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후 최소 5년 이상 수질·악취 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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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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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천살리기시민본부 포럼
복개 철거 시민합의 과정 필요

지난 2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제23회 2026 부산강포럼이 열렸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제공 지난 2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제23회 2026 부산강포럼이 열렸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제공

동천 수질과 환경을 근본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복개 구조물 철거와 상류 오염원 차단, 그리고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시민합의 시스템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제23회 2026 부산강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 첫 번째 세션에는 복원생태학회 김성환 수석부회장과 부산연구원 백경훈 선임연구원 등이 참여해 동천 환경 회복과 복원을 통한 생태하천 조성 방향을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 부회장은 바닥 흙을 파내고 바닷물을 끌어와 희석하는 단순 공사만으로는 동천 수질을 복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신 상류와 지류에서 들어오는 오염원을 미리 막고, 하천 바닥 흙 상태에 맞춰 구간별로 맞춤형 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부회장은 하천 복원도 대안으로 꼽았다. 다만 하천 복원 시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사 전 다양한 오염 지표를 측정한 뒤, 공사 중과 공사 후 최소 5년 이상 수질·악취·바닥 흙·기온 변화를 지속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개를 철거하면 기존 부지에 있던 도로와 상권도 함께 영향을 받는다. 김 부회장은 교통·상권·예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동천을 어디까지, 어떤 방식으로 복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시민합의 시스템을 구축해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찬반투표가 아닌 과학적 수치를 근거로 토의를 거듭하며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복잡한 도시계획에서는 시민참여와 과학적 전문성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라며 “동천 복원 사업의 기획부터 관리 단계까지 부산시는 전문가와 생태 기반, 수질 환경, 서식 동식물 등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두 번째 발제를 맡아 ‘자연 대 인공’ 비율을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완벽한 자연 하천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니, 인공 기술을 먼저 쓰고 나중에 자연적 기능을 점차 늘려가자는 취지다. 인공 장치에만 의존하던 하천을 천천히 진짜 자연 하천 모습으로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다.

또 백 연구원은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시민과 행정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인공 기술을 대대적으로 도입하는 과도기적 복원 방식에 대해 주민과 시민단체의 동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동천이 가진 한계와 비용 문제를 시민들에게 정확히 공개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수용 가능한 복원 수준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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