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 재난 대비 방파제 확충 서둘러야
해양 재난으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유럽과 미국 등에선 국가 차원 프로젝트로 '해양 방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사장 침식과 기후 변화 등으로 해양 재난 피해 정도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부산도 방파제 확충이 시급하지만, 주민 반발이라는 걸림돌을 넘어서야 한다.
네덜란드는 1953년 2000여 명이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재난을 겪고 '방재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델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북해와 육지를 잇는 방파제가 주요 관문 7곳에 들어섰다. 세계 최대 규모 폭풍 해일방벽인 마에슬란트 폭풍해일방벽도 1997년 델타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미국 뉴저지의 경우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일대를 삼킨 뒤 8㎞의 이동식 방파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런던과 이탈리아 베니스, 캐나다 르 굴레 등도 인근 해안에서 발생하는 폭풍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를 설치했다.
외국 국가 차원 노력 주목
주민 '흉물' 인식 큰 걸림돌
마산 '투명 차수벽' 관심
큰 사상자를 낳은 재난을 겪은 뒤 선진국들은 방파제 정비, 설치에 나서고 있지만, 부산은 방파제 설치에는 '소걸음'이다.
주거지, 상업지역이 밀집해 있는 해운대구 등 일대 해안은 재난이 올 경우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고 있지만, 방파제를 '흉물'로 인식하고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 여론이 큰 장애물이다.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해운대 일대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마린시티 앞에 방파제 설치가 추진됐지만, 결국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방파제에 대한 시민 인식을 바꾸고 '주민과 공존하는 방파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경남 창원시 월영동 마산만 방재 언덕이 대표적인 사례다. 방재 언덕의 경우 2003년 태풍 매미가 강타한 뒤 5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됐다. 방재 언덕은 투명 차수벽으로 일대 해안가 주민들은 차수벽을 '흉물'이 아닌 '풍경'으로 인식하고 있다. 차수벽을 통해 바다 조망도 가능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홍성진 박사는 "재난, 재해의 강도가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방재 시설의 성공사례로 마산만 방재 언덕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선진국 방재 어디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953년 폭풍으로 근교 2000여 명 사상자 발생.
'델타 프로젝트'로 세계 최대 폭풍해일방벽 1997년 완공.
·미국 뉴저지주: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100여 명 사상.
뉴저지주 신디훅~락어웨이 반도에 이동식 방파제(8㎞) 건설.
·캐나다 르 굴레:1980년대 이후 15년 간 4차례 해수 범람.
해안 방파제(3.8㎞) 설치.
·영국 런던:1953년 폭풍으로 300여 명 사상.
상습 침수지역인 템스강 하구 제방 높이 올리고 폭풍해일방벽 설치.
·이탈리아 베니스:2003년 해수면 상승.
폭풍해일 방재 위해 '모스 프로젝트'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