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임단협 산 넘어 산…원청노조 만도 버거운데 하청노조 교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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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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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쟁대위, 6일 총력투쟁 선포식
7시간 파업,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급식업체 노조도 8일 단체교섭 개시
생산차질 현실화, 경기 위축 우려도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교섭 보고대회 및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쟁대위 제공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교섭 보고대회 및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쟁대위 제공

한화오션 노사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둘러싼 원청노조 교섭만 해도 버거운 상황에 하청노조와도 단체교섭을 벌어야 할 처지가 됐다. 원청노조 파업에 하청노조 핵심 생산시설 무단 점거 농성까지 계속돼 우려했던 생산 차질마저 현실화하면서 겨우 기지개를 켜던 지역 경제도 덩달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원청노조인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교섭 보고대회 및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쟁대위는 이날 단체교섭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쟁취하기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무기한 천막농성에도 돌입하며 투쟁 수위를 한층 높였다. 쟁대위는 천막농성을 거점으로 사측의 책임 있는 결단과 현장이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을 촉구하는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쟁대위는 “전체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교섭의 돌파구를 만들고 26년 단체교섭을 승리로 마무리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20차례 넘게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 1차 잠정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900%(기존 800%)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 기준 명문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 측은 지난 17일 교섭에서 △기본급 12만 3689원 인상 △일시 타결금 650만 원 △복지포인트 연 100만 원 △경조사비 인상 △미취학 자녀 지원금 20만 원 인상 △성과급제 개선 TF 신설을 담은 2차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조합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교섭 보고대회 및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쟁대위 제공 전국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쟁의대책위원회는 6일 오전 단체교섭 보고대회 및 총력투쟁 선포식을 열고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쟁대위 제공

이 과정에 노조는 4~7시간 부분 파업에 이어 조선소의 상장이자 핵심 생산 시설인 ‘갠트리 크레인’(골리앗 크레인)까지 멈춰 세웠다. 이로 인해 공정 차질이 현실화하자 경영진은 교섭 책임자인 정인섭 경영지원실장 명의 담화문까지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정 실장은 “현재 업황과 회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회사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와 임직원 기대를 함께 고민해 수정제시안을 마련했다”면서 “노조도 회사가 처한 현실과 미래를 함께 고려해 합리적으로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인수 직전인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 7000억 원, 1조 6000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벼랑 끝까지 내몰렸었다. 다행히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이익을 실현 중이지만, 여전히 12조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 자기자본 대비 168%로 조선 3사 중 가장 높다. 그럼에도 2023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4년간 기본급 기준 단순 합산으로 약 20%의 임금인상을 단행했다.

이 와중에 거제사업장 단체급식과 출퇴근 버스 운행, 시설관리 등을 맡은 수탁업체 노조와 교섭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지난 1일 서울행정법원은 한화오션이 웰리브 소속 노동자도 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웰리브 노조는 지난 3월 시행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내세워 원청인 한화오션을 압박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이 업계 최초로 단행한 ‘원·하청 동일 비율 성과급’을 근거로 자신들도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웰리브는 원청 종속형 하청업체가 아니라며 거부했다. 그러자 한화오션을 상대로 시정 신청을 제기했고,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 모두 노조 손을 들어줬다. 이후 법원 집행정지 신청마저 막히자 8일 오후 2시부터 웰리브 노조와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과 조합원 6명은 지난 30일 오후 12시 30분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부산일보DB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과 조합원 6명은 지난 30일 오후 12시 30분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부산일보DB

그런데 애초 웰리브 노조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주요 생산시설을 무단점거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농성을 풀지 않고 있다. 사 측이 요구를 수용하자 이번엔 단체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2022년 하청지회 불법 파업으로 독 가동이 중단되며 자체 추산 8000억 원에 달하는 잠정 손실을 기록했던 한화오션은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화오션은 당시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했던 사실을 곱씹으며 “통상적인 쟁의행위의 정당성 수준을 현저히 벗어난 불법점거로 명백한 노조법 위반이자,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도 있는 행위”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변과용 거제시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 모두 조선산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중요한 동반자”라며 “농성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노동자 건강과 안전은 물론, 생산현장 안정과 연관 산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노사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접점을 찾고, 갈등을 풀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회사 측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고 노동자들 역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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