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물갈이 국힘·계파 갈등 극복 민주… 막판 악재엔 '진땀' [부산 22대 총선 대진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공천을 마무리했다. ‘시스템 공천’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은 중반까지 큰 반발 없이 상당수 현역 의원 물갈이에 성공했지만, 막판 수영 전략공천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친명(친이재명) 공천’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난 더불어민주당도 부산에서는 친명과 비명 간 큰 마찰 없이 공천을 완료했다.국민의힘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에 성공했다. 14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건 절반을 살짝 넘는 8명에 그쳤다.서동에서 현역 의원을 컷오프 했고, 동래와 연제 등에서 경선 끝에 신인 공천을 확정했다. 현역이 떠난 지역구에서 곽규택(서동), 김희정(연제), 서지영(동래), 정연욱(수영)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작업 초기부터 가·감점 기준 등 룰을 단계별로 공개하면서 여론몰이에 성공했다. 친윤 후보로 평가받던 조승환(중영도), 박성훈(북을) 후보 등이 정식으로 경선을 치러 공천을 확정받았다. 이는 지역 내 반발 기류를 가라앉히는 데 주효했다. 공천을 받은 후보가 탈락 후보와 지지자까지 끌어안는 원팀 선언이 이어지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방문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은 유세지마다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지지세를 과시했다.부산의 좌장급 다선 의원들의 결단도 여기에 한몫했다. 3선 장제원(사상) 의원의 불출마는 김대식 후보의 지지세로 어느 정도 이어졌고, 텃밭인 화명·금곡을 포기하고 고향 강서에 출마를 선언한 김도읍(강서) 의원의 결심도 갑작스러운 분구 과정에서 박성훈(북을)후보가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 5선 서병수(북갑) 의원도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정성국(부산진갑) 후보에게 넘겨주고 낙동강 벨트로 떠났다.다만, 공천 막바지 부울경과 수도권 할 것 없이 연쇄적으로 터진 막말 파문과 공천 파동은 악재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수영 공천 후보를 장예찬에서 부산진을에서 패배한 정연욱으로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데 대한 지도부의 초조함이 장예찬 후보의 공천박탈로 이어졌지만, 정작 후임 공천에서 부산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악수를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전남에서 잇따라 ‘친명 공천’이라는 악재가 터져 나왔다. 이 사태는 결국 이낙연 등 주축 멤버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민주당 후보군이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친명 후보로 평가받는 서은숙(부산진갑), 최택용(기장) 후보 등은 수년간 표밭을 단단히 다져와 공천 자격에 대한 논란이 없었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비명계로 평가받는 박인영(금정) 후보가 경선을 통해 승리를 따냈고, 박성현(동래)과 홍순헌(해운대갑) 등 대표적인 비명 후보 역시 지역 내에서 대체 불가의 경쟁력을 보여왔던 터라 무난히 단수공천으로 이어졌다. 중앙당이 어수선한 사이 민주당 부산시당은 비명 강윤경(수영) 후보의 컷오프 논란 정도를 제외하면 큰 잡음 없이 공천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평가다.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갑), 박재호(남) 등 3명의 현역 의원도 이변 없이 단수공천을 받아 상임위원장급인 3선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국민의힘이 물갈이에 성공하며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배려했다면, 민주당은 여성 후보 비중을 높여 이들을 선거 전면에 내세웠다. 박영미(중영도), 이현(부산진을) 등 부산의 18개 선거구 중 6곳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다만,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공천 막판 악재가 터졌다.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이성문(연제) 후보가 진보당 노정현 후보에게 패하면서 지역구 1석의 후보 자리를 진보당에 내줬다. 진보당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 후보를 내세워 지역구 의석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녹색정의당에선 김영진(중영도) 부산시당 위원장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도전장을 던졌다. 개혁신당은 오경석(중영도), 이재웅(동래), 배기석(북갑) 등 3곳에 후보를 냈다.
김정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현장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현장 지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 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미 군이 KN-25로 부르는 초대형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지도에서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속보] 조국혁신당 비례1번 박은정, 2번은 조국
조국혁신당이 18일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공천했다. 조국 대표는 2번으로 추천하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5일 비례대표 최종 후보 20명을 발표한 데 이어 17~18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순번을 확정했다. 박은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법무부 감찰담당관에 임명돼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의 실무자로서 적극 나섰다. 조국혁신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원과 국민참여선거인단 13만 6633명 중 10만 7489명이 투표에 참여해 78.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3번은 이해민 전 미국 구글본사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4번은 신장식 변호사, 5번은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뽑혔다. 6번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7번은 김재원(가수 리아) 백제예술대 겸임교수, 8번은 황운하 국회의원, 9번은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 10번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이 추천됐다.
