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당나귀 부부'의 아주 특별한 자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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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미인곡' 산골가족 생활 소개

KBS 1TV 사미인곡에 소개되는 최태규 씨 가족.

도시 학교의 팍팍한 경쟁 속에 지쳐가는 자식들을 보면서 자연의 여유로움을 가르쳐주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23일 오후 7시30분에 방영되는 KBS 1TV '사미인곡'에서는 경상북도 영덕군 지품면 속곡리 산골에서 20여 년째 당나귀를 키우고, 죽염을 구우며 살고 있는 최태규 씨 부부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이 소개된다.

꼴찌를 해도 좋지만 자연과 노동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자연주의자 아빠와 도시의 삶도 가르치고,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엄마. 이처럼 대립되는 부부의 교육관 때문에 가족은 이중생활을 한다. 주중엔 학교가 있는 영덕읍에서 보내고, 주말엔 부부와 여섯 아이들이 모두 속곡리 산골에서 자연과 함께 보내는 것이다. 가끔은 아이들 문제로 의견이 부딪치기도 하지만 자녀들을 향한 부부의 마음은 같다.

그러나 중3인 큰 아들을 비롯해 아이들에게 산속에서의 주말은 친구도 없고, 게임도 없는 따분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고, 이런 아이들에게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잔소리를 늘어놓는 아빠는 인기 '빵점'이다. "아빠는 자녀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안된다"는 '옹고집' 최태규 씨의 별난 교육법에 대해 훗날 자녀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

또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005년 악기 하나 없이 출발해 창단 1년 만에 세계 마칭밴드(고적대) 챔피언십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일궈낸 충남 온양 한올고등학교 밴드부가 소개된다. 단복도 악기도 없이 나무 막대기를 들고 연주하는 시늉을 했던 밴드부가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자신의 미래보다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취업의 길에만 매달렸던 아이들의 삶은 180도로 바뀐다. 그리고 마칭밴드 창단부터 지금까지도 매일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연습을 혼자 도맡아 지도하며, 아이들의 꿈을 키워낸 참스승 원종배 선생님의 헌신적인 사랑도 카메라에 담겼다. 전창훈 기자 jch@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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