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미팅 예약 30분 단위로 빽빽…‘제2의 오겜’ 찾아 ACFM 들썩
K콘텐츠 인기 따라 행사장 활기
좋은 IP 선점 목표 관계자 붐벼
지난 9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이하 ACFM)은 개막 3일 차에도 양질의 IP(지적재산권)을 선점하러 온 산업 관계자들로 가득했다. 미팅 예약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은 30분 단위로 빼곡했고, 각 부스에선 IP 판매 논의가 한창이었다.
ACFM은 영화·영상 콘텐츠부터 도서·웹툰·웹소설·스토리 등 원천 IP까지 거래할 수 있는 콘텐츠 거래의 장이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ACFM도 더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박세리 ACFM 실장은 “지난해 대비 행사장을 30% 늘렸는데 참가 업체 숫자도 늘어나고 각 부스 크기도 커졌다”며 “마켓 분위기도 더 활발한 편”이라고 했다.
K콘텐츠 인기를 증명하듯 한국 세일즈사 부스엔 외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가득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를 비롯해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쇼박스, 케이무비엔터테인먼트, 화인컷, 하이브필름웍스, 엠라인디스트리뷰션, 케이티알파 등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부스 벽면에는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영화를 비롯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작품들의 포스터가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세일즈사 관계자는 “작년보다 더 많은 바이어가 부스를 찾았다”며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문의 작품도 작년보다 늘었고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범한 ‘부산스토리마켓’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9일에도 ‘더 비하인드’ ‘래빗’ ‘남편이 당선됐다’ 등 몇몇 IP의 예약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두 채워진 상태였다.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S, 스튜디오룰루랄라(SLL)와 팬엔터테인먼트, 와이낫미디어 등 드라마 제작/투자사, 방송 관계자 200여 명이 적극적으로 참가한 모습이었다.
올해 ACFM에는 총 49개국 877개 업체가 참가 등록을 했다. 한국과 대만, 일본, 필리핀, 태국, 몽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유럽영상진흥기구·유니프랑스 유럽관에 참가한 39개 업체 등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오스트리아가 신규로 참여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