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원전 사이버공격… 또 다른 차원의 해킹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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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예고 시점인 성탄절이 나흘이나 지났지만 원전 가동에 아직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격위협이 일단 소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원전 자료 유출의 원인이나 규모 등을 파악하지 못한 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인터넷 블로그에 자료를 공개한지 2주일이 됐지만 정부 당국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자료 유출 원인·경로 아직 감감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격 가능성
정부·한수원 연말까지 비상체제


정부합동수사단도 한수원의 퇴직자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가 발송됐다는 점 등을 밝혀냈을 뿐 사건의 배후나 원인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합수단은 악성코드 이메일 5천980통이 지난 9일 집중 발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당시 대량의 악성코드 이메일이 들어오자 대부분의 메일을 삭제했지만, 일부 직원이 파일을 열어본 컴퓨터는 디스크가 파괴됐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수원의 업무 행정망에 대한 일상적인 사이버 교란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공격 행태를 분석해보면 행정업무를 교란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조 사장은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안전하게 방어하고 있다"며 "원전의 안전을 100% 보장한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이 행정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업무망(내부망)과 인터넷망(외부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핵심 시스템인 '원전 제어망'에는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전반대그룹이 최소한 수개월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포착된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는 지금까지 진행됐던 것과 다른 차원의 해킹이나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부터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 정부와 한수원이 비상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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