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대표 김민석, 당심 아닌 민심 다가가는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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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1위
민생·개혁 해법 등 청사진 제시해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확정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총리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을 확정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친명 핵심’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최종 승리함으로써 민주당 신임 대표가 됐다. 이날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선호투표제를 반영한 최종 득표 결과, 김 전 총리가 54.08%를 얻어 45.92%에 그친 정청래 전 대표를 눌렀다. 이번 경선은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돼 권리당원·대의원 투표가 70%, 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됐다. 이로써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 2년 차 여당을 이끌고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됐다. 최고위원에는 최민희, 박선원, 서미화, 이성윤, 한민수 후보가 선출됐다.

김 대표는 전체 권리당원의 71%를 차지하는 최대 승부처 호남·수도권에서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 등 개혁 성과를 앞세웠던 정청래 전 대표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김 대표의 이재명 정권의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는 당청 관계 안정론에 당원들이 더 공감한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순회 경선에서 김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배신 전력과 신천지 해당 행위론으로 맞서며 부산·울산·경남에서 신승했지만, 호남에서 참패하며 발목이 잡혔다. 한편, 최고위원에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후보 등 친청계가 입성하면서 차기 지도부에서 전당대회 여진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

김민석 대표가 당권을 잡았지만, 당 안팎으로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 1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0%, 부정 평가는 54.1%로 집계됐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소기각 사유 확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 초고가나 비거주를 이유로 1주택자에게까지 과한 증세를 담은 세제 개편안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명·청 대전’으로 불린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은 비전 제시 없이 당심에만 호소했다. 민생과 개혁의 해법을 보여주지 못한 채 계파 갈등만 키우면서 후유증만 남겼다.

여당이 전당대회 후에도 계파 갈등에 발목이 잡힌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은 민생·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다.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멀어진 민심을 다시 세심하게 살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권 경쟁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그치지 말고, 민심이 어디에서 왜 돌아서고 있는지부터 제대로 짚어야 한다.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부동산과 경제 등 민생, 형사사법 개편, 청년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김 대표는 엄중한 역사적 책무를 상기하면서 이재명 정부 집권 중반기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당심이 아닌 민심에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국민이 여당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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