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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지방의원에게서 고액 후원금… 내년 지방선거 '공천 장사' 논란 가열

정성국, 지방의원에게서 고액 후원금… 내년 지방선거 '공천 장사' 논란 가열

국민의힘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이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 전현직 지방의원들로부터 3000만 원이 넘은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어두운 면모로 꼽혀왔던 지방의원들의 ‘공천 보험용’ 국회의원 후원 행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천 장사’나 다를 바 없다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온다.이날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024년도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부산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 내 지방의원으로부터 고액 후원을 받은 인사는 정 의원이 유일했다.정 의원에게 3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이들은 기초·광역의원을 가리지 않았다. 먼저 현역 부산시의원 중에서는 부의장을 지내고 있는 이대석 의원이 2024년 6월 11일 500만 원을 후원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정 의원의 부산진갑 선거구 내에 위치한 부암1·3동, 당감1·2·4동이다.또한 같은 해 7월 25일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500만 원이라는 거액을 후원한 부산시의회 박희용 의원의 지역 또한 정 의원의 지역구 중 하나인 부전1동, 연지동, 초읍동, 양정1·2동이다.여기다 2022년 비례로 시의회에 입성한 문영미 의원도 박 의원보다 3일 전인 7월 22일 5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문 의원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정 의원의 지역구 광역의원을 노리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정 의원과 함께 지역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지방의원들의 고액 후원은 광역의원들보다 연봉이 적은 기초의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2대 총선을 보름 앞둔 3월 25일 성낙욱 부산진구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 선제적으로 1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어 정 의원의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다음 날인 5월 31일 추가로 300만 원을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부산진구의회에서 함께 활동하는 곽사문 구의원도 6월 11일 500만 원을 후원하며 정 의원 의정 활동 지원에 나섰다.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전직 기초의원들이 고액 후원자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리면서다. 2007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으로 재보궐 선거를 통해 부산진구의회에 입성한 박미점 전 구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전 구의원은 성 구의원과 마찬가지로 2024년 4·10 총선 사전 투표를 약 일주일 앞둔 3월 30일 1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이어 9월 25일 추가로 400만 원을 후원하며 고액 후원자 대열에 합류했다.또한 부산진구의회 5선 의원을 지낸 박수용 전 구의원도 정 의원의 고액 후원자로 확인됐다. 2018년 구청장에 도전했으나 현재 구청장인 당시 김영욱 후보에 밀린 바 있는 그는 4월 1일과 6월 2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0만 원씩 총 400만 원을 후원하며 정 의원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이처럼 전현직 기초, 광역의원들이 2024년 한 해에 정 의원에게 후원한 금액은 총 3300만 원에 달한다. 국회의원 1년 후원금 최대 한도 1억 50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의원들의 정 의원 후원금이 전체 2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24년은 선거가 있는 해로 국회의원 후보자의 후원금 한도액이 2배로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액의 10%를 넘어서는 금액인 것이다.이를 두고 공천 보험용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은 물론 국민 눈높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산시의원은 “요즘처럼 투명하게 고액 후원금이 공개되는 시대에 당협위원장인 국회의원의 허용 없이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며 “설령 국회의원의 재가 없이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독단적으로 판단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기초, 광역의원들의 판단은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고 질타했다.일각에서는 이번 파장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내년 6·3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여당이 2026년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을 전략지로 삼고 총력전을 쏟을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불거진 공천 장사 논란이 시민들을 자극할 수 있는 까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신인인 초선 국회의원이 지방의원들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다는 게 주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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