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돈키호테’ ‘부동산·도시정비 변호사’…
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 이색 명함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신인 등 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총선용 명함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충선용 명함 배포가 가능해지면서 정치 신인 등 출마 예정자들이 도심 곳곳에서 총선용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이들은 현역 의원을 비롯한 기성 정치인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아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총선용 명함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부산 사하을에 국민의힘 공천 경쟁에 뛰어든 정상모 화신사이버대학교 교수는 명함에 ‘(사)2030부산월드컵엑스포 범시민서포터즈 부산시협의회 고문’ 직함을 내세웠다. 그는 명함 배부가 가능해진 지난달 13일부터 이 명함을 들고 거리 인사를 돌고 있다. 해운대갑에 도전장을 내민 국민의힘 박지형 변호사는 명함에 ‘부동산·도시정비 전문 변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구 주요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잘 추진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색 문구도 눈에 띈다. 기장 출마가 예상되는 국민의힘 권우문 전 부경대 교수는 명함에 ‘기장군 돈키호테’라고 적었다. 권 전 교수는 “돈키호테는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돈키호테처럼 불체포특권 포기 등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에 지속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회복이나 지역구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춘 명함도 등장했다. 부산진을 출마 예정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호 전 청와대 행정관은 명함에 ‘어려운 경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막아내겠습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