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야구 롯데스럽다’… 6연패 탈출 하루 만에 사사구 11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6연패 탈출 후 2연승에 도전했지만, 투수진의 연이은 볼넷과 부진한 투구 속에 또다시 홈 경기에서 패했다. 롯데는 6월 첫 경기에서 선발·계투 투수 모두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더욱 아쉬운 건 경기 중·후반 추격 의지를 내려놓은 듯 주전 선수들을 교체해 사직구장을 찾은 1만 1000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1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5-14로 대패했다. 롯데는 LG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11개나 내주며 자멸했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 피터스가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7-2로 승리한 지 하루 만에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무너졌다.
LG와 시즌 5차전 5-14 대패
선발 투수·계투진 모두 부진
1군 데뷔 윤동희 활약에 위안
추격 포기한 듯 7회 이대호 교체
사직구장 1만 1000여 팬들 실망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LG 타선을 상대했다. 나균안은 1회부터 흔들렸다. 1번 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나균안은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나균안은 LG 7번 타자 이재원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곧장 반격을 시도했다. 반격의 포문은 D J 피터스가 열었다. 피터스는 4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플럿코의 시속 140km 커터를 받아쳐 2점 홈런을 쐈다. 피터스는 31일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피터스의 2점포로 5-2로 추격했다. 이어 2회에도 이학주와 황성빈의 안타를 섞어 1점을 추가하며 3-5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나균안이 3회에 다시 흔들렸다. 나균안은 3회 안타 3개를 내주며 다시 실점했다. 나균안은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6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 대신 서준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구원 투수들도 흔들렸다. 서준원은 4회 타자 4명을 상대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문경찬 역시 타자 5명을 상대하며 볼넷 2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4회에만 4실점하며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이후 반격을 시도했으나 연이은 수비 실책과 볼넷으로 되레 LG에 추가 실점을 내주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롯데 코치진은 3-13으로 뒤진 7회말 1사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호를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하며 추격의 의지를 놓아버린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롯데는 8회 공격에서 이호연과 신인 윤동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윤동희는 이날 경기에서 1군 데뷔 두 경기 만에 2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4연승을 달렸으나, 이날 패배로 상대 전적 4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롯데는 2일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