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확보·준설 본격화, 국내 강 살리기 대표 사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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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2020 프로젝트' 뭘 담았나

환경단체 '생명그물'과 시민 생태연구모임 '자연애 친구들' 관계자들이 지난달 14일 수영강 동천교에서 하천생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2020년 연어가 돌아오는 원년을 만들기 위해 수영강 수질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인간을 위한 강에서 있는 그대로의 강으로.' 부산시가 하천정책의 혁신을 선언했다. 인간 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환경윤리존중하천'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동안 도심하천인 수영강과 온천천을 친수공간 등 인간의 이용대상으로만 본 시각에서 완전히 탈피한 정책 변화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수영강. 뭇 생명들이 살아 생명력이 넘치는 미래가 그려진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민 공감대 확산과 그동안의 하천 개발식 관성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력 넘치는 강 위해
부산대에 저수시설 등
하천유지수 대폭 확대
유속 방해 보 제거 검토
'환경윤리존중 선언'도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


2020년 수영강으로 돌아오는 연어 떼를 볼 수 있을까? 부산시는 수영강이 명실상부한 '연어의 모천'으로 복원되는 시기를 2020년으로 잡았다. 수질개선과 수량확보, 민·관의 노력의 곁들여진다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1960년대 이후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민의 하수구로 전락한 수영강을 일정 정도 복원해내긴 했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361억 원을 들여 하류 정비공사를 진행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49억여 원을 들여 수영강 구 신천교~송정천 합류부 구간의 생태복원사업을 펼쳤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105억 원을 들여 하류정비사업도 실시했다.

온천천과 석대천에 대한 정비사업도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 그 결과 산책로와 자전거 통행로가 만들어지고 하루 2만여 명이 찾는 친수공간이 확보되었다.

하지만 하수관거가 빗물과 합쳐지는 합류식이어서 비만 오면 오수가 범람하고 물고기 폐사하는 사태가 반복됐다. 하천 정책의 변화가 절실한 이유였다.

재난 방지와 시민 체육 공간 확보 등의 편의시설 중심의 하천 개발 계획은 상대적으로 자연생태 분야에 대한 소홀로 귀결되었다. 겉보기엔 그럴듯했으나 종종 악취가 발생하고 오수가 흘러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하천을 공간으로 하는 생물종이 제대로 깃들 수 없었다. 연어 복원을 매개로 한 생태적 하천에 대한 시민의 폭발적 관심은 시의 하천 정책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것이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다.


·중점 추진계획 뭘 담았나

부산시 2020프로젝트의 비전과 목표는 '연어가 돌아오는 수영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질개선, 자연생태 복원, 생태환경 거버넌스 활성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가 수질개선을 위해 하천의 유지용수 공급을 확대하고, 하상에 방치된 오니 등을 제거하는 준설작업을 실시한다는 것.

상류가 회동댐으로 단절된 수영강 하류의 유지를 위해서 현재 매일 3만t의 유지수를 방류하고 있다. 석대천에도 같은 양의 유지수를 방류하고 있다.

향후 전문가 진단을 거쳐 회동저수지의 드레인밸브로 내보내는 수량을 극대화 하는 방안과 동부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 재처리수를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밀검토가 끝나면 2014년부터 하천유지수를 현재 6만t에서 일일 10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량 확보와 더불어 하천 오니를 제거하는 준설 사업도 진행한다. 물론 유수 흐름을 방해하는 각종 보 등의 철거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병행해서이다.

비점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됐다. 수계 내에 초기 우수 저류시설을 설치하는데 이는 재난안전 예방 효과도 있다. 센텀지구 1만8천㎡와 부산대운동장 2만2천㎡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연생태보호와 복원을 위해서는 생물피난처를 조성하고 생물중심의 생태환경 조성을 할 작정이다. 멸종위기 동식물의 출현지에 대한 보호장치도 마련된다.

향후 수영강과 온천천의 자연생태 보전에 대한 정책의지 표현을 위해 '환경윤리존중 하천 선언'을 시장 명의로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생태환경 거버넌스가 중요

부산시의 이같은 환경정책 변화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 수영강과 온천천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다양한 시민들의 힘이 한데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가 제안한 '수영강 생태복원위원회'는 명실상부한 수영강 생태복원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단순히 시민을 들러리로 삼는 형태의 거버넌스(협치)가 아닌 명실상부한 시민 중심의 환경정책이 실현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행정기관을 견인하는 형태로 시민운동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환경단체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거버넌스는 민의 주체가 먼저 형성돼 중단기적 목표를 가지고 행정과 협의하고 심의하면서 구체적인 시민의 요구를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하고 "민·관이 수영강 살리기에 뜻을 모은다면 수영강 연어복원 프로젝트는 새로운 한국의 강 살리기 모범 사례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층기획팀=

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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