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행암만 ‘달랑게’ 서식지 늘었다
개체 수 급감했던 해양보호생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신이천 하류 모래밭에서 서식 중인 달랑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 창원시 진해구 행암만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 달랑게 서식지가 늘어난 사실이 확인됐다.
5일 마산만특별관리해역민관산학협의회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행암만 시민 모니터링 결과 달랑게 서식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양생태계법에서 규정하는 해양보호생물인 달랑게는 주로 조간대 위쪽 모랫바닥에 깊이 50~70cm 구멍을 수직으로 파고 숨어 지낸다. 연안 개발과 해수욕장 이용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하면서 개체 수도 급감한 종이다.
기존에 확인된 행암만 달랑게 서식지는 진해구 여좌2가천 하류 모래밭이다. 이번 조사에서 신이천과 구이동천 하류 모래밭에서도 달랑게 서식이 추가로 확인됐다. 새 서식지 두 곳은 근처에 진해루와 에너지공원이 위치해 평소 시민 이용이 많은 장소다.
기존 서식지인 여좌2가천 하류 모래밭에서는 지난해 달랑게 서식굴 22개가 관찰됐다. 올해는 50개로 서식굴 수가 늘어났다. 새 서식지인 신이천 하류 모래밭에서는 서식굴 88개가 확인됐다. 지름은 0.7~3cm로, 여좌2가천 서식굴(1.5~3.5cm)보다 다소 좁지만 서식 밀도는 높았다.
조사 단체는 행암만 수질 개선과 바다 쓰레기 수거 사업으로 연안 생태환경이 개선된 결과로 평가했다. 실제 행암만 갯벌에서는 평소 조개를 캐거나 모래밭을 걷는 등 시민 이용도 늘었다.
다만 조사 단체는 달랑게 활동 시기인 5~10월에 시민의 모래밭 이용으로 달랑게 서식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행정에 안내판 설치 등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행암만은 달랑게뿐만 아니라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등 법정보호종 바닷새와 다양한 도요·물떼새가 먹이터로 이용하는 바다다. 겨울철에는 흰죽지, 홍머리오리, 바다비오리 등 철새가 월동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