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이모저모] 유족도, 대통령도, 참을 수 없었던 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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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 18일 기념식에서는 곳곳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여야 정치인들은 9년 만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4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날 5·18 유가족의 추모사에 눈물을 흘렸다. 1980년 5월 18일에 태어났지만 그날 아버지가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총탄을 맞고 숨진 탓에 아버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김소형(37) 씨는 추모글을 읽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객석에서 그 장면을 보던 문 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김 씨가 추모사를 마치고 무대 뒤로 퇴장하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갔다. 김 씨는 무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직전에야 이를 알아챘고 문 대통령은 김 씨를 안으면서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는 말과 함께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문 대통령이 호명한 희생자는 1982년에 광주교도소에서 단식하다 옥사한 전남대생 박관현 씨와 1987년에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분신한 노동자 표정두 씨, 1988년에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에서 투신한 서울대생 조성만 씨, 같은 해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에서 분신한 숭실대생 박래전 씨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나란히 기념식장에 나타나 '통합'의 의미를 더했다.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정석이 아닌 시민들 틈에 섞여 기념식을 지켜봤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자치단체장은 물론 한국당 김관용 경북지사 등 야권 단체장들의 모습도 보였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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