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양치질 못 하는 '치과적 장애인' 일반인보다 치주질환 많게는 4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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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안을 스스로 돌볼 수 없는 '치과적 장애인'들의 구강 건강은 일반인들보다 형편없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 건강은 소득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해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부산시치과의사회 등이 작성한 '부산시민 구강건강증진 정책제안서'에 따르면 전국 장애인들의 치주낭(치아 뿌리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 생긴 틈) 보유 비율은 74.2%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의 치주낭 보유비율 18.5%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잇몸질환으로 치석 제거가 필요한 장애인의 비율은 무려 95.5%에 달했는데 이 역시 비장애 성인의 70.3%보다 약 2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장애아(12~17세)의 경우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된 충치의 숫자가 1.9개로 일반 아동의 0.7개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는 장애인 스스로 구강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소시설 장애인의 37.4%가 혼자서는 양치질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노인 1인당 치아 수
전국 평균보다 2개 적어


노인들도 구강 관리의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의 상황이 심각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노인의 치아는 평균 14.56개로 전국 평균 16.29개보다 2개가량 적었다. 치아가 하나도 없는 '무치악자'도 부산 노인이 14.5%로 전국 평균(10%)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전문가들은 부산지역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다 소득 격차로 인한 빈곤 문제의 심화로 이 같은 성적표가 나온 것이라 보고 있다. 실제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소득 최하위 10% 계층은 161만 4965명(5.6%)이 치과 진료를 받았으나 상위 10% 고소득층은 603만 2675명(20.9%)이 진료실을 찾아 4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치과를 자주 가는 것이다.

이러한 틈을 좁혀줄 구강 공공의료 체계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보건소 중 10곳은 치과의사가 없고, 이 가운데 정규직 치과의사는 고작 3명뿐이다. 부산시 및 구·군 보건소 예산 가운데 구강에 투입되는 비중은 1~3%에 머물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조병준 사업국장은 "구강 건강은 소득에 따른 불평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특히 공공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면서 "보건법에 따른 치과 인력의 배치가 우선돼야 하고 10여 년간 미뤄왔던 지역주민 구강 건강 실태조사 등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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