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생존율 50% 안 되는 담낭암, 조기 발견 중요”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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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닥터 & 베스트 클리닉]
⑨ 고신대복음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의 담낭질환 클리닉

복강경 담낭절제술 임상 경험 풍부
학회 교과서 활용 책 집필 맡아
“용종 1cm·결석 3cm 이상 암 위험
환자 안전 고려한 담낭 절제술 필요”

고신대복음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가 3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고 담낭을 제거하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복음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가 3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고 담낭을 제거하는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복음병원 외과 신동훈 교수는 간담췌 외과수술에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 간이식과 신장이식 분야도 권위가 높은데 최근에는 담낭·담도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교과서로 활용되는 〈간담췌외과 마스터 수술집〉의 ‘단일통로 복강경 담낭절제술’ 파트를 저술했다.



-흔히 쓸개라고 하는 담낭이 없어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나.

“소화액을 저장하는 담낭도 우리 몸에 필요한 장기이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다만 담낭에 결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거나 염증이나 암이 생겨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경우에는 제거해도 된다. 담낭이 있어 해로운 점이 더 많다면 제거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담낭을 떼내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


-담낭에 돌이 생기는 것이 담석증인데, 담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담낭 안에는 지방산, 담즙산,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는데 이 3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가 많아지거나 불균형이 생기면 찌꺼기가 쌓이면서 담석이 된다.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음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80% 가량을 차지한다. 고칼로리 음식과 비만 또는 다이어트 과정에서 갑작스런 콜레스테롤의 변화로 담석이 생긴다. 유병률은 100명 중 4명 정도다.”


-복부 통증이 있는 경우 담석증인지, 충수돌기염인지 아니면 요로결석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구분하나.

“담석증이든 충수염이든 소화기 계통이기 때문에 증상은 비슷하다. 소화가 안되거나 구토나 메스꺼움이 나타난다. 담석증은 복통이 우상복부에 발생하고 요로결석은 소변을 볼 때 피가 나오거나 통증이 옆구리나 하복부에 발생한다. 우측 하복부에서 통증이 있으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크다.”


-담낭 결석이 있는 경우 약물로 치료가 되나.

“약물로 돌을 녹이거나 없애는 것은 효과가 미미하다.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시술로 몸에서 담석증을 없앤 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는 약물을 사용해 볼만하다.”


-요로 결석처럼 체외충격파로 담석을 깨는 치료는 효과가 있나.

“담낭에 생긴 결석을 깨서 배출을 하려면 담도를 거치게 된다. 그런데 결석이 담도에서 문제를 일으켜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쇄석술은 시행하지 않는다. 대신 담낭절제술을 통해 담낭을 떼어낸다.”


-담낭 절제술을 시행할 때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 절제술과 로봇을 이용한 절제술 중 어느 것이 좋나.

“로봇수술은 로봇팔이 사람의 손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담낭은 수술할 때 바깥쪽에 드러나 있어 복강경으로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 용의성보다는 흉터가 작게 남는다는 것을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도 구멍을 1개만 내는 단일공 수술은 흉터가 적게 남아 로봇수술과 동일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수술에서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인데 이런 관점에서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담낭암은 흔히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담낭암은 1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생존하지만 2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 4기가 되면 10% 정도로 나빠진다. 담낭은 간 위 췌장과 붙어 있는데 여러 혈관과 임파선이 분포해 전이가 빠르다. 담낭벽 안에 암이 존재하지 않고 담낭벽을 뚫고 나간 2기 이상의 담낭암은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담낭암의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3㎝ 이상의 담낭 결석과 1㎝ 이상의 담낭 용종은 담낭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또 담낭 벽이 석회화가 진행돼 도자기처럼 보이거나 췌장과 담도 합류되는 부분에 이상에 생기면 암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증상은 담석이 있을 때와 비슷하며 진행된 담낭암은 체중감소, 황달, 복통의 증상이 나타난다.”


-용종이나 결석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담낭 용종은 1㎝ 이상인 경우 암 발생 확률이 10% 정도 되기 때문에 수술로 용종을 제거하라고 한다. 담낭 결석이 3㎝ 이상이면서 오래된 경우는 돌이 담낭 점막을 자극하면서 염증 변화를 일으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용종이나 결석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거나 사이즈가 큰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서 제거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건강검진에서 용종이 발견돼 떼어냈는데 나중에 암으로 진단 받기도 한다. 이 경우는 어떻게 하나.

“용종을 떼어낸 후 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기수를 먼저 판단한다. 1기초는 임파선 전의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담낭을 떼어낸 것으로 치료가 종료된다. 2기 이상이면 다시 개복을 해서 임파선과 담낭관, 간 등의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확대 담낭 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서 함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추가한다.”


-담낭 결석으로 담낭을 절제한 경우에도 재발이 빈번한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콜레스테롤 결석은 재발을 잘 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 즉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야 한다. 체중관리와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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