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전환 기획 내 친구 부산일보] ⑦ 故 이병돈 교수 아들 이인섭(동의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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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한국인 첫 남극 상륙 증언

동의대 이인섭 교수가 부친의 기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올해 우리나라가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기지를 준공하고, 극지 연구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남극 땅을 최초로 밟은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바로 선친인 이병돈(1928~1995년) 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교수입니다.

선친은 1963년 아르헨티나와 미국의 남극 합동조사단 일원으로 남극 땅을 처음 밟았습니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부산수산대 증식학과 교수가 되신 뒤 이듬해인 1958년 미국 텍사스로 떠나 박사과정을 밟고 계실 때였어요. 선친은 아르헨티나의 군함을 타고 현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의 북쪽 바다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하시다 남극 땅을 밟았습니다. 선친은 우리나라 해양수산학과 극지 연구의 태두셨습니다. 현 극지연구소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의 초대 소장을 맡으셨고, 부산수산대 학장과 동의대 총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1963년 미국 조사단 동행
국내 첫 보도 소중히 간직


그런데 얼마 전 저는 남극 땅을 최초로 밟은 사람이 제 선친이 아니라 다른 학자였다는 내용의 보도가 일부 서울 언론을 통해 나왔다는 사실을 듣고 무척 맘이 상했습니다. 때마침 동래구에 사는 누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부산일보 애독자였던 누나는 "1987년 11월 20일자 부산일보에 아버지가 최초로 남극 땅을 밟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는데 내가 원본을 갖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8월 부산일보 해양수산팀 기자에게 연락을 했고, 그 기자의 도움으로 부산일보가 보관 중인 당시 기사를 출력해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의 외길'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는 선친이 남극 땅을 밟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부산일보는 자랑스러운 선친의 업적을 분명히 기록해준 은인입니다. 조간 전환 뒤에도 해양수산 분야의 과학자와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신문이 됐으면 합니다. -끝-

정리=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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