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며] 친구끼리 팔짱 끼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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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학생활을 7개월째 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한국어인 것 같다.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캐나다에서도 유학을 해봤지만 한국어는 영어와는 다르게 배우면 배울수록 정이 느껴지는 언어인 것 같다.

캐나다 유학생활 중에 만난 한국인 친구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를 배울 결심을 했지만 한국에까지 유학 올 줄은 몰랐다. 캐나다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는 서양에서 만난 동양인으로서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때로는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면서 참 즐겁게 생활한 것 같다. 다른 점 보다는 비슷한 점이 더 많아 보였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은 막상 한국에 와서 보니 가끔 당황스럽게 했다. 한국에 유학 와서 가장 당황스러웠고 신기했던 것은 여자 친구들끼리 팔짱을 낀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행동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친근감의 표시라고 했다.

한국인 여자 친구는 나와 만난 지 보름도 안 된 어느 날 불쑥 팔짱을 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뿌리치지는 못했지만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사실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여자끼리 팔짱을 끼다니….

그러고 보니 주위의 여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이었다.

오빠라는 호칭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는 친오빠가 아니면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모두 매우 빨리 친해지는 국민성을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언어에서 오는 친근감이 직접 행동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은 나도 자연스럽게 여자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남자 선배에게 오빠라고 부른다. 언어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그 국가의 국민성도 함께 배우게 되는데 한국어와 한국인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친절하고 친근한 한국인을 닮은 한국어는 나에게 지금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가고 있다.

오쿠보 카즈코(일본)·동의과학대 어학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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