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유니콘] 주먹구구식 해운·선용품 구매 AI가 최적의 의사결정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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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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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팀리부뜨
국립부경대 교원창업기업 개발
자동화 시스템에 물류비용 절감
딥테크 전환기술 개발사업 선정

최성철 대표 최성철 대표

해운·항만 산업 중 선용품 시장은 주요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항은 세계 5대 선용품 시장이자 싱가포르에 이은 아시아 2대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에서 선용품을 관리하는 중소·중견 선박 관리사는 여전히 이메일과 엑셀 기반의 수작업 프로세스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밀한 수요 예측이 어려워, 현장에서는 늘 과잉 재고 누적이나 부품 결품 등의 고질적인 비효율이 반복돼 왔다.

이에 2023년 창업한 국립부경대 교원창업기업 ‘팀리부뜨’는 선용품 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해운 AI 에이전트 플랫폼 ‘askyour.ship’를 개발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팀리부뜨는 이메일, 엑셀, PDF 파일 등의 문서를 AI가 자동으로 데이터화 해 수요자의 업무 분야에 맞게 프로세스를 자동화 해주는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해운 분야에 적용한 것이 ‘askyour.ship’ 플랫폼이다.

국립부경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를 겸하고 있는 최성철 팀리부뜨 대표는 “여전히 업계에서는 형태가 제각각인 수십 장의 전표, 스캔본 도면, 무역 문서 등을 사람이 일일이 눈으로 읽고 시스템에 입력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배가 언제 들어오는지, 어떤 물품이 얼마나 필요한지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여러 척의 배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언제, 얼마나 구매하는 게 효율적인지에 대한 판단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팀리부뜨의 플랫폼은 ‘바다 위의 쿠팡’을 목표로 한다. 기존에 팀리부뜨가 서비스 해오던 문서 인식 기술을 활용해 선용품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 추출, 입력하는 체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선박과 선용품 업체를 연결한다. 이를 통해 선박 용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는 체계적인 플랫폼이 구축되는 것이다.

복잡한 주문과 조건이 몰려도 시스템이 멈추는 ‘데드락 현상’ 없이 가장 효율적인 물류 경로를 빠르게 찾아내고, 선박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항구에 머무는 체항시간을 극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이 기업이 추구하는 서비스의 최종 지향점이다.

단순한 문서 관리와 물품 주문을 넘어, AI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려주는 것인데, 가령 여러 배의 입항 스케줄을 파악해 어떤 물품을 한 번에 묶어서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는지 선박 관리사에게 제안하는 방식이다.

팀리부트는 최근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해양수산 딥테크 전환 기술 개발 사업’ 신규 과제에 선정돼, 총 사업비 약 27억 원을 확보해 오는 2028년께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선용품 시장 또한 인력난을 겪고 있어 이러한 자동화 플랫폼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람이 부족해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산업이 구동될 수 없게 된 한계 상황이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 도입의 강력한 동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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