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부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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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창 전 주부산 중국총영사관부총영사

주부산중국총영사관 도경창 부총영사 주부산중국총영사관 도경창 부총영사

부산에서 5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치고 떠나려니 섭섭함을 금할 길이 없다. 부산에서 만나고 사귄 여러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하니 부산에서의 추억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1994년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두 차례 근무했으며 그 기간을 모두 합하면 11년이다. 부산에서 근무하면서 부산이 정말 살기 좋고 쾌적하고 행복한 도시이고, 개인적으로는 정든 제2의 고향처럼 느꼈다. 부산의 슬로건인 ‘Busan is good’(부산 이즈 굿)을 몸소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정이 많고 발이 넓은 부산 사람들을 통해 여러 분야의 친구를 소개 받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그동안 친구들과 맺은 인연과 우정은 영원히 잊지 않고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고 싶다. 중국총영사관과 저에게 많은 지지와 관심을 베풀어주신 부산 각계각층 친구들과 부산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주부산 중국총영사관 역시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부산과 중국 각 지방 도시의 우호 협력을 적극적으로 촉진하고 부산 시민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영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지난 30년 동안 부산이 몰라볼 정도로 크게 변화하고 발전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앞으로도 부산이 더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또 부산이 계획하고 있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도 성공하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과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말 놀랍고 감동스럽다. 지난 4월 현지 실사 차 부산을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실사단은 시민들의 뜨거운 유치 열기, 부산만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문화 행사와 맛 등에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저 역시 낯선 부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 시민의 인간적인 모습과 부산다운 문화에 흠뻑 매료된 바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산시와 중국 상하이시가 자매 결연을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싶다. 그동안 부산과 상하이가 크게 발전한 만큼 자매 도시의 교류 협력도 이번 30주년을 계기로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이뤄야 한다. 2021년 기준 2489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하이는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며 국내총생산 또한 가장 높은 도시이다.

‘나이 서른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됐다’는 뜻의 사자성어 ‘삼십이립’이라는 말처럼 중국과 한국은 수교 31주년을 맞이해 큰 성과를 성취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과 동반자이자 공동 번영하는 좋은 친구로 거듭났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외교사에서도 보기 드문 기적이며 지난 30년간 양국 국민과 정부, 그리고 각계 인사들이 함께 노력하여 이루어낸 귀중한 재산으로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니 각별히 아끼고 더욱 귀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 정재호 주 중국 한국대사도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개천절·국군의날 기념 리셉션에서 “한중 관계가 건강하게 발전하려면 양국이 서로 안보·민생·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향후 30년, 나아가 300년을 내다보면서 상호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며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있게 발전시켜야 한다. 또 운명공동체를 지향하고 더 나아가 중한일 협력과 남북 협력을 강화해 공동 번영하는 평화로운 동북아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중한 양국과 양국 국민의 공동 이익, 시대적 발전 흐름에도 부합한다. 저는 중국 외교관으로서 중한 우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촉진하며 공동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녕 친구들, 안녕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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