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가신지 30돌…그의 정신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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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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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 작고 30돌, 문학관 20주년
9일 오후 4시 요산문학관서 기념식
2008년 전집, 18년만에 시·산문집

'요산김정한문학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요산김정한문학관'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요산김정한문학관 전경. 부산일보DB 요산김정한문학관 전경. 부산일보DB

요산 김정한. 부산일보DB 요산 김정한. 부산일보DB

9일 오후 4시 한국 문학계에 중요한 행사가 부산서 열린다. 요산 김정한 작고 30돌이자 요산문학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가 요산김정한문학관 마당에서 ‘요산을 기억하다, 문학관 스무 해’란 이름으로 기념식을 연다. 마침, 이날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요산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에 합당한 한글날이기도 하다.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문단의 거두였던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중에 대한 연민과 연대 의식을 바탕으로 낙동강 하구 일대 거주민의 고된 삶을 글에 담았다. 김정한은 현실에 참여해 불합리한 사회에 저항해야 하는 것이 문학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문학 정신은 소설 산거족에 나오는 구절이자 김정한 문학비에 적혀있는 “사람답게 살아가라. 비록 고통스러울지라도 불의와 타협한다거나 굴복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사람이 갈 길이 아니다”라는 구절로 요약할 수 있다.

일제의 검열 밑에서 더는 글을 쓰지 않겠다며 1940년에 절필 선언한 후 26년간 글을 쓰지 않았던 적이 있었고, 일제강점기뿐만 아니라 복귀한 1960년대 이후 역시 권위적인 정권들에 비판적이었다. 유신 시대에 김광일과 김영삼 등을 민주화운동으로 끌어들인 사람이며, 전두환의 독재에 맞서 저항활동을 했던 5.7 문학협회(현 부산작가회의)의 창립자이다. 1987년에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현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의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정한의 문학과 그의 정신은 문학인을 비롯해 많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쳤지만, 타계 후 추모 사업이 걸어온 길은 만만찮았다. ‘30주기, 20년’에서 보듯 문학관은 요산 타계 이후 10년 만에 개관했다. 지역 문화계가 힘을 보탰고, 시민들의 관심이 더해졌다. 힘겨운 과정을 헤쳐온 저력이 오늘날의 20년을 만들었다.

이번 기념식에선 기념사업회의 역대 이사장(송기인 정흥태 이규열 조갑상 황국명)이 모두 참석해 기념사업회와 문학관이 걸어온 길을 되짚을 예정이다. 문학관 기부자, 문학관 건축가, 자원봉사자, 지역 학생 등(문정현 안용대 신정민 정지우 구해수)이 문학관의 내밀한 모습을 소개하는 순서도 있다. 요산김정한문학관 연혁은 특별하게 김요아킴 시인의 시로 창작돼 소개된다.

이날에는 김정한 전집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린다. 요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08년 <김정한 전집>(소설 5권)을 출간했고, 이후 18년 만에 김정한 전집 2권이 새로 나왔다. 시집 <먼동이 튼다>는 요산이 남긴 시편 대부분을 수습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쓴 시 총 44편과, 부록으로 찬가 노랫말 교가 등 10편을 한데 묶었다. 산문집 <역시 길은 하나다>는 요산 생전에 출간한 기존 산문집 3권(총 400편)에 들어가 있지 않은, 새롭게 발굴 수습한 요산 산문 450여 편 중 1930∼1990년대 산문 102편을 한데 묶었다.

이재봉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문학관 개관 20년 역사를 맞는 이즈음이 벅차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과 호흡하는 문학관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 요산 김정한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기 위해 정기 후원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051-515-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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