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도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팀장 “인공지능 혁명과 대격변의 시대, 준비해야 생존합니다”
20년 실무 바탕 AI 혁명 저서 출간
낙관보다 냉정한 인식과 전략 강조
북극항로 한국·부산에 새로운 기회
기술 시장 분석부터 투자 전략까지
부산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담당 공공기관의 20년차 실무자가 인공지능(AI)발 대격변을 주제로 책을 펴냈다.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만난 강도연 소통경영단 안전총무팀장은 〈그레이트 리셋 5.0: 5차 산업혁명 생존 보고서〉를 구상한 순간을 ‘공포’로 기억했다. “부산 스마트시티랩에서 엔비디아의 플랫폼 ‘옴니버스’와 ‘아이작’이 돌아가는 걸 보고 앞으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생각했고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간 꼬박 집필한 책은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가 확산되면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글로벌 기술·금융 패권, 자산의 흐름이 함께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개인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최신 기술 시장 분석에서 금융 투자 전략까지 아우르는 책에 구체성을 불어넣는 건 다양한 ICT 국책사업의 실무 현장에 있었던 그의 이력이다.
강 팀장은 금융 분야에서 증권정보 사이트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한 통신사에서 모바일 증권 서비스 상품 기획과 운영을 하다가 2006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입사했다. 이후 20년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와 스마트시티 산업 생태계 조성, 한-아세안 ICT 융합빌리지 구축, 부산·울산·경남 해양 메타버스 구축 등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했다.
부산 스마트시티랩도 그가 초기 기획에 참여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단지인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실증·거점시설이다. 이곳에는 2024년 국비로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디지털 트윈 플랫폼)와 아이작(로봇 개발 플랫폼)이 구축됐다. 이 두 플랫폼은 가상공간에서 로봇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피지컬 AI의 핵심 인프라로, 지금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해 장밋빛 낙관보다는 냉철한 인식과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제가 추진한 데이터센터의 경우 유치 당시 수천 명의 일자리 효과를 내세웠지만 실제 창출된 일자리는 수십 명 수준입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과 잦은 정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불붙은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도 단순한 건물 유치가 아니라 관련 산업과 연구 시설을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후방 효과에 대해 먼저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 정책도 마찬가지다. 그는 “먼저 공정 자동화가 되고 데이터가 쌓인 다음 스마트팩토리도 가능한데, 부산의 중소 제조업은 자동화 단계 전에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선·자동차 등 산업별 공급망 관점에서 대기업과 1차, 2차 협력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AI 킬러 서비스를 먼저 키우고 적용을 지원하는 식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책의 핵심은 “격변하는 시대를 인지하고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강 팀장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공급망 재편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제조 거점이 될 수 있었다면, 북극항로는 스마트 해양 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국가와 사회는 물론이고 지역의 청년들도 AI 기반의 경제 체계를 이해하고 이를 무기로 활용해 5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성공적으로 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