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년 전 공룡의 땅 고성 ‘국가지질공원’ 발돋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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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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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덕명리 화석 천연기념물로 지정
주상절리 등 지질유산 곳곳 산재

2027년 본인증 목표 제도 정비
대학과 손잡고 전문 해설사 양성
체류형 관광 연계 경기 부양까지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해식동굴, 파식대지 등 독특한 해안지형까지 한자리에 관찰할 수 있는 상족암군립공원. 부산일보DB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해식동굴, 파식대지 등 독특한 해안지형까지 한자리에 관찰할 수 있는 상족암군립공원. 부산일보DB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손꼽히는 경남 고성군이 1억 년 자연의 시간을 품은 지질유산 도시로 발돋움한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 유산을 간직한 상족암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지질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관광,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존하고 교육·관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정, 관리하는 공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증한다.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여타 제도와 달리 특별한 규제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계획대로라면 고성이 경남 1호가 된다.

고성군은 국내에서 처음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다. 1982년 경북대 양승역 교수팀이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일대에서 발자국 흔적을 찾았다. 이후 회화면, 동해면, 영현면, 개천면 등 10개 면에서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찾아낸 공룡 발자국만 8000여 점. 여기에 뿔공룡, 공룡알, 거북알을 비롯해 수각류, 용각류, 조각류 화석과 새 발자국 화석도 출토됐다. 이 중 덕명리 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는 천연기념물(제411호)로 지정됐다.

고성군은 이를 중심으로 군립공원을 정비하고 공룡박물관을 세웠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 자연사 박람회인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개막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일련의 자연유산을 보존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고성군 상족암 병풍바위. 고성군 제공 고성군 상족암 병풍바위. 고성군 제공

2022년부터 인증 준비에 착수한 고성군은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경북대학교와 손잡고 전문 해설사도 양성해 배치했다. 이어 2024년 ‘고성공룡지질공원’으로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해 지난해 4월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정 범위는 고성군 전역 518㎢다.

지금은 2027년 인증 완료를 목표로 국가지질공원 인증 이행과 지질·지형 보고서 작성, 세계지질공원 지정 기반 구축 등을 아우르는 ‘본인증 신청 용역’에 착수하고 외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꾸려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질학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질공원을 대표하는 명소 10곳도 확정했다. 수많은 공룡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해식동굴, 파식대지 등 독특한 해안지형까지 한자리에 관찰할 수 있는 상족암군립공원과 대형 용각류 공룡 발자국이 남아 있는 회화면 봉동리 화석 산지 그리고 천년고찰과 지질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연화산 옥천사와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하이면 월흥리 바닷가가 대표적이다. 주상절리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수직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진 지형이다.

이와 함께 △봉화골 쇄설성 암맥과 페퍼라이트 △계승사 퇴적구조 △월평리 하천퇴적층 및 공룡알·거북알 화석산지 △마동호 국가습지보호구역 △어신리 아기공룡발자국 화석산지 △구절산 구절폭포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명소는 저마다 다른 지질학적 특징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고성군은 이를 하나로 연결해 중생대 백악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1억 년 자연사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 해식동굴. 고성군 제공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 해식동굴. 고성군 제공

인증 이후를 대비한 지역 상생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지질명소와 맛집·숙박을 연계한 ‘고성지오투어 패키지’, 지질유산을 활용한 기념품, 학교 교과와 연계한 체험학습 ‘지오스쿨’ 등을 운영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주민이 참여하는 ‘지질유산 지킴이(가칭)’를 도입해 지질유산 보전에 대한 지역 사회 공감대도 넓힌다.

하학열 고성군수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고성의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도 도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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