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벨루가' 북항 상어 '부캉이' 등…부산을 스쳐 간 '기상천외' 동물史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캡처
최근 부산 동구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로 핫한 부산은 예로부터 바다와 산, 도심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특이한 지리적 환경 덕분인지, 세월이 흐르며 동물과 얽힌 기상천외한 일화들이 끊이지 않는 도시다.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공식 뉴스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도시전설까지, 부산을 들썩이게 한 동물 관련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일대가 상어 ‘부캉이’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무태상어 '부캉이' (2026년)
2026년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몸길이 3~3.5m에 달하는 대형 상어가 나타나 도심이 발칵 뒤집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 결과 해당 상어는 흉상엇과의 ‘무태상어’로 확인됐다. 해경은 포획 대신 유도 작전을 펼쳤으나 상어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현장 관찰로 선회했고, 이 생경한 광경을 보기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며 북항 일대가 순식간에 진풍경을 연출했다.
KBS '주주클럽' 방송 화면 캡처
■ 해운대 멧돼지 타는 할아버지 (2005년 방송)
2005년 4월, 멧돼지 일화는 실제 방송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KBS '주주클럽'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며 몸길이 193cm, 무게 300kg에 육박하는 야생 멧돼지 '꿀꿀이'를 자식처럼 키운 할아버지의 사연이 방영됐다. 잡아먹으려고 거두었다가 정이 들어 같이 등산하고 춤을 추는 것은 물론, 멧돼지 등에 할아버지를 태우고 달리는 놀라운 모습이 전파를 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더해 KBS '주주클럽'에는 주택가 옥상에서 사자를 키운 사람과 집안에서 악어를 키운 아주머니 등도 소개되어 시선을 끌었다.
부산롯데호텔 커피숍 '페닌슐라'내에 있는 벵골산 수컷 호랑이 '세자르'. 부산일보DB
■ 커피숍에 맹수가?… 롯데호텔 부산 호랑이 '세자르' (1998~2011년)
1998년 4월, 롯데호텔 부산 1층 커피숍 ‘페닌슐라’에는 통유리 너머로 벵골호랑이가 노니는 파격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러시아 국립서커스공사가 기증한 호랑이 '세자르 1세'가 사육장에 들어서자, "호랑이의 웅장한 기세를 받으면 성혼율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돌며 커피숍은 전국적인 '맞선 명당'으로 부상했다. 세자르 1세가 2005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2006년부터 '세자르 2세'가 뒤를 이었으나, 호텔 리모델링 및 동물복지 논란 속에 2011년경 양산 통도환타지아 등으로 이주하며 13년여의 호텔 생활을 마무리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도심 하천의 귀환, 온천천 수달 (1997년·2009년)
2009년 8월, 도심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온천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공식 발견되어 언론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았다. 이에 앞서 복원 사업 이전인 1997년에도 하천에서 수달이 포획되어 공무원들이 고무대야에 넣고 물을 부어 씻기던 일명 '수달 목욕 영상'이 포착되어 훗날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부산 해변에 출몰한 대형 바다거북들 (1964년·1998년)
1964년 5월 26일, 해운대 백사장에는 길이 130cm, 폭 80cm에 달하는 대형 바다거북 한 마리가 산란을 위해 뭍으로 올라왔다. 다음 날 밤 150여 개의 알을 낳은 이 바다거북을 보기 위해 약 3만 명의 시민이 백사장에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200세 거북님'이라 부르며 안녕과 복을 빌었고, 28일 축원 속에 바다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1998년 7월 6일 오후에는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 해상에서 나이가 100살 정도 추정되는 대형 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어 당시 지역 언론 및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1998년 7월 6일 오후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 해상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바다거북. 이 거북의 나이는 백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DB
■ "진짜야, 가짜야?" 부산 미확인 소문들
부산 사람들의 입소문과 커뮤니티를 통해 끊임없이 재조명되는 '도시전설'급 일화들도 존재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비둘기를 손짓으로 훈련해 길거리 공연을 선보였다는 '비둘기 아저씨', 다대포 앞바다에 뜻밖에 등장했다는 '야생 벨루가(흰고래)', 서면 롯데백화점 후문 인근에 출몰했다는 '코끼리' 이야기 등은 부산 시민들의 기억 속 혹은 커뮤니티 게시글 속에서 흥미로운 지역 야사(野史)로 남아 떠돌고 있다.
※부산일보 [호텔소식]에 남아 있는 '코끼리' 흔적 <아래 링크를 복사 후 주소창에 붙여 넣으면 기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19980423000570
※1997년 8월 17일,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서 순백색의 고래(벨루가) 한 마리가 나타나서 유연하게 자맥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부산MBC 취재팀 카메라에 포착돼 MBC 뉴스데스크에 소개됐다. 벨루가는 희고 유연한 몸 때문에 북극지방에서는 바다의 인어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