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카호우카 댐 파괴 배후 러시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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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영상·지진파 등 분석
“러, 내부 통로에 폭발물 설치”

붕괴된 카호우카 댐. 로이터연합뉴스 붕괴된 카호우카 댐.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이달 초 붕괴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 내부 통로에 폭발물을 심어 파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카호우카 댐의 구조도와 붕괴 전후 영상·위성사진·지진파 분석, 전문가 증언과 의견 등을 종합하면 댐 기반부 내부 통로에 설치된 폭발물이 붕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는 일대를 점령한 러시아의 소행임을 시사한다고 지난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카호우카 댐의 도면과 2005∼2018년 드니프로강 수자원관리국 부국장으로 일했던 엔지니어 이호르 스트렐레츠의 증언에 따르면 이 댐의 기반을 이루는 구조물은 수면 아래에 잠긴 콘크리트 방벽이다. 이 콘크리트 방벽에는 기계실에서 이어져 내부 중심부를 관통하는 유지보수용 통로가 있다.

NYT는 댐의 최근 영상을 보면 수문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방벽의 윗부분까지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댐의 기반 부위가 내부로부터 구조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스트렐레츠는 댐 내부 통로에서 일어난 폭발로 콘크리트 방벽의 일부가 파괴되고 나머지 부분은 물의 압력으로 무너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것이 유일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벽 내부 통로를 댐의 ‘아킬레스건’으로 표현하면서 이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면 피해를 돌이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댐 안전 전문가로 미국 건축물 안전진단 전문기업 WJE 사장을 역임한 마이클 웨스트는 “댐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큰 폭발이 필요하다. (내부의) 통로는 그러한 폭발물을 설치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분석했다. 한편 유엔이 댐 붕괴로 수몰 피해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강 유역의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구호를 하려 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의 집계를 합산하면 최소 45명까지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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