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성산 소중함 알리고 문화 자산으로 보존할 것” 황윤영 양산도시문화연구원장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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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생태숲길 전국 걷기축제 주최
3대 걷는 가족코스·힐링코스 등 준비
회원 스토리텔링 천성산 탐방기 출간
“양산 홍보 천성문화축제로 키우고 싶어”

“걷기 축제에 이어 천성문화축제를 통해 ‘천성산’을 국내외에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 9일 ‘제2회 천성산생태숲길 전국 걷기 축제’를 주최하는 황윤영 양산도시문화연구원장은 “유라시아 첫 일출의 의미와 아름다운 생태 자연, 1000여 명의 성인을 배출한 전설을 가진 천성산의 소중함을 알리고, 문화 자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걷기 축제에 전국에서 2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참가했습니다. 올해는 3대가 걷는 가족 코스, 솔밭 황톳길을 걷는 힐링 코스 등 다양한 코스와 프로그램을 준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입니다.”

황 원장은 “많은 축제 방문객으로 천성산 훼손 우려도 있지만, 축제가 정착되면, 계획 없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등산로 폐쇄로 이어져 훼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방문객을 상대로 천성산의 가치를 알려주고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는 등산객을 지도하는 ‘둘레길 문화 해설사’를 지정·운영하면 지금보다 훼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천성산에 주목한 것은 2012년 양산시의원 때 스위스의 최대 관광 명소인 융프라우 방문한 일이 계기였다. “시의회에서 국외 연수로 융프라우를 찾았고, 이 과정에 스키를 타고 내려온 많은 외국인의 모습, 정상 매점에서 우리나라 컵라면을 먹으면서 ‘천성산’이 떠 올랐습니다.”

“천성산은 눈이나 빙벽은 없지만, 뚜렷한 사계절에다 생태 자연, 불교 관련 전설·유적지가 많아 세계적 관광명소인 융프라우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황 원장은 귀국 후 바로 ‘천성산 숲길 보존회’를 만들었다.

“회원들과 일주일에 1~2번 천성산을 탐방하고, 관련 자료를 발굴했습니다. 경주 남산에 버금가는 ‘불국토’가 천성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존회는 탐방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과 전설 등을 담은 안내판을 4곳에 설치했다. 2년 후 보존회가 양산도시문화연구원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사업이 지속되면서 지금까지 천성산 10여 곳에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후 황 원장은 회원들과 천성산과 영축산, 우불산 등을 탐방하면서 둘레길을 중심으로 발굴한 사실과 전설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을 시도, 그 이야기를 지역 신문 2곳에 연재했다. 신문에 연재한 천성산 탐방기는 〈천성산 그 속에 품은 천 가지 이야기〉란 책으로 출간됐다. 황 원장과 회원들이 발굴한 천성산 스토리텔링은 40여 개에 이른다.

황 원장은 천성산을 찾은 방문객이 다시 양산을 찾고 머물 수 있도록 고민하다 뒤늦게 공부(박사)를 시작했고, 학위 논문으로 ‘생태관광’에 대해 다뤘다.

“양산을 찾은 방문객이 머물지 않고 돌아가면 지역에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없습니다. 지역에 머물러야만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천성산 생태숲길 전국 걷기 축제가 기획된 이유다.

그는 “첫 걷기 축제에 전국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았고, 상당수가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황 원장은 막걸리 등 지역 특산품 개발도 고민 중이다. 나아가 양산을 알릴 수 있는 문화축제인 ‘천성문화축제’도 계획 중이다.

“천성산 걷기 축제는 그동안 천성산을 탐방하면서 발굴한 천성산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였다면, 천성문화축제는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해 그들의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양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황 원장은 양산시가 오는 2026년 ‘양산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만큼 같은 해에 첫 천성문화축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그는 또 자신이 운영 중인 커피숍에서 2017년 이후 매월 말 금요일에 ‘금요일의 기타 시’를 열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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