尹복심 이철규 "비례공천 바로 잡아라"…한동훈 겨냥했나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18일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인사들이 이종섭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의 거취를 압박하고 있는데 대해 친윤계가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발표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온다"며 "문 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라며 이 분들께 미안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례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특히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어지고,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사무처 당직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위원장이 직접 비대위원으로 발탁했고 이날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에 포함된 김예지 의원과 한지아 비대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며 불편한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 친윤계의 반발을 부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이 공개적으로 한 위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강하게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포토뉴스] “선상투표합시다”
제22대 총선 선상투표 신고 기간을 하루 앞둔 18일 부산항만공사 부두에 정박 중인 한반도호에서 부산해사고 학생들이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선관위는 19일~23일 선상투표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국힘, 수영 ‘재활용’ 공천… “부산 무시” 여론 폭발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당이 부산 총선판에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헛발질’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부르는 등 후폭풍만 키운 형국이다. 수영은 물론 부산 총선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7일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수영에 정 전 논설위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공관위는 정 전 논설위원 공천 배경에 대해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지 단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이 같은 공관위 설명은 지역 민심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 전 논설위원은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맥없이 밀려 탈락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동일 지역 중진’ 감점이 적용됐던 이 의원을 상대로 이렇다 할 존재감도, 개인기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후 현역 전봉민 의원이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혔지만, 공관위는 논의 테이블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을 원천 배제하고 수영에 타 지역 낙천 후보를 ‘재활용’한 것이다. 숙고 없이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의 섣부른 판단은 “수영 주민을 쉽게 봤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수도권 여론 진화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하고, 수영에 타 지역 공천 탈락자를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정 전 논설위원의 경우 수영구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인지도마저 현저히 떨어진다. 지역에선 ‘수영구는 꽂으면 된다’는 당의 구태적인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타 지역 공천 탈락자의 전략공천은, 청년과 여성에 중점을 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콘셉트와도 배치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황당한 공천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 여권 전반에 재를 뿌렸다”며 “‘아무나 꽂아도 된다’ 인식을 전면에 드러낸 공천이며, 이는 수영을 넘어 부산 시민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은 들끓고 있다. 수영구 청년들은 1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장예찬 공천 취소 규탄 집회’를 열고 “장예찬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하겠다”면서 “정 전 논설위원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달라”며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이 주신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보수 핵심 텃밭’으로 불리던 수영은 정 전 논설위원 공천과 장예찬 후보 무소속 출마 변수로 순식간에 경합지로 바뀌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절대 열세 지역’으로 평가하던 수영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볼 만 한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에 공관위의 무연고 낙천자 ‘돌려쓰기’ 파장은 국민의힘 부산 총선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수영 막판 공천 악수에 국힘 부산 총선 판도까지 흔들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공천의 파장이 확산일로다.