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의원들 "통합 LCC 본사 부산으로…조원태 국감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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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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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원, ‘세컨드 허브’ 촉구 기자 회견
조원태·박상진 국감 증인 채택 예고도
합병가액 산정 과정 재검증 촉구 요구도 이어져

2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5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에어부산의 진에어 흡수 합병으로 부산이 지역 거점항공사를 잃을 처지에 놓인 가운데, 부산 정치권이 산업은행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020년 LCC 3사 통합 당시 산업은행이 약속한 ‘지방공항 세컨드 허브’ 구축(부산일보 8월 25일 자 1면 등 보도)을 이행하라며 통합 진에어 본사의 부산 이전을 압박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까지 예고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한항공은 통합 진에어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고, 가덕신공항을 실질적인 대한민국 세컨드 허브로 만들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에어가 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을 수도권 중심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강력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곽규택·김대식·김미애·박성훈·서지영·조승환 의원이 참석했고 부산 의원 전원이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특히 산업은행에 세컨드 허브 구축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11월 LCC 3사 통합을 발표하며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한 세컨드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후 한진칼에 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투입했다. 현재도 한진칼 지분 10.5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부산 의원들은 “산업은행은 세컨드 허브를 어디에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답해야 한다”며 “‘민간기업이 결정할 문제’라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을 향해서도 통합 진에어의 부산 거점항공사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요구했다. 조원태 회장이 지난해 3월 “통합 진에어가 부산에서 에어부산 역할 이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의원들은 “본사 간판만 옮기는 것은 답이 아니다”며 경영과 노선기획, 기단, 운항과 정비, 지역 고용 등이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의원들은 △산업은행의 세컨드 허브 이행계획 즉각 공개 △통합 진에어 본사 부산 이전 및 부산 거점항공사 구축 방안 제시 △산업은행·대한항공·부산시가 참여하는 정부 주도 협의체 가동을 요구했다. 또 “지방 주도 성장과 5극 3특을 말해 온 이재명 정부와 전재수 부산시정이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산시와 상공계가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국정감사를 통한 압박도 예고했다. 김대식 의원은 “곧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부산 지역 의원들이 전 상임위에 있다”며 “조원태 회장과 박상진 회장을 반드시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이 문제를 따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민주당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을 포함한 여권과도 협의해 같이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에어부산은 그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항공편 등을 통해 부산 시민들의 발이 됐다”며 “합병 가능성이 언급되고 노선이 축소되면서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 문제도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곽규택 의원은 에어부산의 실질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헐값 합병’ 가능성을 제기하며 합병가액 산정 과정을 재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주가누르기 방지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20일 합병가액 산정이 마무리되고 다음 날 합병이 의결된 점을 문제 삼았다. 김해공항 기반의 노선망과 슬롯, 지역시장 점유율, 브랜드 및 거점항공사로서의 전략적 가치 등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곽 의원은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처리하기 전에 독립적인 공정가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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