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종합건설 전광수 대표 '지역 건설업체 더 많은 정성'
'기장 이진 캐스빌' 분양, 부산 첫 '분양가 상한제'

"지역 건설업체라고 못할 것 하나 없습니다. 편견일 뿐입니다. 향토 건설사들은 부산과 부산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진종합건설 전광수(64) 대표는 날이 갈수록 지역 건설업체가 대접 받지 못하는 풍토가 강해지고 있는 현실에 못내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그는 지역 업계의 애로를 해소하는 일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직원 한두 명 파견하고 마는 중앙 건설사에 비해 지역에선 거의 전 직원이 현장을 점검하며 땀을 흘립니다. 조금이라도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중앙건설사에 비해 더욱 혹독한 항의에 직면하는 게 지역 업체들의 숙명이라서 그렇습니다."
전 대표는 중앙건설사와 경쟁하기 위해 분양가 면에서도 지역 건설사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득이 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른바 '메이저 브랜드' 건설사를 선호하는 게 현실이지만 업계 내부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많아요. 브랜드 아파트라도 실제 시공은 대부분 지역 업체들이 한단 말입니다. 품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부산에선 분양가가 3.3㎡당 1천만원을 넘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규모 면에서 사실 좀 뒤지긴 했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다만 홍보나 기획, 자금 측면에서 밀려 이미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986년 이진종합건설을 설립한 뒤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중·소규모 주택사업을 하며 잔뼈가 굵은 그는 IMF 사태 직후를 '최대의 위기'로 꼽았다. "경남 합천에서 부산에 와서 겪었던 제일 어려운 시기였어요. 그때는 다들 어려웠겠지만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넘어지지 않으려 견뎌낸 게 훌륭한 거름이 됐습니다."
그는 최근 미뤄오던 인생 최대의 도전장을 냈다. 지난 28일 기장군 기장읍 교리에서 '기장 이진 캐스빌블루' 아파트 분양에 돌입한 것. 향후 분양할 2차분까지 800세대가 넘는 대단지인 기장 이진 캐스빌블루는 민간택지에선 부산 최초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라 업계와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금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장에선 몇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고, 새 집을 지을 땅도 더이상 없습니다. 또 인구도 유입되고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장군 만큼은 특별한 시장이죠. 울산과 동래 해운대권 등 동부산권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전 대표는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듯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새로 지을 기장 아파트에 아예 들어가 사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 내집처럼 짓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그는 또 주택건설협회장으로서의 소신을 밝히는 일도 잊지 않았다. "지역 주택건설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일 아닙니까. 기업 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도 금리든 양도세든 수도권만이 아닌 지역을 위한 규제완화책을 많이 내놓아야 합니다."
박세익 기자 run@
사진=강원태 기자 w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