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을 취소한 장예찬 전 중앙당 청년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리라고는 지역 정치권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후보 등록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후보 공백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역 연고가 있는 인사를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는데, 정 전 위원은 수영구는 물론 부산 정치권에 기반이 전혀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 부산진을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를 인접 지역에 ‘내리꽂는’ 형태여서 지역 내부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거세다. 당장 장 전 최고위원이 이에 반발해 18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텃밭’인 수영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수영구 공천에 대해 “시간도 짧고, 현실적으로 새로운 분을 추천하는 것이 어려워 부산 지역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전 위원은 부산진을 경선에서 현역인 이헌승 의원에 패했는데, 이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에 적용되는 15% 비롯해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경선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수십 년 서울 살다가 출마한다고 이제 막 얼굴 비친 사람을 누가 알겠느냐”며 “경선을 붙여준 것 자체가 특혜”라는 말이 나왔다. 정 전 위원은 이후 지역구에 걸어둔 선거 현수막도 떼지 않은 채 사실상 총선 활동을 접었다. 정 전 위원은 공관위가 당초 제시한 공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관위 측은 전날 수영구 공천 문제를 논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취소된 후보자는) 경선을 거쳐 유권자들이 선택했던 후보라는 점에서, 유권자 뜻을 존중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자들의 공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동일 지역 경선 경쟁자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는데, 인접 지역구 경선 탈락자는 이와 다르다는 게 공관위 측의 판단인 셈이다. 수영구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지역 경선에서 떨어진 사람은 경쟁력이 없는데, 옆 동네에서 떨어진 사람이 수영에 오면 없던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50대 후반인 정 전 위원은 여성도, 청년도 아니라는 점에서 ‘쇄신 공천’이라는 명분을 갖기도 어렵다. 정 전 위원의 경우, 지난해 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앙당 차원의 ‘인재 영입’을 통해 연고가 있는 부산진갑 공천을 노렸으나, 당 내부 사정 등으로 무산됐다. 이후 정 전 위원은 별다른 지원 없이 경선에 나섰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경선에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장 전 최고위원의 갑작스런 낙마로 후임자 찾기에 쫓기는 상황에서 정 전 위원의 인재 영입을 논의했던 일부 인사들이 지역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번 공천을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의 한 여권 관계자는 “지역의 일부 여권 인사들이 공관위 측에 갑작스러운 후보 교체 문제로 수영 지역이 크게 동요하는 만큼 지역 정서를 잘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아는데, 공관위가 터무니없는 공천을 했다”며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공관위원들이 특정인에게 휘둘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초 장 전 최고위원은 경선 경쟁자인 전봉민 의원이 후임을 맡을 경우 승복할 마음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의원도 경선 패배 직후 장 전 최고위원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는 등 ‘선당후사’의 자세로 경선 후유증을 잘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의 공천 이후 장 전 최고위원 주변에서는 “이런 식은 곤란하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결국 이날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21대 총선 당시 수영구에서는 전봉민 의원이 56%, 민주당 강윤경 후보가 41%를 득표했다. 보수 팬덤이 두터운 장 전 최고위원이 끝까지 완주할 경우 보수 표 분산으로 민주당 우위 구도가 만들어질 공산이 크다. 부산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산 공천이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는데, 막판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 이전까지 착실하게 딴 점수를 다 잃었다”며 “공관위가 정말 큰 패착을 뒀다”고 한숨을 쉬었다.
현역 물갈이 국힘·계파 갈등 극복 민주… 막판 악재엔 '진땀' [22대 총선 대진표 - 부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공천을 마무리했다. ‘시스템 공천’을 전면에 내세운 국민의힘은 중반까지 큰 반발 없이 상당수 현역 의원 물갈이에 성공했지만, 막판 수영 전략공천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에서 ‘친명(친이재명) 공천’ 논란이라는 악재를 만난 더불어민주당도 부산에서는 친명과 비명 간 큰 마찰 없이 공천을 완료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에 성공했다. 14명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재도전의 기회를 얻은 건 절반을 살짝 넘는 8명에 그쳤다. 서동에서 현역 의원을 컷오프 했고, 동래와 연제 등에서 경선 끝에 신인 공천을 확정했다. 현역이 떠난 지역구에서 곽규택(서동), 김희정(연제), 서지영(동래), 정연욱(수영)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작업 초기부터 가·감점 기준 등 룰을 단계별로 공개하면서 여론몰이에 성공했다. 친윤 후보로 평가받던 조승환(중영도), 박성훈(북을) 후보 등이 정식으로 경선을 치러 공천을 확정받았다. 이는 지역 내 반발 기류를 가라앉히는 데 주효했다. 