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접는다,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
19년 만에 바형 디자인 탈피
성능 키우고 가격 부담 낮춰
삼성전자와 폴더블 정면승부
애플이 9일(현지 시간)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애플이 새 접이식(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가 먼저 개척한 폴더블 시장에 애플이 가세하면서 두 거대기업의 프리미엄 스마트권 주도권 경쟁이 접는 휴대전화로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애플은 이날 폴더블 폰을 첫 선보이며 2007년 출시했던 첫 아이폰 이후 줄곧 고수해왔던 평면형(바형) 디자인에서 벗어났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선보인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크기와 형태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5.4인치이지만, 펼치면 7.6인치로 화면이 커진다. 펼쳤을 때는 양쪽 두 화면에서 각기 다른 앱을 실행하는 멀티 태스킹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아이패드에서만 쓸 수 있었던 애플펜슬 필기도 가능하다. 다만 얼굴인식 잠금 해제 기능인 ‘페이스 아이디’는 포함되지 않고,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 아이디’를 적용했다.
아이폰용 최신 모바일 칩인 ‘A20 프로’와 자체 통신 칩인 ‘C2’를 장착했다. 증기실(베이퍼챔버)을 장착하는 등 발열 관리를 통해 성능 저하도 막았다. 테두리는 티타늄으로 마감해 충격에 견디는 내구성을 강화했다. 방수방진 기능에서도 최상 등급인 ‘‘IP68’을 제공한다.
특히 아이폰 듀오는 256GB(기가바이트) 모델 가격이 1999달러(한국 판매가 329만 원)로 책정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2000달러 아래로 출시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애플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2000달러 미만으로 낮추며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다음 달 16일 예약주문을 시작하고 23일부터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한국도 아이폰 듀오의 1차 출시국 70여 개국에 포함됐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5,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4 등도 함께 공개했다.
터너스 CEO는 이날 처음으로 애플의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를 주재했다.
그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애플 모든 팀의 창의력과 독창성, 헌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우리가 최고의 역량을 모아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 갤럭시 Z8 시리즈는 출시 2주 만에 전작인 갤럭시 Z7 시리즈보다 8%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폴더블 시장에 먼저 진출한 선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임수정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갤럭시 Z 폴드8이 출시 2주간 갤럭시 Z8 시리즈 판매의 약 5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