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만에 전복된 청보호, 실종된 9명 수색 중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톤급 근해통발(인천선적) 어선 ‘청보호’가 전복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실종됐다.
5일 구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청보호 선원이 침수 신고를 한 것은 오후 11시 17분께다. 그날 오후 11시 24분께 주변을 지나던 화물선이 청보호에 접근했을 때 배는 이미 전복된 상태였다. 최초 신고 후 7분 안에 배가 바다 위에서 뒤집힌 것으로 추정된다. 뒤집힌 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3명은 배 위에 올라타 있다가 주변을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청보호는 건조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배로, 지난해 4월 인천시 중구청에 어선으로 등록됐다. 사고 당일은 소라를 잡고 있었으며 700㎏가량을 어획한 상태였다. 당국은 생존 선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기관실 파공(구멍 뚫림)에 의해 침수 후, 선체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파도는 주변 신안군 임자도 주변이 0.4m 수준으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고, 풍랑주의보 등의 기상 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태여서 침수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경 측은 “구조작업 종료 후 상세한 사고원인 조사를 해야 규명할 수 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구조 당국은 실종된 선원 9명을 찾기 위해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3척, 민간선박 2척과 해경 항공기 5대, 군 항공기 3대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사고 선박 내부 진입은 어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