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잠실시위 불법행위에 동조하면 패가망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한 경찰이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시위'가 11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박 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잠실 시위대의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대한 소지품 수색 사건을 언급하며 "다중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일반 강요 혐의가 아닌 특수 강요를 적용했다"며 10년 이하의 징역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굉장히 형량이 높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유럽 순방 중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유소년 대표팀의 소지품을 수색한 적극 가담자 중 3명을 찾아내 이 가운데 1명에 대한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 밖에도 언론사 기자 대상 폭행 사건, 현장 경찰관들에 대한 모욕 행위, 참가자들 사이에 폭행 등으로 총 15건의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 청장은 "언론인 폭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단 감금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며 해당 사건도 적극 가담자 3명을 특정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이 사람을 특정해서 체포하는 건 최고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모욕에 참여한 사람들도 조만간 검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소인 핸드볼경기장을 시위대가 봉쇄해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 단체들이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예고했다.
박 청장은 "분명한 불법 행위이고 채증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의 기자회견을 본 뒤 경찰의 향후 조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문제가 우려돼 일단 철수하는 방식으로 상황에 대처했다면서 "분명한 것은 업무방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처리할 것이다. 사후에 사법 처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참정권 침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공론의 장으로 보고 있다"며 "평화적 의사 표현에 대해서는 헌법상 보장되는 국민 권리이기 때문에 적극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15일 오전 10시 기준 핸드볼경기장 인근엔 경찰 비공식 추산 200명이 모여 시위 중이다. 시위대는 지난 5일부터 개표가 끝난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핸드볼경기장 각 입구를 점거 중이다. 이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체육단체들을 경기장에 들여보낼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