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롯데자이언츠] Again 1984 & 1992 "마, 다시 함 해 보입시더"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불세출의 영웅'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동원(왼쪽)이 지난 1984년 10월 9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포수 한문연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4년 10월 9일 밤 서울 잠실야구장.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최종 7차전을 벌이고 있었다.

'불멸의 영웅' 최동원 역투
유두열, 역전 스리런 홈런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1992년 다시 정상 '우뚝'

여기까지 왔는데…
"거인의 힘 또 한 번 보여 줘"


양 팀은 시리즈 6차전까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롯데는 이날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거둔 '무쇠팔' 최동원,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올린 김일융을 각각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롯데는 이날 7회까지 3-4로 뒤져 우승을 빼앗기는 듯했다. 하지만 8회초 유두열의 거짓말 같은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6-4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첫 정상에 올랐다.

유두열은 이날 홈런을 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20타수 2안타 1할대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으나 역전 홈런 한 방으로 당시 롯데 강병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유두열은 한국시리즈 MVP, 이날 역투하며 한국시리즈에서만 전무후무한 4승(1패)을 챙긴 '불멸의 스타' 최동원은 정규리그 MVP를 각각 거머쥐었다. 특히 최동원은 그해 27승으로 다승왕과 탈삼진 223개로 역대 탈삼진 1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유두열과 최동원은 지금 고인이 됐다.

1984년 롯데는 전기리그에서 6개 팀 중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기리그에서 8월 11일부터 시작된 구덕 5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때 최동원이 구덕 5연전 중 4경기에 나와 2승 2세이브를 올리는 역투를 펼쳤다.

한국 최고의 투수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강병철 감독이 1, 3, 5, 7차전 등판 방침을 알리면서 "동원아, 우짜노…. 여까지 왔는데…"라고 말하자 시원하게 "알겠심더. 마, 함 해 보입시더"라고 답했다고 한다. 최동원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는 대화다.

그는 은퇴한 뒤 한 인터뷰에서도 당시 한국시리즈에 대해 "무리해 5경기에 출전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다시 그날로 돌아가도 난 1차전부터 7차전까지 던질 거다. 왜냐? 그게 최동원이니까"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1984년에 이어 1992년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플레이오프에서 해태 타이거즈를 꺾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빙그레 이글스를 4승 1패로 눌러 정상에 올랐다.

롯데는 그해 5명의 3할 타자(김민호 김응국 이종운 박정태 전준호)를 배출했고, 윤학길과 염종석은 각각 17승을 따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는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박동희(2007년 별세)에게 돌아갔고, 고졸 신인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염종석은 신인왕과 투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