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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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 정은희·오사다 사치코 지음 /이른아침

'실론티'로 유명한 스리랑카(사진)는 세계적인 홍차 산지지만, 19세기 중반까지 이 섬 최대의 산업은 커피였다. 1869년 스리랑카에 발생한 병해로 커피 밭이 전멸했고, 커피를 대신할 작물로 등장한 것이 아삼종의 홍차. 이후 스리랑카는 홍차 생산량 세계 2위의 자리를 굳힌다. 현재 스리랑카의 우바는 인도의 다즐링, 중국의 기문 홍차와 함께 세계 3대 홍차로 손꼽힌다.

'차 한 잔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정은희·오사다 사치코 지음/이른아침/1만8천원)은 세계 20여 개국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즐겨 마시는 다양한 차와 차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책은 스리랑카 외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의 고향'(중국), '사람이 모인 곳에는 반드시 관늑차가 있다!'(베트남), '차이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잠이 든다'(터키), '차에 빠진 최초의 서양인들'(네덜란드), '아이스티와 티백의 탄생지'(미국), '남미인들이 마시는 신의 음료 마테차'(남아메리카) 등을 다룬다.

차는 전 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즐기는 웰빙 음료이지만 모두 똑같은 차를 마시는 것은 아니라고. 티베트의 수도승이 마시는 차가 있는가 하면, 영국의 왕실에서 마시는 차가 있으며, 중동의 게릴라 전사들이 마시는 차가 따로 있단다. 또 소금을 넣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살아낸 역사, 설탕을 넣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역사는 각각 다르며, 살롱이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과 먼지 날리는 시장바닥 좌판에 앉아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삶도 다를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는 결국 한 잔의 차에는 이를 즐기는 국민이나 민족 구성원의 역사와 문화, 일상의 삶과 철학이 녹아들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차 맛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니, 낯선 도시에 가거든 맨 먼저 뒷골목의 허름한 찻집부터 방문해 볼지어다! 김은영 기자 key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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