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질과 생태계 파괴 속속 드러나는 낙동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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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사업에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어 걱정스럽다. 본보가 낙동강 사업 공사 현장을 현장 취재한 결과, 낙동강 중·상류 지역의 수질과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 강물은 누런 흙탕물로, 수변 지역은 높은 모래성이 연이어져 사막을 연상케 할 정도라니 사태가 심각하다.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국습지NGO네트워크는 낙동강 사업 구간에 있는 습지 58곳 가운데 대부분이 소실 위협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칠곡보와 구미보 사이에 위치한 해평습지를 답사한 결과 이 같은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철새 도래지를 의심케 할 만큼, 전형적인 공사판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 재앙'도 그냥 넘길 수 없게 됐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 낙동강 34공구 공사현장 인근에는 '낙동강 700리 시발지' 표지석이 있다. 바로 인근의 준설작업 공사 현장까지 누런 흙탕물이 넘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쯤되면 어떻게 부산시민들이 낙동강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이런 이유로 정부와 부산시가 남강댐 물을 부산으로 끌어오려는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오는 강을 만들겠다는 4대강 사업이 오히려 그들의 삶터를 파괴하고 내쫓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실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낙동강 공사를 일단 중단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실태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민관합동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또 낙동강은 보 공사가 8개에 이를 정도로 유역이 광대한 식수원이다. 그런 만큼 동시다발적 4대강 사업 추진보다는 시차를 갖고 추진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통령 임기 내 사업 완료'라는 밀어붙이기 식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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