”이라며 “각자의 정치적 계산보다 국정 안정과 당의 단합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온라인과 방송 등에서 장외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비당권파인 염태영 의원은 SNS를 통해 정 대표와 주요 당직자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정 대표 연임 불가론’에 대해 “모두에게 개인이 판을 보고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강요하는 건 안 맞다”고 했다. 정 대표 핵심 공약인 ‘권리당원 1인 1표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도 커지고 있다. 친명(친 이재명)계인 전현희, 김남희 의원이 1인 1표제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자 정 대표는 SNS에 두 의원 이름이 명시된 기사 제목을 인용해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당 대표라면 당 의원들 이름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기 전에 적어도 소통하셔야 하지 않나”라고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전 의원도 “당 대표의 공개적 좌표 찍기 대상이 돼 밤새 쏟아지는 욕설과 문자 폭탄을 받았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1인 1표제 훼손죄’를 만들어 자당 소속 의원들을 실명으로 공개 저격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후에 당원 1인 1표제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며 “당원들이 이뤄낸 당원 1인 1표제를 흔들고 부정하는 일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정 대표에 힘을 실었다. 문 최고위원도 “1인 1표제는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고, 특정 세력을 위한 장치도 아니다”라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너무 당연한 원칙을 제도 위에 바로 세운 것”이라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여부도 전당대회 전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이날 SNS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고 짧게 적은 글을 게시했다. 연임 도전을 위해 강성 당원들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검찰에 대한 견제도 중요하지만, 권한 배제 때문에 국민이 피해를 봐야겠느냐”며 “국회로 넘겨 논의를 해보고 정부 입장을 어느 쪽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도 지난 9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검사 보완수사권을 제한적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국힘 소장파 "장동혁, 선거 참패 책임지고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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