공천을 받은 후보가 탈락 후보와 지지자까지 끌어안는 원팀 선언이 이어지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방문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은 유세지마다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부산의 좌장급 다선 의원들의 결단도 여기에 한몫했다. 3선 장제원(사상) 의원의 불출마는 김대식 후보의 지지세로 어느 정도 이어졌고, 텃밭인 화명·금곡을 포기하고 고향 강서에 출마를 선언한 김도읍(강서) 의원의 결심도 갑작스러운 분구 과정에서 박성훈(북을)후보가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 5선 서병수(북갑) 의원도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정성국(부산진갑) 후보에게 넘겨주고 낙동강 벨트로 떠났다. 다만, 공천 막바지 부울경과 수도권 할 것 없이 연쇄적으로 터진 막말 파문과 공천 파동은 악재가 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수영 공천 후보를 장예찬에서 부산진을에서 패배한 정연욱으로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데 대한 지도부의 초조함이 장예찬 후보의 공천박탈로 이어졌지만, 정작 후임 공천에서 부산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악수를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전남에서 잇따라 ‘친명 공천’이라는 악재가 터져 나왔다. 이 사태는 결국 이낙연 등 주축 멤버들의 집단 탈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민주당 후보군이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 친명 후보로 평가받는 서은숙(부산진갑), 최택용(기장) 후보 등은 수년간 표밭을 단단히 다져와 공천 자격에 대한 논란이 없었다.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비명계로 평가받는 박인영(금정) 후보가 경선을 통해 승리를 따냈고, 박성현(동래)과 홍순헌(해운대갑) 등 대표적인 비명 후보 역시 지역 내에서 대체 불가의 경쟁력을 보여왔던 터라 무난히 단수공천으로 이어졌다. 중앙당이 어수선한 사이 민주당 부산시당은 비명 강윤경(수영) 후보의 컷오프 논란 정도를 제외하면 큰 잡음 없이 공천 작업을 이어나갔다는 평가다.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갑), 박재호(남) 등 3명의 현역 의원도 이변 없이 단수공천을 받아 상임위원장급인 3선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국민의힘이 물갈이에 성공하며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배려했다면, 민주당은 여성 후보 비중을 높여 이들을 선거 전면에 내세웠다. 박영미(중영도), 이현(부산진을) 등 부산의 18개 선거구 중 6곳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다만,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공천 막판 악재가 터졌다.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이성문(연제) 후보가 진보당 노정현 후보에게 패하면서 지역구 1석의 후보 자리를 진보당에 내줬다. 진보당 입장에서는 야권 단일화 후보를 내세워 지역구 의석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녹색정의당에선 김영진(중영도) 부산시당 위원장이 부산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도전장을 던졌다. 개혁신당은 오경석(중영도), 이재웅(동래), 배기석(북갑) 등 3곳에 후보를 냈다.
20~30대 후보 1명… '늙은 정치' 못 벗은 부산 공천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둔 18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부산 공천을 마무리한 결과, 여성 후보들의 약진을 제외하면 22대 국회도 어김없이 ‘중년’과 ‘고학력자’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일보〉가 이날 거대 양당의 부산 18개 지역구 후보(야권 단일화 후보 포함)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55세로 확인됐다. 최연소는 부산진을 민주당 이현(37) 후보였으며 최고령자는 북갑 국민의힘 서병수(72) 후보다. 연령별로는 △20대 0명 △30대 1명 △40대 4명 △50대 22명 △60대 8명 △70대 1명 등이다. 양당 모두 ‘청년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실상은 ‘중년 독식’이라는 정치권의 낡은 인재 추천 공식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이번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주목되는 점은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여야 여성 후보 9명이 본선행을 확정지었는데, 더불어민주당 6명(중영도 박영미, 부산진갑 서은숙, 부산진을 이현, 북을 정명희, 금정 박인영, 사상 배재정), 국민의힘 3명(동래 서지영, 해운대을 김미애, 연제 김희정)이다.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는 여성 후보는 없다. 출신 대학별로 살펴보면 ‘서울대·부산대 전성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서는 박영미, 이현, 이재성(사하을), 유동철(수영), 국민의힘에서는 곽규택(중영도), 박수영(남), 박성훈(북을), 주진우(해운대갑), 정연욱(수영)후보 등 총 9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부산대 출신은 민주당 박성현(동래), 정명희, 최인호(사하갑), 박인영, 노정현(연제), 배재정,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 등 8명으로 뒤를 이었다. 직업군은 법조인, 교수, 관료, 구청장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법조인은 국민의힘 김도읍(강서), 주진우 등 검사 출신 2명과 변호사 출신 김미애 후보 1명 등 총 3명이었다. 교수 출신은 민주당 홍순헌(해운대갑), 유동철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김대식(사상) 후보 등 3명이다. 이 밖에 관료(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조승환, 박성훈) 출신은 3명, 구청장(민주당 최형욱, 서은숙, 정명희, 홍순헌)을 지낸 후보는 4명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여성의 정치 참여가 대거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면서도 “특정 연령과 대학 쏠림은 청년, 지역 정책이 과소 대표될 수 있어 여야가 각별히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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