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GW 해상풍력 시장 열린다…신안우이로 ‘깃발’ 꽂은 LS마린솔루션
신안우이 1569억 원 수주…태안·해송으로 후속 수주 가시화
해저케이블 시장만 20조 이상…수주잔고 8200억으로 확대
7천톤급 포설선 이어 1.3만톤급 확보…시공 역량도 키운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LS마린솔루션의 해상풍력 수주가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후속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1569억 원 규모 신안우이 사업을 시작으로 태안과 해송 프로젝트까지 수주를 추진하면서 정부의 55GW 해상풍력 보급 계획에 따른 수십조원 규모 해저케이블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LS마린솔루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서 1569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확보했다. 단일 계약 규모뿐 아니라 향후 국내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시공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저케이블 공사는 수심과 조류, 해저 지형 등에 따라 공법과 장비가 달라지는 만큼 유사 해역의 시공 경험과 전용 포설선 확보 여부가 사업 수행 능력을 가르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신안우이 사업을 통해 서남해 해역의 시공 경험을 쌓으면 향후 신안 지역을 비롯한 국내 해상풍력 사업 수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이 2442억 원인 LS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6600억 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여기에 9월 신안우이 계약 1569억 원을 더하면 단순 합산 수주잔고는 약 82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의 3.3배에 달한다.
후속 프로젝트도 가시화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태안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케이블 공사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계약 체결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신안 해송 1·3 해상풍력 사업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며, 2028년 상반기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우이를 시작으로 태안과 해송까지 수주가 이어질 경우 LS마린솔루션의 해상풍력 사업은 단일 프로젝트 중심에서 대규모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한 장기 성장 구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해상풍력 1GW 건설에 약 7조 원이 투입된다고 가정하면 정부가 제시한 55GW의 총사업비는 약 385조 원이다. 해저케이블 시공이 전체 사업비의 약 5~9%를 차지한다고 보면 시공시장 규모만 최소 20조 원 안팎에서 최대 3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시장 확대에 맞춰 시공 역량도 키우고 있다.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의 케이블 적재능력을 기존 4000톤에서 7000톤으로 확대했으며, 100km 이상의 해저케이블을 연속 포설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오는 10월에는 LS전선 동해공장에서 케이블을 선적해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이동할 예정이다.
2028년 상반기에는 1만 3000톤급 신규 HVDC 포설선도 추가된다. 55GW 해상풍력 시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형 수주 레퍼런스와 포설선 증설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LS마린솔루션의 매출 규모가 2000억 원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