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에 부산 첫 통합공공임대주택 조성… 2024년 하반기 공급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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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국민임대·행복주택 통합
30년 장기 거주 1134가구 규모
시내·역세권과 떨어진 게 단점
도시공사 “2025년 입주 목표”

부산의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기장군 일광지구에 들어선다.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이 기장군 일광지구에 들어선다. 통합공공임대주택 조감도.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 기장군 일광지구 4블록에 부산에서는 첫 번째 통합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소득에 따라 임대료가 부과되고 3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도시공사는 22일 “부산의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을 2024년 하반기 일광지구 4블록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광지구 4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일광읍 삼성리에 지하 2층, 지상 25층, 7개 동, 1134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2025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기존 영구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을 하나로 통합한 모델이다. 1989년 영구임대주택을 시작으로 1998년 국민임대주택, 2013년 행복주택 등 다양하게 발전해 온 공공임대주택을 통합하는 셈이다. 일반공급의 경우 입주 자격은 세대의 월평균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한다. 2022년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월 760만 원 정도다. 또 총자산이 소득 3분위(5분위 기준) 이하인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어야 한다. 이외에 맞벌이 부부 등에게는 혜택이 있다. 장애인,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는 60% 범위에서 우선 공급한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30년 동안 장기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임대주택 유형별로 상이했던 소득·자산 기준을 파악할 필요가 없고, 소득이 점차 증가하더라도 퇴거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진다. 단 소득이 증가하면 임대료도 증가한다. 임대료 범위가 시세의 35~90%까지 넓은 이유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에서 장기간 거주하려는 이가 많지만 가족이 생기면 원룸형에서 살기 어려운 등 제약이 많았다”며 “통합공공임대주택은 평형도 다양해 인생 주기에 따라 오래 거주하더라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행복주택은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등 1~2인 가구 위주의 전용면적 19~29㎡ 원룸형 비중이 높았다. 일광지구 4블록에는 총 세대의 80% 이상을 49㎡, 59㎡형으로 공급해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전용면적 84㎡(34평)까지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수도권에서는 통합공공임대주택 인기가 높다.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통합공공임대주택에서는 600가구 모집에 1만 3000여 명이 몰려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부산의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이 시내, 역세권에서 한걸음 떨어진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직장과 인프라가 가까운 시내, 500m 이내 도시철도라는 특징이 있어 수요자에게 인기가 있다”며 “시청 앞 행복주택의 1108세대 모집에 6000명 넘게 지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편리한 교통망 확보는 공공임대주택 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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