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첫 컬렉팅, 올여름 갤러리에서 시작해 볼까?
갤러리 3곳의 여름 기획전
맥화랑, 20년 감동 품은 그림전
갤러리 궁, 영감 깨우는 굿즈 마켓
갤러리조이, 일상에 스며든 컬렉팅
맥화랑의 연례 기획 '10-200, 행복한 그림전' 개막 당일 모습. 맥화랑 제공
갤러리 궁의 굿즈 페스티벌 ‘스몰 시그널’(SMALL SIGNAL) 개막일 모습. 갤러리 궁 제공
갤러리조이의 여름 특별 기획전 ‘서머 어포더블’(Summer Affordable) 전시 전경. 갤러리조이 제공
미술품 구매와 아트 굿즈 소장이 점차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올여름, 부산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신진 혹은 유명 작가들의 원화부터 감각적인 디자인 굿즈까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이 펼쳐지고 있다. 소장 문턱을 낮춰 컬렉팅의 즐거움을 더해줄 맥화랑, 갤러리조이, 갤러리 궁의 여름 기획전을 모았다.
맥화랑의 연례 기획 '10-200, 행복한 그림전'에 참여한 작가명이 포함된 웹포스터. 맥화랑 제공
■맥화랑 ‘10-200, 행복한 그림전’
부산 해운대구 맥화랑의 연례 기획 ‘10-200, 행복한 그림전’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8일 시작해 내달 22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는 2007년 시작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온 맥화랑의 대표적인 여름 연례 기획전이다.
김정원 큐레이터는 “요즘 경기가 안 좋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계속 관람하러 오신다”면서 “첫날에도 서울, 수원, 경주, 진주, 울산, 대구 등 전국에서 오픈 시간에 맞춰서 오시고, 판매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정아 작가 소품은 첫날 2점 판매돼 4점을 추가로 들였다고 전했다. 김 큐레이터는 “생애 처 구매하시는 분도 많고, 걱정했던 것치고는 잘 진행 중”이라고 안도했다.
맥화랑의 이 기획전은 ‘10만 원대 행복그림전’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만 해도 40여 명의 작가가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 일회성 기획이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보다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소장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작가들과 꾸준히 참여한 관람객의 성원으로 해마다 규모를 키워 왔고, 언젠가부터는 전국의 컬렉터들이 기다리는 연례 기획 전시로 자리매김했다.
20년간 참여한 작가만 해도 총 448명에 이르고, 20회 누적 참여 건수는 1580건, 누적 출품작 수는 3860점으로 집계된다. 올해도 신진, 청년, 중견, 원로, 작고 작가에 이르기까지 61명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하며,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였다.
참여 작가 면면도 화려하다. 작고 작가인 김점선·성백주를 비롯해, 2021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의 방정아 작가, 2022 부산 비엔날레 참여를 통해 예술계의 큰 주목을 받은 감민경 작가, 40년 가까운 시간을 연필 하나로 작업하며 국립현대·부산시립·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한 김은주 작가, 중견 작가 강혜은·신홍직·조현서·허문희, 청년 작가 김서울·박진성·장건율 등 현재 미술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200만 원 이하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맥화랑 장영호 대표는 “‘행복한 그림전’은 단순히 합리적인 가격의 작품을 판매하는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예술이 일상 가까이에 머물 수 있다는 가능성을 20년 동안 함께 만들어온 프로젝트”라며 “이번 스무 번째 전시 역시 더 많은 분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만나고,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문의 051-722-2201.
갤러리 궁의 굿즈 페스티벌 ‘스몰 시그널’에 참여한 작가와 단체명이 포함된 웹포스터. 갤러리 궁 제공
■갤러리 궁, ‘스몰 시그널’
갤러리 궁은 아트 경남(ART GYEONGNAM)과 공동 기획으로 굿즈 페스티벌 ‘스몰 시그널’(SMALL SIGNAL)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지난 25일 개관해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갤러리 궁 관계자는 “작가의 작은 창작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영감과 연결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출발한 크리에이터 마켓”이라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쌓아온 작업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에게 신호를 건네고, 그 신호를 알아본 이들과 새롭게 연결된다”고 밝혔다. 특히 갤러리 궁 고재희 대표는 “작은 창작물 하나하나는 작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그 소리가 누군가에게 닿는 순간 전혀 다른 울림이 된다”며 ‘스몰 시그널’ 행사를 매년 이어 갈 계획을 밝혔다.
참여 작가는 김누리 김바늘 김선화 김진우 빅터조 서금희 유도희 윤지영 이송준 전미 정보라 정시네 하지혜 등 24명의 작가와 갤러리 재희, 어라이즈 아트스페이스, ‘다면적실험실, 부산’, 부산공예예술문화협회, 너티 뮤즈 스튜디오, 프로젝트 허먼 등 13개 단체도 함께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7시(화요일과 공휴일 휴무). 문의 051-553-1581.
갤러리조이의 여름 특별 기획전 ‘서머 어포더블’에 참여한 작가명이 포함된 웹포스터. 갤러리조이 제공
■ 갤러리조이, ‘서머 어포더블’
갤러리조이의 여름 특별 기획전 ‘서머 어포더블’(Summer Affordable)은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았다. 지난 24일 시작해 내달 31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 역시 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 회화, 조각, 도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20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가격대로 소개하며, 예술 작품을 보다 쉽고 부담 없이 소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갤러리조이 최영미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예술을 ‘특별한 대상’이 아닌, 삶의 리듬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존재로 바라보고자 한다”며 “작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작가의 시선과 시간을 일상의 일부로 들이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이러한 경험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감각과 취향을 축적해 나가는 지속적인 컬렉팅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강귀화, 김운규, 김호세, 문현경, 박순연, 서동진, 안정연, 윤미희, 이연서, 이혜형, 임승현, 최창임, 홍경표, 홍찬효 등 40명의 작가 190점을 전시 중이다. 개관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 문의 051-746-503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