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기대인플레 8개월 만에 반등(종합)
10월 3.4% 집계, 0.1%P↑
금리전망 1월 이후 최고치
주택가격전망지수 하락세
한은, 2%대 안착 고심 중
소비자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집계돼 9월(3.3%)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18에서 128로 한 달 사이 10P나 올랐다. 지수 자체로 지난 1월(132) 이후 가장 높았으며, 상승 폭 역시 지난 2021년 3월(10P)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중동 사태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언급했던 만큼, 통화 정책 긴축에 따른 여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율 2%대 안착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내린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오르다가,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P 내렸다.
지난 7월 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